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0. 페이스북 기록물)
“나, 다니엘 브레이크” 라는 영화를 보았다.
다른 무엇보다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복지 신청 과정이 낯설고 복잡해서 다니엘 브레이크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때, 한 사회복지사가 그를 도왔고, 그것을 목격한 그녀의 상사가 그 복지사를 불러 한소리 하는 장면이었다.
내용인 즉은, 그렇게 선넘어서 해주다버릇하면 우리까지 제대로 일을 할수가 없게 돼요.
그 상사 뿐 아니라, 관료제 속에서 부속품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한결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었고, 그것은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시민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시스템 속 인간성의 상실.
이 영화를 본 다음날 하루종일 우울했다
그것이 내 안에 더 오래 남아 답답하고 괴로웠던 이유는, 병원 환경에서도 쉽게 경험하는 모습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때로 기계적이 되길 자처한다.
간호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왜 간호여야 하는가,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중에, 고 김수지 교수님의 세바시 영상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아.. 맞다.. 이게 본질이었지 떠올리게 되었다.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
인간 대 인간의 교류를 통하여.
난 환자에게 인간이었나, 시스템이었나..
난 아직 멀었다.. ㅜㅡㅜ
(2021.10.30. 페이스북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