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고무튜브, 나는 해변의 여인.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혹시, 파도 타보신적 있으세요?? 이 겨울에 춥게시리 무슨 파도냐 싶지마는..;;

음.. 저도 솔직히 서핑 보드로 파도를 타본적은 없지만, 검정색 고무 튜브로 바다에 몸을 맡겨본 경험은 좀 있습니다!!ㅋㅋ

이 파도타기는..!!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정말.. 스릴 만점입니다!!!

동해바다 깊은 물, 파도도 높고, 그 가운데 의지할 것은 고무튜브밖에 없습니다.
그 고무튜브를 몸에 두르고 바다 깊은 곳으로 헤엄쳐 갑니다.
어느정도 깊어졌다 싶으면, 애써 그 고무튜브 위로 올라가 엉덩이를 걸치고 앉죠.
그리고 그때부터 고무튜브에 온전히 몸을 맡기며 파도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찰싹 찰싹~

이제 믿을 것은 튜브밖에 없습니다.
자칫하다가는 파도를 잘못 타서 해변으로 향하지 않고 더 멀리 밖으로 향하게 될 위험성이 있지만,
그래도 그 해변 근방에서 파도를 즐기는 건 정말 스릴 만점입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튜브와 내가 하나가 된 느낌이랄까요?? 😀
그런데 요즘들어 이런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은 검정색 고무튜브같고, 나는 해변의 여인같다..

헤헷^^

하나님과 파도를 같이 타는 것..
역시나 스릴 만점입니다. 오히려 그 이상이죠!!

그분께 온전히 내 몸을 맡긴 채, 나는 편안히 누워 여유나 부리고 있을지라도, 고무튜브같은 하나님은 파도를 즐겁게 타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 스릴을 절로 누리게 됩니다.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두렵게, 때로는 무료하게..

그런데 진짜 고무튜브와 이 하나님 고무튜브가 다른 점은, 위에서 말한 것같이 진짜 고무튜브는 자칫하다가는 더 멀리 바닷가로 나아가 우리로 하여금 바다 미아가 되게 만들 위험성을 소지하고 있지만, 하나님 고무튜브는 위험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멀리 멀리 나아가게 되어 바다에 표류하게된다 할지라도,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솔직히 걱정할 게 없지요.

어쨌든 왜 이런 쌩뚱맞은 비유를 떠올리게 되었냐 하면..

요즘들어 뭔가 제 삶에 은근히 파도가 많았거든요. 이 블로그에 드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음..표면적으로는 솔직히 별로 다를 게 없었는데, 저의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영적 상태가(ㅋㅋ) 정말 파도를 타는 것만 같았습니다. 슉 올라갔다가도 츅 떨어지고, 츅 떨어졌다가도 슉 올라가고, 슉 올라갔다가도 잠잠해지고.. 잠잠했다가도 금새 또 슉 올라가고.. 솔직히 잠잠한 기간 별로 없이, 슉, 츅, 슉, 츅.. 정말 파도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 이런 파도들을 타며, 내가 왜 이런 파도를 타야하나 불평해하고 힘들어 했었습니다. 정말 땀나도록 지치더군요. 더이상 파도 탈 기력도 남아있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았더니, 실제로는 제가 직접 이런 파도들을 탄 게 아니라, 전 그저 고무튜브에 몸을 맡긴 상태였더라구요..

이걸 어떻게 알게 됐냐구요??
이 파도타는 기간동안 제가 매주 삶 속에서 치열하게 붙들고 있었던 것이, 청년부 목사님의 매주 금요예배 말씀 선포를 통해 매번 위로되고, 해결되고, 분명해지는 것을 계속 경험해 왔던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

너무 너무 놀랍게도, 비전에 대해 붙들고 있었을 때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비전에 대해 가장 꼭 필요한 말씀을 받았고, 풍요로움에 대해 붙들고 있었을 때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부와 빈에 대해 가장 꼭 필요한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저 우울해하고 있었을 때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너무 너무 놀랍게도 제 상태와 하나님의 말씀이, 무슨 퍼즐 맞추기처럼 꼭꼭 들어맞아 왔었습니다. 마치..

“윤혜야. 우리 이번에는 이 파도를 탔어. 어땠어?? 좀 과격했지?? 그래도 그거 잘 타고 지금은 여기에 도착했단다.”

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아!! 하나님과 같이 파도를 타고 있던거구나.”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뭔가 갑자기 스릴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죠??

이걸 그냥 쉽게 말하면.. 음..일반적으로 하는 말로 바꿔 말하면..
“하나님과 동행한다.”로 간단히 표현이 될것인데..
그리고 이건 언제나 늘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던 것인데도..
고무튜브에 몸을 맡긴 해수욕장 처녀처럼, 하나님 튜브에 몸을 맡겨 하나님과 함께 파도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나서야, 뭔가 이 파도들도 타볼만 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낯설고 피하고 싶었던 파도들도 새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스릴 있습니다.

다음엔 어떤 파도가 올지.
그리고 이 고무튜브는 이 파도를 어떻게 즐길지.
그리고 날 어디로 데려갈지.
하나님과 함께 흐름을 탄다는 것이 이렇게 좋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파도를 탄다는 것은.. 하나님이 고무튜브가 되어주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너무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이 고무튜브는 네비게이션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정말 걱정할게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고무튜브, 나는 해변의 여인.
이 해수욕장 처녀는 이제 어떤 파도도 두려워하지 않으렵니다. 헤헷

하나님!! 가요가요!! 전 그저 하나님께 몸을 완전히 맡겨 버리렵니다!!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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