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8년 연애해서 결혼하신 우리 목사님. 그 기간 가운데에도 6개월의 헤어짐 기간이 있었다는데, 바로 목사님께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셨을 때었다고 한다.
사모님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실 수 없었고(장로교에서는 사모가 직업을 따로 가질수가 없었고, 사모님께서는 그토록 하고싶어하시는 교사를 하시기 위해 새로 공부해서 학교에 들어가셨었기 때문에..)목사님께서는 사모님께 그 어려운 사모의 길을 강요하실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 사랑하기에, 사모님의 앞길을 막으실 수가 없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목사님은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라는 말을 이해하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나의 스토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그 뒤에 엄청난 반전이..
6개월 후에 사모님께서 돌아오셨다고 한다. 교사를 못하더라도 목사님과 함께 하시겠다고..
목사님은 사모님을 꼬옥 안아주셨고, 하나님과 협상을 하셨다고 한다.
“저는 무조건 제 아내, 그토록 하고싶어 하던 선생님 시킬 겁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라는 말을 듣는 상대방은, 그래도 만약 그가 정말 날 사랑한다면 나를 붙잡아주길, 나에게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확증해주길 바란다는 목사님의 말씀.. 너무나도 공감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는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것”은 진짜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하셨다.
실제로는 자기가 그 사랑을 감당할 용기와 자신이 없어서라고 헤어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목사님은 아신댔다. 목사님은 자신이 먼저 사랑하는 사모님을 붙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늘 항상 마음 한구석에 늘 사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하셨다.
나도 이제 좀 알것 같았다.
아니.. 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또 헤메고 있으니, 하나님이 어찌나 친절히 다시 정리 시켜주시던지.. 그것도 설교 말씀을 통해서..
나의 앞길을 감히 포기하지 못하고 오빠에게 돌아가지 못한 나나,
나의 삶과 비전을 온전히 존중해줄 자신이 없어 나를 놓아버린 오빠나,
둘 다 겁쟁이었고 사랑의 초보자였음을.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