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정말 좋지 않긴 좋지 않네요..

(2009년 ,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한국에 발을 디딘 후 2주..

Turning point를 지나 새로운 삶에 대한 꿈과 계획으로 가득차 있었던 2주..

그러나 지금 그 2주일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꿈과 하나님의 계획을 구하지 못했던 일주일이었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지 못했던 2주일이었음에 회개하게 됩니다.

2주일간 새로운 계획에 대한 두근거림과 동시에 제게 찾아온 것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일년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되어 있었고, 그러면서도 부족함 없는 생활을 누렸었는데, 한국에 돌아온 후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워진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큰 마음의 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장에 별다른 대책이 없기에 마음이 더 무거워져 갔습니다.

물을 쓸때도, 자동차를 탈 때도, 장을 볼 때도..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소비되는 돈으로 계산되어져온 시간동안 정말 눈 앞에 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직면하며 하나님의 의는 커녕 마음의 답답함만 하나님께 호소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물질에 대한 훈련을 받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유로울 때 다른 사람을 돌아보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습니다.

여유로울 때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장 입을 것, 당장 먹을 것, 당장 탈 것을 걱정해야 할 때, 다른 사람도 하나님의 나라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 짧은 기간안에 생생히 겪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냥 기대게 됩니다. 그냥 늘어지게 됩니다.

왠지 우리 아빠 엄마가 이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발벗고 일하려고 하지 못하고 부모님께서 일년만 더 도와주셨으면 싶어합니다.

이런 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참으로 한심하지만, 제 몸은 여전히 늘어져 있습니다.

절실함과 부담감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뒤적뒤적 거리면서도 입이 툭 튀어 나와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 정말 철이 없어도 한참 없습니다.

처음으로 청부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정말 사람을 섬기고 도우려면, 정말 다른 사람과 다른 세계로 눈을 돌리려면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야겠구나..

여유로울 때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대목입니다.

어쨌든 지난 일주일은 어떻게 보면 저의 막 피어나오는 새로운 꿈의 계획과 물질적 필요가 서로 상충되어온 시간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제 몸이 하나고 시간이 한정된 이상 이것을 선택하면 저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작지만 들려주시는 음성..

언제 니가 벌었니..?

정말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너무너무 부족함 없이 채워주신 하나님을 절로 고백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채우시는 분은 하나님임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전 당장의 문제에 온 마음과 생각이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정말 이럴 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건지 이제서야 이해가되고 공감이 됩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훈련의 시간을 하나하나 견뎌나아가야 할 순간인것만 같습니다.

올해 아빠엄마를 통해 제게 주신 말씀들을 묵상해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여호와여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시 86:6-7)

헤헷. 그렇다고 정말 정말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에요

아마 더 힘든 분들이 보면 우습다 하실거에요.

이때까지 너무 복만 받아서..너무 복에 겨워서 고통에의 역치가 굉장히 낮은 것 같아요. 이 시기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알게되고 하나님을 좀 더 알게 되겠죠..^^

결심하는 것은..

감정과 상관없이 예배드리는 것이 힘들지만 중요하듯이..

상황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겠다는 것입니다.

한 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지 못했던 만큼 저의 영이 더욱 휘청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헤헷..^^

이제부턴 제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초월하여 더 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다시 중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하나님.. 우리 아빠에게 물질의 축복을 좀..아니 많이 더해주시면 안될까요..??

 

 

하나님.
새로운 꿈과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저의 연약함이 자꾸 눈 앞에 당장 직면한 것을 바라보느라 하나님이 주신 꿈과 소망을 계산하려고 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그런데 정말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안좋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제 욕심만 채우려는 제 모습을 보기 싫어하면서도, 자꾸 제 욕심만 채우고 싶어하는 제 자신이 참 한심합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제 기도만 하고 있는 제 자신도 참..

아버지.. 정말 당신이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이런 것에 대한 걱정할 시간에 하나님 당신의 나라를 구하고 싶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나라를 간구하는 것에 대한 비중와 직접 밖으로 나가 뛰어야 하는 것에 대한 비중을 분명히 하지 못해 혼동스럽지만,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의를 구할 때 통찰력과 지혜 주실줄로 믿습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꿈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경제로 인해 답답해 했던 저를, 그래서 당신의 나라를 구하지 못했던 저를 긍휼이 여기시고 용서해주세요. 당신앞에 다시 무릎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9년 ,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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