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마무리하며

(2023.03.22.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물)

2021년, 그러니까 작년은 생각지 못했던 둘째의 임신과 뜻하지 않았던 병가,그리고 그 와중에 여러 외부 과업의 수행 등으로 정리가 되는데, 세달의 병가는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어찌보면 내게는 처음 주어지는 직장으로부터의 장기 off 였고, 둘째 출산 전 첫째와 찐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였다.

그 와중에 간호 인생에서 굵직한 강의 의뢰가 최대로 많았고 (보수교육 2편, 외부강의 2건 및 자문 등), 박사학위 과정도 꾸역꾸역 해내면서, 뭔가 내 커리어가 궤도에 이르렀나 싶었던 그런 한해였다.

그래서 몸은 어렵고, 주변에는 미안했지만, 보람은 있었던 2021년이었다.

2022년, 그러니까 지난 한해에는..

둘째 출산도 출산이지만내가 지난 10여년간 일터에서 제대로 산 것이 맞는지.. 치열하고 괴롭게 외로운 시간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등산을 마무리하고 하산을 해야하나 고민해야했다.

난 돌아본다고 돌아본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는 앞만보고 달렸고 가까운 주변의 마음은 얻지 못한 외톨이라는 것이 표면위로 드러난 꼴인것 같았고,, 이는 나의 지난 시간을 후회하게 하고, 반성하게 했고, 그리고 포기하고 싶게 했다 (여전히 ing..)

내 컴퓨터 옆에는 “여기는 브니엘”이라는 메모를 써붙여 놓고 쳐다볼수밖에 없다.

하나님, 제가 씨름을 합니다. 버티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다행히 주변에 여전하게 존재해오던 천사들의 따뜻한 손이 나를 잡아주고, 끌어주고, 밀어주어 여전히 걸어가고는 있지만, 내 인생을 돌아보며 고백하는 반성과 함께 밀려오는 억울함은 뭐랄까, 사람 눈을 바로 쳐다보기가 어렵게 만든달까.

그래서 2022년은 아직 정리가 안됐다.

연말이고 신년인데도 좀처럼 텐션이 올라가지지 않는 것이,  아마 그래서인것 같다.걷고는 있지만 에너지가 달린다.ADIEU 2022. 이유가 있겠지. 분명히 그럴테다.그리고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께서, 분명 정리를 해주실테다.

사랑하게 하소서. 더욱.

(2023.03.22.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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