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위해 기꺼이 무릎 꿇는 사랑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좋다. 정말 좋다!! 정말 정말 좋다!!!!!!!!!!!!!!!!

제가 살아 온 인생, 23년.. 절대 길지는 않았지만, 지나온 시간동안 많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밍숭맹숭한 관계, 때로는 미적지근한 관계, 때로는 약간 뜨뜻한 관계, 때로는 정말 뜨거운 깊은 관계.

밍숭맹숭하거나 미적지근한 관계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잘 유지가 되었는데, 정말 뜨거웠던, 깊은 관계들은 꼭 마지막에 저로 하여금 이런 고백을 하게 만들더군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하나님, 인생 가운데 믿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 주님 밖에 신뢰할 이 없습니다. 하나님. 정말 인생지사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또 헛됩니다. 정말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때 만족함이 없습니다. 주님. 당신밖에 없습니다. 당신밖에 없습니다.아, 이 주체할 수 없는 배신감이여..”

이러한 고백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는 좀 회복이 되는 것 같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새롭게 자리잡은 상처와 외로움, 그 공허함은 부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정말 인생이 이렇다면, 앞으로 가는 길이 너무 처절하게 외롭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 인생의 외로움을 가슴속에 새기며 스스로를 사람들로부터 소외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저의 마음 가운데 다시 따뜻함이 생겨난 것입니다!!!

“아..좋다. 정말 좋다!! 정말 정말 좋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배신과 상처를 경험한 만큼, 사람간의 깊은 관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고, 오직 하나님만 붙들려고 하면서도 마음이 시렸는데..

문득 제 가슴 가운데 “우정”이라는 사랑이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혼자 다 해결해려고 했었습니다. 제게 무슨 고민이 있든, 무슨 상처가 있든, 저 혼자 이걸 하나님께 들고가면 될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짜피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봤자, 자기 일처럼 생각하지 않을 게 분명하고, 기도제목만 듣고 전혀 기도하지 않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자 끙끙 붙들며,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의지하며, 홀로 외롭게 나아갔었습니다.

그런데 글쎄, 이랬던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 신앙의 친구들에게 전화까지 걸어가며 기도 부탁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솔직히, 정말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기도부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친구들에게 기도 부탁을 해 놓고서,저 스스로도 놀라며,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할렐루야!!!

기도를 부탁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ㅠㅠ 왜 이걸 지금까지 몰랐는지..

기도를 친구에게 부탁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나를 위해 진정으로 무릎을 꿇어 줄 거라는 신뢰.

우리들 사이에는 뭔가 말로 하지 않아도 이미 연결되어 있는 동역자의 끈이 있었습니다.어쩌면 이러한 끈은, 함께 “중보기도” 했던 시간들을 통해 생긴 것 같습니다. 아..기뻐라

정말 이런 친구가 제게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도 이러한 기도의 동역자들을 허락하심에 너무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너무나도 따뜻해졌습니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예전에는 이 찬양을 부르면서 마음 한구석에 의심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 “누군가”는 어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가 아니라 예수님일거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계신다는 그런 찬양일거야.

그런데 이제는 의심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이 절 위해 기도해주고 있음이 느껴지고, 제 마음이 너무나도 따뜻해집니다. 이런 기도의 친구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정..서로를 위해 기꺼이 무릎 꿇는 사랑.

이런 사랑을 알게하신 하나님께 전심으로 찬양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걷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9-12)

 

하나님. 제게도 이런 사랑을 가르쳐주심을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어디선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내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마음가운데 상처로 얼룩졌던 공간을 우정이라는 사랑을 받아들일 공간으로 새롭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기도의 끈으로 연결되어있는 우리들이 아버지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 세상 어디에 있든지, 서로를 위해 간절함으로 기도하고 중보함으로 이 한 평생 동역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이 세상에서 마음가운데 배신과 외로움으로 상처받은 심령들이 있다면, 그들가운데 진정한 기도의 친구들을 보내주셔서 그 상한 심령들을 만져 주옵소서.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무릎꿇고 하나님을 구할 사랑의 친구들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하나님. 우리가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우정을 우리들의 우정으로 대신해버리려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은 직접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당신의 우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 그 사랑을 대신할 우정은 아무것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실수를 범치 않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인생길 살아갈 때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이 세상의 멍에를 함께 지고 걸어갈 때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우정을 닮아 서로를 사랑하게 하여 주옵소서. 아버지. 정말 이 우정이라는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지 모릅니다. 감사해요 하나님.

나를 위해 죽으심으로 이세상 최고의 우정을 보여주신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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