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헤어짐은 쉽지 않다.

(2009년 1월 18일.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미네소타에서의 마지막날 밤입니다.

미네소타에 작년 1월 17일 밤에 도착했으니..딱 일년하고 하루가 지났네요.

새로운 오페어는 엇그제 도착했고, 제 짐가방은 싸졌습니다.

이제 정말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나 봅니다.

제 심장은 금요일부터 아주 몰랑몰랑해졌습니다.

그냥 툭 건드리면 쏙 들어갔다가 눈물샘으로 터져나옵니다.

어떻게 이렇게 흘릴 눈물들을 그동안 눈치도 못채고 있었는지싶었을 정도로 감사와 아쉬움의 눈물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소망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힘차게 마음 먹었지만서도
헤어짐의 시간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 만큼..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했던 만큼..

그 헤어짐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조여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만 봐도.. 사랑하는 친구들의 얼굴만 봐도..
특히 그 얼굴 가운데의 아쉬움이 읽히기라도 한다면..

정말 감정이 주체가 안됩니다..ㅠㅠ
몇일 계속 울고 있습니다..ㅠㅠ 눈은 탱탱..얼굴은 퉁퉁..

그러나 나로하여금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하는 내 안의 한마디 고백..

“하나님..”

하나님 그분을 생각하면..마음이 아주 녹아버립니다.
마음이 녹아서 눈물이 되어버립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해주신 지난 일년을 생각할 때, 정말 그 사랑에 마음이 싸르르 시려오면서 눈물로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감사해요..

정말 제가 무엇이관대 하나님께서 이리도 복을 주시는지..
너무나도 귀한 교제의 복을 주셨습니다.

진정한 신앙의 교제가 무엇인지를 알게하셨습니다.
그리고 왜 신앙의 지체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는지 알게 하셨습니다.

혈육보다 진한 무언가가 우리를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채워지지 못하고 목말라 했던 즐거운 관계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또한.. 그동안 리더의 자리에 어설프게 서있으며, 없는 거 만들어서 쏟아부어 내어주랴 애쓰다 말라버린 제 영이, 회중의 자리에 있으며 세움을 입으면서 회복되었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았는데도..그저 조용히 있었는데도.. 제 안의 하나님의 씨앗을 발견하고 물을 부어준 지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로 인하여 저의 영이 더 기쁘게 춤을 추며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님밖에 모르는 저를 발견하고 귀하게 여겨준 또 다른 하나님밖에 모르는 지체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정말 기뻤고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세상은 넓고 하나님의 사람은 많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매일같이 저와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바닥을 친 여러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괴로워하고 우울해하고 좌절하고 상처받았던 그 순간들..

살찌며 스트레스 받았을 때..ㅠㅠ그리고 그것에 스트레스 받는 내 자신이 싫었을 때..

옛 연인이 그리웠을 때..그리워하는 내 자신이 싫었을 때.. 배신감을 감당치 못하고 숨조차 쉬기 어려워했을 때..

그 순간들에 함께 해주셨던 하나님이 생각나며.. 그때 하나님께서도 함께 아파해주셨음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이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나의 슬픔을 주가 가쁨으로 새롭게 하셨네.”

모든 것을 사용하셔서 기쁨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것 다 내려놓고 기도할 수 있었던 순간들도 생각납니다.

하나님이 참 기뻐하셨던것 같습니다.

그 순간들이 평안한 기쁨으로 잔잔히 기억됩니다.

금식이 즐거움이 되고, 그때 누릴수 있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진정한 기쁨이 되었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헤헷^ㅇ^

그런데 하나님도 정말 기쁘셨었던 것 같습니다..하나님의 기쁨이 느껴집니다..^^

하나님도 참.. 금식을 즐겁게하게 하신것도 하나님인데 그거가지고 그렇게 기뻐하시다니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하나님께서 한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평화”

하나님께서 일년사이에 우리 가정에 너무나도 놀라운 변화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넘치는 평안함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제는 저와 아빠가 인생길의 동역자입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아빠와 함게 신앙의 교제를 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흥분됩니다.

저의 인생길 가운데서 부모님이 제 신앙의 지지자가 되어주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요.. 아빠엄마가 새벽기도를 다니시며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신다는 건.. 생각만 해도 참.. 벅찹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약속을 지키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변화시키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좋은것만으로 채워주시길 원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람의 계획으로 차마 생각지도 못할 것까지 마련해두시고 매일같이 동행해주신 이 일년..

제게는 이 일년이 인생가운데 너무나도 특별한 시간일 것 같습니다.

이 일년을 통해 지난 22년의 시간이 깨끗케 되고 새로 출발하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올 일년과 앞으로 제 인생에 남은 시간들이 새롭게 기대됩니다.

헤어짐..
그래도 헤어짐은 쉽지 않습니다.
헤어짐이라는 단어를 생각만해도 몰랑몰랑해진 제 심장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 고백의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또 다시 평안함을 허락해주신 것 같습니다. 역시 역시 하나님 최고..

 

하나님..
제가 발을 디뎠던 곳들.. 기도를 흘렸던 곳들..
제가 사랑하게 된 사람들.. 제가 만났던 사람들..제가 스쳐지나갔던 사람들..
그 모두를 축복하고 축복하고 또 축복합니다.

제가 기도를 흘린 곳들에는 가뭄이 없게 하시고, 제가 사랑하며 기도했던 이들은 하나님 꼭 기억해주세요. 그저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꼭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게 하시고 열매를 거두어주세요.

제게 축복의 통로가 되어준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 일일히 기억하셔서 더욱더 큰 복을 허락해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 이별은 어렵지만.. 이렇게 어렵게 하는 이 마음만큼은 제가 꼭 한국에 가지고 가길 원합니다. 늘 항상 이들을 위해 중보하고 축복하게 해 주세요. 하나님의 끈으로 저희를 연결해주세요..^^

하나님..미네소타 땅에서의 마지막 날..이제 슬슬 졸리네요..^^ 왠지 이 상태면 잠에 잘 들수 있을것 같아요. 헤헷^^ 잠자는 동안도 지켜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9년 1월 18일.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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