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22. 페이스북 기록물)
퇴근 후 아이랑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조금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어제는 책을 쓰는 일을 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오늘은 책 만들어서 가지고 왔냐고 묻는걸 보면 이제 확실히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구나 싶다. 대충 듣지 않고 진짜로.
오늘은 아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다가,
“엄마가 오늘 너무 바빴어. 환자가 너~~~무 많아서 환자가 들어오면 ‘이름이 뭐에요~’물어보고, 무슨 검사인지 확인하고, 검사하러 갔다가 와서 앉으면 또 환자가 오고, 그럼 또 ‘이름이 뭐에요~’ 물어보고, 무슨 검사인지 확인하고, 검사하러 갔다 오면 앉을 새도 없이 환자가 기다리고.. 하여간 너~~~~~ 무 정신이 없었어. 하도 그래서 무릎이 아퍼,. ‘호~~’해줘” 라고 상황극을 펼쳤다. 그리고 ‘호!’ 한번 짧게 받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이도 상황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엄마 나는 친구랑 누웠다가 앉았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해서 등이 아팠어! 호~~ 해줘”
웃음이 나면서도, 왠지 딸에게 공감 받고 위로 받는 느낌이더라. 아이 등에 ‘호~~~~’ 길게 해줬다.
(2019.8.22. 페이스북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