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방랑자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대학교 3학년 이후 휴학을 하고 오페어(Au Pair)를 하러 미국에 갔을 때인 2008년이었다.

간호대학을 다니면서는 정말.. 글은 커녕 생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빴기에, 여유가 있을때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제 생각과 글을 좀 정리해야겠다 싶었던 것 같다.

어떤 플랫폼으로 할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처음엔 Blogspot이란 곳에서 시작했었다.

Eat, Pray,Love를 읽은 후, 블로그 타이틀을 Challenge Pray Love로 지었던 기억이 난다.

Challenge Pray Love (yoonhye.blogspot.com)

여기에 일기처럼 기록을 조금씩 올리다가..

The world is Flat이란 책을 읽고 감동해서, 또 다른 블로그를 새로 열었다.

이름하야 “Watch the world”

대문에 걸어 놓은 포부 한번 거창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 싶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어떤”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통찰력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 서 있는 나를 인식하고 살아가고 싶다. 지금부터 나만의 정보를 구축해나간다. Yoonhye Ji.”

라니.. 지금보니 정말 미쳤다리… ㅋㅋ

Watch the World (yj-worldview.blogspot.com)

뭔가 또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시 새로운 마음을 먹고 다른 플랫폼도 열어봤었다.

지금 보니 그것도 워드프레스였네..  타이틀은 “Judicious Visionary.”

이름 한번 참.. 민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때의 포부에 박수를 쳐보게 된다.

그래 그랬었지..하고^^

https://judiciousvisionary.wordpress.com (워드프레스는 당시에는 따로 요금제가 없었는데..지금은 돈을 내야지만 오픈된다 ㅠㅠ)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글을 쓰긴 했지만, 아무리 글을 올려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외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다 접고 싸이월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이후 싸이월드 블로그에 가장 오래 기록을 남겼다.

으흙…그런데 왜 하필 싸이월드… 네이버 하지..ㅠㅠ

싸이월드가 문을 닫기 전에 부랴부랴 블로그에 써놓은 글들은 따로 워드에 저장을 해두긴 했지만, 차곡차곡 쌓아둔 기록이 이제 사이버 상에 없다는 건 많이 아쉽다.

나는야 블로그 방랑자..

마음 먹었던 2008년부터 그냥 한 곳에서 쭉 잘 기록해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16년의 세월이 잘 축적 되어 있을텐데.

아쉬움은 너무 많이 남지만, 결국 다시 마음 단단히 먹고, 도메인을 구입하고(뭐든 약간의 돈을 쓰는게 지속력에 좋으니), 워드프레스에 정착을 해본다.

16년 전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 내가 내세울 건 열정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나름 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조금은 생겼으니, 아마 좀 더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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