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아온 땅을 위하여..

(2009년 ,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캘리포니아 이모집에 온 이후로 매일 아침에 슬슬 교회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이모가 다니시는 교회(남가주 사랑의 교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슬슬 걸어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교회를 가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확보하고는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하나님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ㅠㅠ

답답했습니다..
분명히 기도를 하러 갔는데, 큰 예배당에 홀로 앉아서 졸고 앉았고..
분명히 기도는 하고 있는데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있지 못하고 있고..

무슨 기름 떨어진 자동차인것처럼..뒤에서 겨우 낑낑대며 저를 밀고 있는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가지고

“감정과 상관없이 예배를 드려야해!!”라는 마음으로 계속 낑낑대며 밀어왔습니다..

그런데!!!!
왠지 오늘부터 조금씩 하나님이 다시 회복시켜주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헤헷^^ 야호

실은 오늘 아침에는 왠지 정말 교회도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괜히 늘어져서 핑계거리나 찾고 있고..

그러다가, 그래도 한번 마음먹은건 계속 지켜야지라는 마음을 굳게 세우고 이모가 주신 설교말씀 CD를 한장 챙겨가지고 걸어가면서 들어야지 하고 발걸음을 교회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CD를 정말 잘 챙겼던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선교사님(김용의 선교사님)의 말씀 CD였는데, 이 말씀을 들으며 조금씩 제 영에 다시 기름이 차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헤헷^^

열방을 품은 기도..
이 주제를 가지고 이분을 초청했었나 봅니다.

말씀을 들으며 걸을 때는 별 다른 생각이나 결심을 하지 못하고 말씀에만 빠져 있었던것 같은데, 막상 교회에 도착해서 기도를 하기 시작하다 보니 정말 열방을 품고 기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감사..

하나하나 한번 꺼내봤습니다.
제가 품고 기도할 수 있을 나라들을..

음.. 늘항상 기도하던 것은..크게 한국과 미국..
아무래도 저의 삶과 직접 연관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전 한국과 미국을 위해 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막상 “한국과 미국”이라고 규정지어 버리니 다른 나라가 생각나지도 않더군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위해 기도하라니까 기도는 하고 있는데, 왠지 기도한다고 말하기엔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그래서..

하나님.. 솔직히 열방을 품으래도 한국이랑 미국밖에 잘 안품어 지네요.
라고 고백했더니!!
갑자기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 은근히 많이 다니게 해줬잖아!!

엥??
아..!! 그러고 보니 정말 제가 다녀본 곳이 꽤 많은게 아닙니까!!
갑자기 제가 밟았던 곳들이 하나하나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오사카), 중국(베이징, 도문), 유럽(영국,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미국(미네소타, 캘리포니아), 한국(의왕시, 파주시, 신촌).

그러면서 이곳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하나님 감사..

막상 그곳에 있었을 때는 그 땅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오히려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땅을 한번 밟고 지나와 보니 지금은 좀 알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땅(유럽, 일본..완전 pure 여행!!)을 밟았을 때 분명히 선교의 마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그 땅을 기억하게 하시고 기도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참..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동안 충성을 다해 사랑하고 기도했던 땅들(특히 의왕, 신촌, 미네소타)..

지금은 그 땅에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정말..기도하면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어리고 연약해서 그런지,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나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 땅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결단하는 것조차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저로 하여금, 이미 밟아본 땅들, 그래서 낯설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땅들을 많이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신기하게도, 어느 자리 어느 땅에 있든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다면, 결국에는 그 땅을 위해 기도하게 될만큼 그 땅을 사랑하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선교를 해야겠다 맘을 먹고 향한 여정은 부끄럽게도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결국 저로 하여금 그 땅들을 위해 기도의 씨를 뿌리게 하시는, 치밀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선하심이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제가 밟아온 땅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제가 밟아온 땅들을 위해 기도하고, 내일 모래도 제가 밟아온 땅들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나의 지경을 넓히시는 나의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밟을 수 있는 땅들을 넓히시고 결국엔 이 지구, 열방을 모두 가슴에 품고 기도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원컨데 주께서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로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제가 밟아온 땅들에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기를 선포함과 동시에 저의 영의 갈급함까지 채우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당신의 나라가 이 땅에 가득 임하기까지 저는 어디에서 어떻게 서있든 아버지를 찬양하고 아버지를 경배하렵니다. 사랑해요 하나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9년 ,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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