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과정 입학 전 & 후, 연구 업적 관리하기

연구라는 것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참여하게 되었다면, 그 연구 업적을 미리미리 체계적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1. 학회 발표 연구 업적 관리 그 당시에는 그게 업적인 줄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원 박사 과정 입학 때 필요했던 자료! 이게 나중에 필요할거라 상상도 못했었기에 모든 자료가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래서 입학 원서를 준비하면서 과거 기록들을 찾느라 애먹었다. 메일을 삭제 안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메일 용량 초과로 다 지워버렸다면 곤란했을 것. 그래서 그 이후에는 학회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때 그때 캡처해서 별도의 폴도에 보관하고 있다. 2. 논문 발표 연구 업적 관리 공저자든 제1저자든 교신저자든, 논문 발표 업적도 그 때 그 때 정리해둘 필요가 있는데, … 더 읽기

Thread의 강점과 약점(?): 8개월 사용 후기

1. 내가 생각하는 Thread의 강점 그동안 나는 나름 꽤나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기록해보았는데 그런데 Thread는 꽤나 재밌다. 이런 것들이 내게 꽤나 큰 재미를 주었고, 힘들었던 박사 학위 논문의 과정에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약 8개월간 스레드 생활을 하며 세계 곳곳의 연구자 및 간호사들을 알게 되기도 했고, 그분들의 이야기 및 그분들로부터의 위로가 큰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분들은 일면식 없이도 이미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처럼 친밀하다. 2. 내가 생각하는 Thread의 약점(?) 그런데 기록은 아쉽다. 기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쓴 첫 스레드(2024년 7월 21일)를 찾는데도 스크롤 내리느라 몇 분이나 걸렸다. 무려 몇 분이라니! 그러나, 실은 스레드의 목적 자체가 기록이 아니다. 스레드의 … 더 읽기

내가 요즘 현상학에 빠진 이유.

  내가 요즘 현상학에 빠진 이유     내가 애정하는 간호학(경험과학 중 하나)이 결코 소박하지 않은 존재론에 토대를 두었고, 곤고한 철학적 토대위에 엄밀하게 서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보여주고 싶어서인듯..하다.     이런 두꺼운 책이 어떻게든 읽혀지고 있다는게 신기하다..운명인가.. ㅋ   “선험적인 학문[존재론]은 원칙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인데, 최종적으로 정초될 수 있기위해서 *경험과학*은 바로 이처럼 원칙적인 것에 토대를 두고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선험적 학문*은 *소박한 것이어서는 안되며*, 최종적인 *초월론적-현상학적 원리*라는 원천으로부터 길어 낸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후설, Hua I, p181, 이남인, 재인용, p35) (2023. 11.4. 페이스북 기록물)

현상학?

현상학? 뭔가 난해한 듯한 이 학문은 도대체 무슨 학문인가? 현상학은 대상의 내용보다, 자신을 나타내는(Appears) 방식에 관심을 둔다. 모든 대상이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동일한 대상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도 가능하다. 간단히 말해 현상학은 다양한 유형의 주어짐(giveness)에 대한 철학적 분석으로 간주할 수 있다. Dan Zahavi [현상학입문] 상대방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노력.. 그게 현상학인것 같고, 그 자체로 너무 매력적이다. (2023.10.07. 페이스북 기록물)

간호사 연속성

며칠 전 드디어 제 두번째 논문이 발행됐습니다. 박사 1학기때 조은희 교수님의 “간호성과”수업을 들으며 시작했던 연구입니다. 간호가 왜 필요한가, 왜 간호사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기 위해서, 때로는 명확한 수치로 성과를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의 학사 이상의 학위와 간호 경력, 간호사의 포지션 (RN 이냐 LPN이냐, 우리나라로 치면 정식 간호사 면허가 있는가 일 것입니다), 한명의 간호사가 간호하는 환자의 수 등은 환자의 사망률 및 재입원율 등을 낮추는 등 환자의 건강 성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것은 외국의 병원 및 국가의 간호 인력 정책의 근거가 되어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환자가 입원중에 비록 하루에 3명의 간호사 교대를 경험하곤 하지만, 최대한 같은 간호사로부터 … 더 읽기

