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니 안에 나 있다.
예전에 한참 “파리의 연인”이 인기리에 방영중일 때 (아.. 그게 벌써 몇년 전인가요?? 제가 재수 했을 때이니까 4년전이네요)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한 구절이 있다면.. 바로.. “내 안에 너 있다.”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며 했던 동건군의 고백 “내 안에 너 있다..” 정말 아직까지도 뭇 여인의 가슴을 설레게 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오늘도 교회 부흥회가 있어서 부흥회에 참석 했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시편 27편 4-5절 이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환난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이 말씀을 읽고나서, 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백에 너무나도 감동이 되어서 하나님께 눈을 감고 조용히 사랑한다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제대로 진심으로 한참동안 고백한 것 같지도 않은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
“니 안에 나 있다.” 띠용..
“엥? 제가 여호와의 집에 거하고 싶다니까요?” 라며 어리둥절하게 하나님께 되 묻고 있었을 때 목사님께서 읽어주시는 다른 구절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17).”
띠용
하나님께서 해주신 짧은 말씀..”니 안에 나 있다.” 그 말씀이 진심으로 들려왔습니다.
“니 안에 나 있다.” 그 진리와 진심의 말씀이..
‘아..맞다.. 하나님. 제 안에 계시는 군요. 맞아요.. 지금까지도 제 안에 계셔왔죠..?’
하나님의 사랑에 정말 감동했습니다..그리고나서 하나님의 재치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 다시 목사님의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은혜로웠던 말씀이 끝났고, 갑자기 목사님께 기도받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차마 용기는 나지 않아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함께 있었던 몇명의 청년 또한 기도를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함께 모여서 기다렸습니다.
뭔가 하나님께 특별한 메시지를 듣고 싶었습니다.
지금 딱히 엄청나게 심각하게 하나님 붙들고 씨름하고 있는 기도 제목은 없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그분의 날 향하신 사랑과 비전과 말씀을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목사님께서 다른 분들 기도해주실 때는 여러가지 은사 기도도 해주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도 주시고, 여러가지 하나님 성령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을 선포해주셨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한참을 기다리고 겨우 목사님께 안수 받고 있는 제게는..
성령님이 아니라도, 그냥 인간의 의지와 생각으로도 충분히 기도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 것들만 기도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길 원한다, 오늘 내가 결단을 하겠다, 내 마음에 소망이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etc
이 말씀도 너무 감사하긴 했는데.. 솔직히 너무 서운했습니다..
난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는데..하나님께서 날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특별히 여기시는지, 사랑하시는지를 듣고 하나님께 칭찬받고 싶었었는데..
기도를 받은 후, 기분이 좋아지긴 커녕 왠지 우울해져버렸습니다.
아..다른 이들은 저렇게 만져주셨는데..저렇게 하나님 말씀도 주시고, 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그랬는데..나는 뭐야.. 칭찬도 안해주시고..난 이미 하나님을 너무너무 사랑하는데..또 결단 하라는 것이 왠지 지금 나보고 마음을 다시 추스리라고 하시는 말씀같기도 하고.. 도대체 이게 뭐야.. 칭찬받고 싶었는데..난 지금 너무 부족한 상태구나. 아. 주님. 뭐가 잘못된거죠..?
이런 마음으로, 기도를 받아놓고도 하나님께 계속 서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예전에 하나님께 예언기도 또는 대언기도를 받았던 경험을 기억나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직접적 사례들은 각설하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늘 예언기도 또는 대언기도에 너무나도 많이 휘둘려 왔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너무나도 갈급하고 사모했던 만큼, 제게 기도를 해주시는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하신다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그 기도를 받은 후 그 기도따라 살기위해 저의 삶의 방향을 돌렸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꼭 그 뒤에, 제가 제 스스로 하나님께 먼저 응답을 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정말 뼈져리게 후회를 했었던 것입니다. 내가 직접 하나님께 들었어야 했는데 왜 다른 사람의 입술을 구했을까…
그리고 다짐했던 게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입술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기 전에, 제게 직접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구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술은, 제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의 확증으로만 쓰겠습니다.”
이러한 결단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하나님께서 오늘 주셨던 말씀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니 안에 나 있다.”
‘이미 내가 네 안에 있고, 너와 함께 누리며 행복하게 사랑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너는 왜 자꾸 나의 사랑을 의심하고 확인하려고 하니..네 안에 내가 있는데..느껴지지 않니..?’ 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환난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안에 계심을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당신의 집에 거하며 당신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당신만을 사랑하는 그 순간을 너무나도 그립니다. 정말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아요 하나님. 그런데 이미 그 집이 제 안에 있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제 안에 하나님이 있다니요..하나님. 제가 그런데도 하나님을 몰라 뵌 겁니까..? 아..주님..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그리고 이미 제 안에 들어와계신 당신의 말씀을 제가 직접 들으려고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으려고 하고, 또 그 말씀이 나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함에 실망스러워 한 모습도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든, 제 스스로 먼저 당신의 말씀을 구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런후 다른 이들을 통해 확증을 받도록 하옵소서.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의 훈련을 허락하신 아버지를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나를 위해 돌아가시고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늘 제 안에 거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하나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려고 애쓰던 청년의 때가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