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주

(2021.7.21. 구글드라이브 기록물)

아이는 안양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1박2일 놀러갔고~ 가는길에 보석십자수와 공룡 화석발굴놀이를 같이 보냈다. 할아버지가 아이랑 놀려고 준비해주셨다고..

집에서 같이 노닥거리면서 하면 좋은 것들인데.. 앉아서 오래 있지 못하는 입장이라서.. 아이에게 미안하다..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드라마를 보고있고.. 가끔 앉거나 일어나 있는 시간은 하루 종일 다 합쳐도 한시간 반이 될까.. 허리는 어떻게 풀어도 아픈데, 어떻데게풀어야 안전할지도 몰라 항상 걱정된다.

난 체력적으로 아픈곳도 없고 건강한것 같은데, 이렇게 강제로라도 눕게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서서 자유롭게 걷고 운동하던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한편 내가 참..가만히 멍때리는 걸 못하는구나 싶기도 하다. 멍 때리는 시간을 거의 용납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보거나 뭔가를 검색하고 있다. 생각이라는 걸 해야하는데, 그럴 시간을 참지를 못하는 습관 같은게 있다는 걸 알았다.
내일부터는 강제로라도 멍때리는 시간을 좀 가져봐야겠다.

OO는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오늘도 나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어찌나 풍성하게 해주는지.. 나를 보살펴준다고, 마트에서 떼쓰지 않겠다고, 엄마 허리아프면 가끔씩 잠깐 일어났다 누우라고, 엄마는 편하게 쉬라고.. 아이 스스로 아는 최선의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끄집어 내고… 심지어 아빠랑 엄마가 말하다가 말투가 좀 이상해지고 그럴때도 있지만 그조차 이해해보겠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2021.7.21. 구글드라이브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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