박사 과정이 좋아요

전 박사 과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박사 과정이라는 과업 덕분에 인생이 너무 바쁘지만, 덕분에 인생이 조금 더 윤택해진다고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일단 재밌습니다. 공부를 조금씩 더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요기서 공부를 잘 한다는 건, 성적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성적은 원래 좋기도 했고.. ㅋ)공부하는 기술이 늘어간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알고자 하는 지식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그 기술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지식들을, 병원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간호하는데 조금씩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현실과 이론, 혹은 현실과 연구간의 차이를 발견해보고, 왜 그런일이 생겼는지 고민할 수 있는것도 즐겁습니다. 그런 고민 … 더 읽기

2022년을 마무리하며

2021년, 그러니까 작년은 생각지 못했던 둘째의 임신과 뜻하지 않았던 병가,그리고 그 와중에 여러 외부 과업의 수행 등으로 정리가 되는데, 세달의 병가는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어찌보면 내게는 처음 주어지는 직장으로부터의 장기 off 였고, 둘째 출산 전 첫째와 찐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였다. 그 와중에 간호 인생에서 굵직한 강의 의뢰가 최대로 많았고 (보수교육 2편, 외부강의 2건 및 자문 등), 박사학위 과정도 꾸역꾸역 해내면서, 뭔가 내 커리어가 궤도에 이르렀나 싶었던 그런 한해였다. 그래서 몸은 어렵고, 주변에는 미안했지만, 보람은 있었던 2021년이었다. 2022년, 그러니까 지난 한해에는.. 둘째 출산도 출산이지만내가 지난 10여년간 일터에서 제대로 산 것이 맞는지.. 치열하고 괴롭게 외로운 시간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등산을 마무리하고 하산을 해야하나 고민해야했다. … 더 읽기

두 딸이 내 옆에

두 딸 사이에 끼어서 누워있는 밤. 첫째는 내게 등을 대고 누워 코를 쌕쌕 골며 자더니 이내 다시 돌아누워 내 시원한 왼팔을 감아 안았고, 둘째는 내 왼쪽에 기댄채 움직이 없이 누워 깊은 잠에 빠져있다. 나는 다소 불편하게 찌그러저 있지만, 이젠 이정도의 압박과 체온의 따뜻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당연하다고 언어화하는 순간 갑자기 낯설어짐은 왜일까? 언제 내가 이렇게 엄마가 되었나. 시험이나 과제를 끝낸날 지겹도록 누워서 콘칩과 스크류바를 먹으며, 이리뒹굴 저리뒹굴 만화책을 보던 시절엔 그것이 당연했는데, 그것이 벌써 20여년 전 일이고, 나는 지금 두 딸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내가 이런 불편할 수 있는 자세를 기꺼이 유지하며 함께 체온을 나누고 있는 이유는, 내가 아이들에게 오롯이 … 더 읽기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오늘 간호대학 질적연구 수업에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최문희 박사님께서 오셔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대해 정말 생생하고도 심도 깊은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최근, 질적 연구 수업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혼합연구방식의 연구법을 선택했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익숙하게 연구 계획에 따라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FGI는 책을 보며 준비하고 진행을 했던터라 (그것도 지난주 토요일까지) 박사님의 강의는 정말 많은걸 깨닫고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전 그저 FGI는 그동안 탐구되어보지 않은 주제 (10여년 전 대변관리 방식으로 하행성 대용량 관장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이분척추증을 가진 아동이 경험한 관장의 효과와 대변관리 관련 삶의 질) 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들으며 더욱 개인적인 경험을 끌어내게 하는 방식으로 더욱 생생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박사님께서 처음부터 … 더 읽기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과 성

(2023.03.15.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물) 저는 이번에 박사 4학기를 꾸려나갈 수업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의 “장애인 가족 연구”수업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간호하는 주요 환자인 이분척추증을 가진 아동 및 성인은 배뇨장애 외에도 보행장애, 지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 또한 저의 간호 대상자입니다. 그러나 전 배뇨 및 배변 외 장애를 가진 아동과 보호자들이 겪는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인 가족연구 수업은 저의 인사이트를 키워주고 향후 가족에게 더 좋은 중재를 제공해주는 데 기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제가 특수교육의 백그라운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임상 경력을 들으신 교수님께서는 수업 수강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조별 과제로 이루어지는 지라, 3분의 특수교육을 전공하시고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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