간호사의 균형감, 돌봄과 돌봄 사이

간호사는 건강 상의 결핍이 있는 사람을 직업적으로 돌보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언젠가는 죽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을 돌보게 끔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존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을 수 있다.

자신을 돌보면서, 타인을 돌본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균형감을 요구한다.

일례로 자신만 돌볼 줄 아는 사람은 결코 간호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관심과 에너지가 자신의 안위에만 향해 있다면, 간호사로서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는 오히려 악에 가깝다. 그로 인해 수많은 환자가 진정한 돌봄을 받을 기회를 박탈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의 동료 간호사들도 피해를 입고 제대로 간호를 할 기회를 박탈 당하고, 결국 건강 관리 공동체의 위기까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타인을 돌보느라 본인을 돌볼 줄 모르는 사람 또한 간호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간호사 자신이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기고 돌볼 수 있을 때, 간호사 자신의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가 일치하게 되고, 이 때 대상자와 진정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만약 간호사가 타인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되면, 결국 간호사가 자기 자신을 고갈시키게 된다. 나를 희생시키면서 남을 돌본다는 것.. 가치가 있다 할 수도 있겠 으나, 간호를 하면서 간호사 자신도 살고 타인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하기 어려운 바이다.

간호의 본질은 돌봄이다.

물론 돌봄은 인간 존재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호가 특히 “돌봄”을 그 존재의 본질로 정의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합의한 직업적 의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돌봄은 간호사의 의무다.

나를 돌보고자 하는 본능적 의지를 넘기고 남의 안위를 향해 시선을 옮기는 것은 결코 보통 일 이 아니다. 그리고 타인을 돌보고자 하는 자신의 높은 기준을 희생시키고 자신을 향한 돌봄의 여유를 마련하는 것도 보통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의 특성 그 자체인 “돌봄”을 삶의 과업으로 삼고, 그것을 치열하게 성찰 하며 살 수 있는 간호사만큼 인생을 배우고 성장해나가기에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다.

간호사는 자신을 돌보는 것과, 타인을 돌보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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