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8.페이스북 기록물)
어제는 남편이랑 저녁때 급 데이트를 하느라 엄마가 아이를 재워주셨다.
남편이 석사논문만 끝내놓으면 가서 방청하고 싶다던 ‘다스뵈이다.’를 보고 들으러 가기로 한 것이다.
남편 혼자 보내서 혼자만의 시간을 줄지, 아니면 요즘 이래저래 심경이 복잡하니 같이 가서 힘이 되어줄지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 결국 늦게 도착해 서서 방청하느라 다리가 아파 중간에 나오긴 했지만 아이는 이미 잠든 뒤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원래는 엄마나 아빠 중 한명이 꼭 같이 있던 시간인데 이상하게 없어 그런가 아이가 울면서 엄마 올때까지 안잔다고 했단다.
아이도 나처럼,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빼앗길 수 없는 시간이 있는것 같다.
하여간 너무 속상해 하는 아이를 본 울 엄니도 괜히 안쓰러워 눈물이 살짝 나셨다는데 아이가 그것을 보고 바로 울음을 뚝 그치더란다.
그러더니 겨우 달래지며 침대에 누워서 자기 전에 하는말, “할머니. 아까는 미안했어요.”
아직 세돌도 안됐는데.. 어른 속을 헤아린다.
이럴때 우리 엄마 워딩, “속이 멀쩡하다.”
다 느끼고, 다 알고, 다 표현하게 된 내 딸..
속이 멀쩡하다.
(2019.8.8.페이스북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