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솔로는 두근거림에 밤잠을 다 설친다.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혹시,, 솔로여보신적 있으세요??

“난 만년 솔로였어!!!!”

하핫;; 비수를 찔러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 솔로 말구요, 합창단이나 성가대 솔로 말하는거에요 😀

헤헷. 용서해주세요

아마, 합창단이나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러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하실거에요.

“선택받은 솔로는 두근거림에 밤잠을 다 설친다.” ㅋㅋ

먼 저 악보를 받아들죠. 그리고 이 곡 가운데 솔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하필 또 그 솔로가 내가 속한 파트(소프라노면 소프라노, 베이스면 베이스!!)가 맡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귀가 쫑끗해지고 지휘자 선생님의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혹시..이번엔 혹시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이번엔 나를 시켜주시지 않을까??

차마 그 기대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그래서 지휘자 선생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악보만 쳐다보면서 눈치를 살핍니다ㅋㅋ

결국 다른 동료에게 그 기회가 돌아갔을 땐.. 그래..쟤가 나보다 훨씬 낮지 뭐. 뭐..내가 하고 싶다고 드러낸 것도 아니었으니까 손해볼건 없었어.괜찮아!!!! 라며 자기 위안을 하고 넘어가게 되지만!!

만약 그 기회가 진짜 나에게 온다면????

“윤혜!! 이 곡 솔로는 특별히 너에게 부탁할께!!”

헐!!! 아!!! 정말???? 진짜 나에게???

“정말이세요?? 제가 해도 되겠어요?? 저 노래 잘 못하는거 아시잖아요.”

라고 말하면서도, 속에서는 ‘혹시라도 이 말 때문에 기회가 넘어가는건 아니겠지??’라며 조마조마하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춤이라도 추고싶어하고 있습니다.

공감이 가시나요??

왜 이렇게 솔로가 하고 싶은걸까요?? 내가 노래를 잘 하든, 잘 하지 못하든 말입니다!! (흐음..어쩌면 그냥 제 성격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주목받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받고 싶고, 칭찬을 받고 싶고, 다른사람에게 인식되고 싶고..

솔로로 노래를 부르면, 그 순간만은 내가 주인공이 된 시간입니다.

다른 동료들의 노래는 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그 순간만은, 제가 주인공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귀, 관심, 감정, 생각!! 모든 것을 차지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솔로가 그렇게 하고 싶은 걸 것 입니다.

선택받은 솔로는 두근거림에 밤잠을 다 설칩니다.

그러면.. 외로운 낙동강 오리알 같은, 우리네 솔로들은..???

전 우리네 솔로들도 선택받은 족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리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들을 칭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식어가 되어버린 솔로라는 단어는, 우리가 솔로가 아니었다가 되어 버렸을 때 더 마음에 와닿게 되고, 더 인정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맨날 왕따 시켰던 외로움이란 친구와 가까워지면서 말입니다.

(지금은..랄랄라~~~외로움이랑 친구하는 것도 좋아요!! 전 개인적으로 솔로인생 15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솔로라는 수식어와 정체성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서 빨리 벋어나고 싶으신 분 계세요??

저는.. 우리의 솔로의 시간이, 우리네의 인생이라는 극 가운데서 주인공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시간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우리만 주인공인!! 다른 사람들의 귀, 관심, 감정, 생각을 다 주목받을 수 있는!! 그런 주인공의 시간

솔로가 아닌 듀엣만 된다고 해도, 그 관심은 분산이 되고 말죠.

그리고, 솔로는 자신을 위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창단에서 솔로로 발탁되었을 때, 다른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연습을 하고 많은 준비를 해서 멋진 무대를 만들기 원하는 솔로처럼, 그리고 그 과정가운데서 자신의 역량이 더욱더 발달되는 것 처럼, 우리 자신을 멋지고 예쁘게 다듬고 준비시킬 수 있는 그런 기회!!

홀로 드러나게 되었을 때, 자신에게서 모나게 튀어나온 부분과 심각하게 결손된 부분들이 눈에 드러나게 보이게 되어있습니다.

그것들을 발견하고 예쁘게 다듬어줄수 있는 좋은 기회.

그리고 또한, 솔로는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합창단의 솔로가 지휘자를 직접 만나면서, 진짜 음악을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이 솔로라는 시간에 하나님을 직접 만나 우리 인생이라는 극에 계획된 시나리오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솔로가 지휘자의 사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듯, 우리는 하나님의 사사를 받는게 너무너무 중요해요.

그분은 이미 우리 삶의 흐름을 악보 보듯이 이해하고 계시니까요.

우리가 솔로가 아니면 언제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사사를 받겠어요.

불행하게도(?), 짝꿍이 생기게 되면 이렇게 하나님과 단 둘이만 데이트 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ㅋㅋ 그렇다고 저도 만년 솔로이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지금 이 솔로라는 주인공의 시간, 나를 새롭게 하는 시간, 하나님과의 데이트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즐기고 싶은 것이죠

그런데 분명한건!!

솔로의 목소리가 홀로 무대가운데서 드러나고, 그것의 색깔이 예쁘게 다듬어지고 부드러워졌을 때!! 우

리와 개인적으로 친밀해진 지휘자는 그 목소리의 색깔에 딱 맞는 듀엣 파트너를 붙여주신다는 것입니다. ㅋㅋ

소망이 있지 않나요??

그럼 그 때부터 저는, 저와 딱 맞는 색깔을 가진 듀엣 파트너와 함께 지휘자의 사사를 받겠지요

전, 그 시간을 기다리며 오늘도 하나님과 만나 데이트하고 있어요.

오늘도 전 하나님께 예쁘게 보이기 위해 잔뜩 준비하고서는, 그분께서 손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기를, 그리고 모자란 부분을 깎아주시기를 부탁하며 애교를 잔뜩 떨고 있답니다.

 

하나님. 아시지요?? 제가 어떤 악기가 될지.
지금은 제가 하나님 들으시기에 최고로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거 알아요.

전 하나님이 보시기에 만족스럽고 뿌듯한 악기가 되서 하나님께서 가장 행복해하실 소리를 내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직접 깎아주시고 다듬어주세요. 저의 주인님

당신께 홀로 나아가 인도받는 이 시간, 너무 좋고 설레고 좋아요. 감사해요.

그 런데!! 언젠가..만약 제가 다른 어떤 악기와 만났을때 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겠다 싶으시면!!

그 때는 꼭 그 멋진 악기와 운명적으로 만나 하나님을 더 기쁘게 해드리게 해주세요. 하나님도 기쁘고, 나도 기쁘고, 그도 기쁘고!!

헤헷^^ 하나님 사랑해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모니의 작곡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려요. 아멘.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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