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죽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1)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한 6개월정도 전쯤이었을까요..?
한번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런 질문을 모두에게 던졌습니다.

만약 너희에게 6개월밖에 살수있는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면 뭐는 꼭 하고 싶어??
이거 뭐야..분위기 심각해지잖아.. 라며 처음에는 모두들 시큰둥 했지만..
이 질문은 제게있어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곰곰히 한번 생각해봤어요.

정말 내게 6개월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뭐는 꼭 하고 싶을까..?
그 때 저는..
부끄럽지만 아직 헤어진 옛 연인을 지우지 못한 상태였는지, 옛사랑의 이름 석자만이 머리속을 맴돌더군요ㅠㅠ.

아주 당연히 그에게로 갈것 같더라구요..

그것말고는 더 중요한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제게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와의 헤어짐의 이유..
사랑이 식어서도 아니었고..(적어도 제게 있어서는..ㅜㅜ)
성격적 차이가 있어서도 아니었습니다.
이해가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비전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솔직히 그때 당시에 어떤 뚜렷한 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동안 하나님께서 그를 인도하시는 방향과 저를 인도하시는 방향이 정말 다름을 서로가 뼈아프도록 느껴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저를 구속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하나님안에서 자유롭게 날고있지 못하다는 답답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지만 헤어짐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이게 뭐야..

6개월밖에 안남았다면..
당연히 그에게 갈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습니다.
비전이고 뭐고간에.. 인생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데..
왜 내가 비전 비전 그러면서 사랑을 우숩게 생각했을까..
하나님은 어떻게든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시는데..
내가 이미 하나님의 비전을 알고있는양, 비전 운운하며 헤어짐을 선택했을까..
죽음을 앞뒀다고 생각해보니 중요한건 사랑인데 말이야..
내게있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것 같은데 말이야..ㅠㅠ
그리고 솔직히 다시 그에게로 돌아가야겠다 다짐까지 했었습니다..
돌아가면 그자리에 분명히 있을줄 알고..

전 제 부족했던, 용기없던 사랑에 ‘헌신’이라는 양념만 포함된다면 다시 그 사랑을 예쁘게 지킬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미 하나님께선 그를 제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인도해가셨더군요..전 충격속에서 그 옛사랑을 완전히 제게서 떼어내버려야하는 혹독한 시간을 가져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에 제게 분명해진 것이 있습니다.

오늘 죽는다 할지라도 후회하고싶지 않다. “하나님..제가 이거 하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절 너무 빨리 부르셨어요..저 정말 그거 하려고 기도하며 준비했던거 아시잖아요..” 라고 핑계를 대며 후회하고싶지 않다.
오늘 죽는다 할지라도 후회하고싶지 않다.

비전이라는거..정말 사람이 아무리 세워봤자, 오늘 죽으면 끝인걸요.
비전을 두고 달려가는거..
정말 중요하지만..오늘 죽어버리면 도착도 못하고 끝나버리는걸요.

제가 이 말을 이리 쉽게 하는 것 같지만..
전 제 스스로를 “비전의 청년, 꿈의 청년”이다 감히 칭할 정도로, 비전과 꿈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입니다. 비전과 꿈이라는 것 때문에 사랑까지도 포기할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별로 자랑은 아니지만..ㅠㅠ).

절 움직이는 건 다른 어떤것도 아니라 비전, 꿈입니다.
다른 어떤 것도 절 움직이지 못하고 동요시키지 못합니다.
제가 무엇을 하고 있다면, 그건 그곳에 비전과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절 자극시키고 움직이는건 오직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꿈입니다.

그런데..
정말 오늘 죽어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제 스스로의 질문에
전 “죽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이 주신 그 꿈을 좇아가라.”라고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그대신 전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과 사랑해라.”
-다음에 계속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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