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고등학교2학년..고등학교3학년..그리고 재수시절..
수험생의 신분으로 수능만 바라보고 살던 시절 한번 정말 심각하게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내 마음이 살아있긴 한걸까?? 왜이렇게 가슴이 차갑지..? 왜 마음에 뜨거움이 없지..?”
이 고민은 꽤나 진지했고 또 오래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흥분해 하며 화내는 것들에 별로 같이 흥분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이 좋아라 즐거워할 때 별로 공감하지 못하던 제 가슴을, 남자친구들 얘기에 목소리를 높이며 설레여 하던, 아니면 적어도 연애인들에 푹 빠져있던 아이들의 심리를 공감하지 못해하던 제 가슴을… 전 상당히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긴 생길까?? 나중에 결혼은 하긴 할까?? 이런생각에 빠져있다보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헉… 나 금방 죽는건 아닐까??”라고 심각한 의문을 품게되기까지 되었었습니다. 물론 이런 의문은 “피식”이라는 한번의 웃음뒤에 날아가버렸지만, 멈춰있는것만 같은 심장을 견뎌내는 건 의외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감사하게도 대학에 입학한 후로는 전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할 새도 없이 제 가슴은 두근두근 뛰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 두근두근함 가운데는 저의 꿈과 사랑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 “꿈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아주 잘 활용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둔하디 둔해 평소에는 우울이라는 것조차 잘 느끼지 못하던 제가 만약 우울이라는 친구랑 갑작스레 퍽이나 잘 어울리며 점점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을 때로라면 하나님은 “꿈”이란 것을 하나 툭 던져 주십니다.
하나님이 던져주시는 그 꿈은 언제나 저를 180도 돌려 놓곤 합니다.
우울이라는 친구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언제 너랑 놀았냐는듯이 돌아서서 그 새로운 꿈을 바라보는데 정신을 쏟게됩니다. 그러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 가슴은 열정의 뜨거움으로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곤 했죠..
지금까지 많은 이별의 순간에 하나님은 이렇게 제게 꿈을 던져 주셨었습니다.
새로운 곳을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그리고 마음이 새로운 두근거림의 생기로 가득차면서 평안히 이별할 수 있도록..
이제 Jennifer, Filip, Kuba, Rod, 그리고 St.Matthew 친구들과 한인장로교회 친구들과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몇일 전까지는 꿈에서까지 이별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울다 깨곤 했습니다..
언제나 헤어짐이라는 건 어렵습니다.
그동안 의지하며 함께 해왔던것 만큼 헤어짐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꿈을 휙 던져주시는게 아닙니까?? 요홀리~
그래서!!
갑자기 한국에 돌아간 뒤 해야할 것들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그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하기에, 그리고 그 길에 하나님이 동행하실것을 알기에, 또 그 목적지에 다다르면 또 좋은것이 절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에 이 떠나는 발걸음이 아주 무겁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아..정말 인생은 나그네길인가 봅니다..ㅋㅋ
하나님!!
전 가벼운 몸, 하나님께서 주신 열정, 그리고 동행자 예수님이 있기에 뒤를 돌아보는 대신 앞으로 한 걸음 더 내려놓고자 합니다. 이별의 슬픔은..이별하는 그날을 위해 특별히 아껴놓겠습니다. 인도자 되신 하나님 당신께서 제 마음에 또 불을 지르셔서 또 한번 제가 살아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으로 또 한번 달려나가겠습니다. 그곳에 가면 무엇이 있을지는 알지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꿈을 주셨다는 것과 저와 동행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전 흥분되어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ㅠㅠ
하나님..실은 몇일 잠을 푹 못자서 지금 머리 좀 지끈거려요..아시죠..?? 헤헷..^^
낮잠 자는 사이에는 두근거림은 잠시 멈춰주시고 평안함을 허락해주시길..헤헷^^
하나님. 제 가슴을 뛰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하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