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6.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물)
오늘 간호대학 질적연구 수업에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최문희 박사님께서 오셔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대해 정말 생생하고도 심도 깊은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최근, 질적 연구 수업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혼합연구방식의 연구법을 선택했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익숙하게 연구 계획에 따라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FGI는 책을 보며 준비하고 진행을 했던터라 (그것도 지난주 토요일까지) 박사님의 강의는 정말 많은걸 깨닫고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전 그저 FGI는 그동안 탐구되어보지 않은 주제 (10여년 전 대변관리 방식으로 하행성 대용량 관장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이분척추증을 가진 아동이 경험한 관장의 효과와 대변관리 관련 삶의 질) 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들으며 더욱 개인적인 경험을 끌어내게 하는 방식으로 더욱 생생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박사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말고 가져가야 할 연구자적 초점을 강조하셨는데, 바로 인터뷰 사이 발생하는 그룹 내 상호작용 이었습니다. 개인이 돌아가며 각자 이야기하는 것은 초점그룹인터뷰의 가치를 살릴수 없고, 서로가 주고받는 영향과 역동을 잘 캐치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네번의 소그룹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룹별 특성에 따라 볼 수 있었던 상호작용의 특성이 확실히 다르긴 했었습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 인터뷰 중과 직후에 면밀하게 따져보려고 하진 않았어서, 그 역동을 돌이켜 생각해보려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여자 청소년들 간, 남자 청소년들 간, 성인 여자 간, 성인 남자 간 보여준 상호작용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건 나중에 논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제가 더 집중해서 사회를 봤더라면 더 풍성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었을 갓 같습니다.
기회가 되어 또 FGI를 할 기회가 생기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는 질적 연구의 학기인것 같습니다. 질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이미 진행중이던 질적 연구도 있고, 질적 연구 문헌을 통합하는 작업도 해야 하고, 그룹 프로젝으로 질적 연구를 하나 새로 수행도 해야하고, 별도의 질적 연구 강의도 수강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 자신이 도구가 된다는 질적연구는, 그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고 도전이 됩니다. 한편 그만큼 연구자에 대한 신뢰를 세상에 쌓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질적 연구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연구자가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양적 언구를 할땐 그게 너무너무 재밌고, 질적 연구를 배워보니 이것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어쨌든 이번 학기는 질적연구에 풍덩 빠져볼 생각입니다.
(2023.03.16.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