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책에 기록되고 싶습니다.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초등학교 4학년때였나..? 문득 한국 역사를 배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나도 역사책에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참.. 별나게 튀고 싶어했죠..?

아직까지 그 순간이 기억나는 걸 보면, 그 순간에 스스로 벅차했던 그 감동이 제게는 꽤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 온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미국에 온 직후 성경묵상을 하다 문득 든 비슷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나의 이 일년이라는 시간이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만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성경, 특히 구약을 읽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게 있었거든요. 성경에 기록된 그들의 삶은 100여년의 인생가운데 지극히 일부였으며, 그 일부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 크게 간섭하셨을 때이더군요. 하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셨을 때였고, 그들은 하나님께 아기같이 순종할 때였습니다.

3 년이 한줄에 기록되기도 하는가 하면..(제가 좋아하는 다니엘..)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 그들 가운데는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다니엘 1:3-6)

40여년의 행적이 아예 기록되어 있지 않기도 했습니다..(모세이야기..)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출애굽기 2:9-11)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아기때의 기록 잠깐과 소년시절의 기록 잠깐만 있을 뿐이지, 30대 전의 이야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경책에 기록 된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인생가운데 특별히 개입하셔서 변화를 주신 순간과 그들이 완전히 하나님의 사람이 된 후 하나님을 나타낸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미국 이 땅을 오게되었을 때..전 저를 옮기신 것이 하나님이심을 너무나도 자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행을 결정하게 된 순간에도 하나님이 계셨고, 하필 미네소타 땅의 Jennifer, Filip, Kuba 가정에 오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심이 너무나도 분명했습니다.(일일히 증거하기엔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참겠습니다..헤헷^^)

그래서 이 일년이 특별히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만한 일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품게 되었었습니다.

이 일년간의 광야라면 광야인 미국 생활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 일년을 한번 쭈욱 돌아보며 이 일년을 허락하신 하나님, 그리고 계속 함께 동행해주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정말 감사함의 탄성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적합한 시간에 가장 좋은 것을 통하여 가장 최선의 것을 이루고자 하신 하나님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미국에 오기 전의 삶이 어떻게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성인이 된 후 3년..분명 성장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큰 상처를 남긴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 상처가 많이 아물긴 했지만, 그리고 그것 덕분에 지금의 감사가 더 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아직은 그 시간들을 요약하기에는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2008년에 특별히 허락된 이 시간은, 비록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순간들이 너무 벅차도록 많긴 하지만, 감사함으로 한줄에 정리해볼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윤혜를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매일같이 동행해주시며 그녀의 지경을 넓혀주시더라. 아멘.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벅찬지..

제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작점이 된 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소망하는 것은, 이제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삶으로 하나님을 증거하는 윤혜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책에는 기록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기록 가운데 짧은 한줄이라도 좋으니 하나님의 역사가운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 아시죠..??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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