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 마지막 날

(2021.10.12. 구글드라이브 기록물)

90일의 병가를 마무리하는 날..
오늘은 몇번이나 울컥했고
자기 전.. 아이가 참다참다 울먹이며 엄마 회사 제발 가지마.. 라고 하는 소리에, 아이가 잠들때까지 숨죽여 울다가 밖으로 나와 펑펑 울었다.

막상 출퇴근을 하게되니, 아이와 함께하는 물리적 시간이 줄어드니.. 그게 그렇게 아쉽다.

더군다나, 다음주에 있을 공개수업때 복직 직후인지라 휴가를 내기 어려울수 있는 그런 상황이 닥치니.. 너무 괴롭다. 아이는 당연히 아빠가 올거라고 알고 있는데, 하필 병원에서 중요한 회의일정이 그시간에 겹쳤다는걸 오늘 알게 되었고, 내가 반차라도 못하면 할머니가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아..이런 상황 너무 싫다.

워킹맘으로서의 고민을 완전히 내려놓을수 있었던 시간이라 자유로웠고, 요 며칠은 아이를 유치원도 데려다줬고, 몇번은 데리러 가기도 할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게 우리에겐 너무 특별한 시간이라는게 아이에게 미안하다.. 그냥 일상이면 좋을텐데..

이렇게 감정이 격해질때면, 일 자체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기도 어려워진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일을 이어가야하나라는 고민이 들면서, 결국 돈때문인가 라는 세속적 결론에 도달하게된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결론이겠지만..

(2021.10.12. 구글드라이브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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