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개편안을 바라보며

(2013.04.16.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본다.

  1. 현 정규 간호사의 병동 업무를 돌아보면, 한명의 간호사는 10명 가까운 환자(때로는 15-6까지도)의 의사 처방을 수행하느라 정신 없다. critical 한 판단이나 질적인 간호를 제공할 여유가 전~~ 혀 없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운 질적인 간호를 실현하기엔 너무 열악한 현실이다. 간호인력은 반드시 늘어나야 한다. RN 양성에는 한계가 있으니, 미국에서는 LPN과 NA가 함께 일한다.

RN : registered nurse
LPN : licenced practical nurse
NA : nurse aide

  1. 미국은 RN, LPN, 그리고 NA가 있다. RN은 환자를 간호할 때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critical하게 문제를 사정해낼수 있는 리더십 집단이다. LPN은 간호 술기를 구사할 수 있어 소위 말하는 acting을 하는 집단이다. NA는 간호술기는 행하지 못하지만 환자의 간호를 위해 필요한 의식주 전반을 돌보는 집단이다.

  2. 실제로 질적인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RN, LPN, NA는 한 팀을 이루어 움직인다. RN은 리더이다. 많은 간호술기들이 LPN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RN의 책임 아래에서 RN의 판단하에 위임된 업무이다. 모든 책임은 RN에게 있다.

  3. 미국에서 LPN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시간의 교육과 실습을 마치고 NCLEX-PN이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은 NCLEX-RN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 동일하게 주관하며, RN 시험과 같은 강도를 지닌다. 다만, RN에게서는 우선순위, 판단력,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항목이 추가되어 있다. 그 외에 기본 간호 지식에 대한 강도는 동일하다.

  4. 그래. 좋다. 이름을 바꿔 존재감을 높이는 것, 조금 더 합법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 다 좋다. 다만, 그만큼 공부해야 한다. 그만큼 실습해야 한다. 그리고 당당히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그리고 ‘간호사 책임 아래’ 간호 술기를 해야 할 것이다. 진짜 LPN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역할과 영역은 정말 NA와 같다. 진짜 자격을 갖추어라.

  5. 경력만으로는 자격과 면허를 줄 수 없다. 이건 생명을 대하는 일이다. 분명한 ‘면허 시험’과 그 시험을 이수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시되어야 한다.

  6. 이수한 교육과정 종류에 따른 업무의 종류와 역할도 분명히 달라야 한다. LPN은 RN의 감독하에, NA는 RN과 LPN의 감독 하에 환자를 간호해야 할 것이다. 이 원칙은 무너져서는 절대 안된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돌보는 간호사의 판단력이 절대로,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7.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역할의 재분배이다. 더 나은 질적 간호를 위한 고민이다. Acting하느라 critical하게 질적 간호를 제공하지 못했던 RN들에게는 이러한 개편 방향이 바른 방향으로 향한다면 간호 술기를 대신 해줄 분신들을 만드는 방법일 수도 있다. RN의 책임 및 위상을 높일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8. 위에서 계속 강조하듯이 교육과정에 따른 역할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면’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

  9. 법을 만드실 분들.. 부디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지금의 안은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계속 고민해주길 바란다. 바로 여러분이 병원에 누워있을 때, 어떤 간호를 받을 것이냐의 문제이다.

  10. 난 그래도 결국 정부가 바른 판단을 할거라 믿는다.

(2013.04.16.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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