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문간호사제도 발전 방안 모색

필자는 2017년 여름, 아동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임상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선택한 과정이었다. 상근직으로 근무하면서 야간에 수업을 듣는 것도, 조직 구성원들의 배려를 받아 off를 받고 실습을 다니는 것도, 여러모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첫째를 임신하고 출산했고, 남편과 친정 엄마의 배려를 받아가며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공부를 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특별히 어떤 인센티브가 생기는 건 없었다. 실은 알고 시작하긴 했다. 너무 힘들 때는 내가 진짜 뭘 위해 이 고생을 하나 싶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환자에게 조금 더 이로운 돌봄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분명히 어딘가는 써먹을 데가 생기리라는 초심으로 버텼고, 결국 끝은 났다. 경제적 차원에서 … Read more

Professor Nam-In Lee and Applied Phenomenology

Professor Nam-In Lee is a philosophy profess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My encounter with Professor Nam-In Lee was entirely coincidental, yet one might argue it was fated. After selecting the research topic for my dissertation and choosing a qualitative research approach, I contemplated the specific approach I should take. During this deliberation, I decided to search for phenomenology on YouTube. To my surprise, I discovered a packaged lecture on the education platform ‘AIR KLASS’ titled ‘Applied Phenomenology in Nursing.’ Despite being a doctoral candidate in nursing, I was unaware of the existence of online lectures on this topic. Nevertheless, although … Read more

When nursing encountered phenomenology

Nursing first encountered phenomenology in the late 1970s. Kari Martinsen Nurse and philosopher Kari Martinsen, hailing from Norway, challenged the prevailing state of nursing in Europe, which was heavily centered around technology and tools. She highlighted the oversight of ‘caring’ in the healthcare system. Since her master’s thesis (Martinsen, 1975), spanning over 40 years, she has consistently infused phenomenology into nursing, dedicating herself to shaping the nursing knowledge within the field of care science. Kari Martinsen underscores that nurses, by embracing a phenomenological attitude in their practice, can discern the inner worth and dignity of patients, fostering authentic therapeutic relationships … Read more

Nurse’s balance, between caring and caring.

A nurse is someone who professionally cares for individuals with health deficiencies. As human beings, we are inherently finite beings destined to eventually die, and as such, we are designed to take care of ourselves. Additionally, as social beings, we may find ourselves in situations where we need to care for others because no one can live entirely alone. Caring for oneself while caring for others requires a tremendous sense of balance. For example, someone who only knows how to care for themselves should never become a nurse. If all attention and energy are directed solely towards personal well-being, one … Read more

간호학이 현상학을 만났을 때

간호학이 처음 현상학을 만난 건 1970년대 말이다. 카리 마틴센(Kari Martinsen) 유럽의 노르웨이의 간호사이자 철학자인 카리 마틴센(Kari Martinsen)은 간호가 기술, 도구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당시의 세태에 이의제기를 하며, 건강 관리 시스템에서 얼마나 “돌봄”이 간과 되고 있는지를 지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석사 학위 논문 (Martinsen, 1975)에서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지속적으로 현상학을 간호학에 접목시켜 돌봄 과학의 간호 지식을 형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카리 마틴센은 간호사가 현상학적 태도를 수용하고 실천함으로써 환자의 내적 가치와 존귀함을 인식하게 되고, 진정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Norlyk et al., 2023). 그녀의 간호 돌봄 과학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현재까지 노르딕의 의료 연구, 의료 교육 및 임상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Arman, … Read more

이남인 교수님과 응용현상학

이남인 교수님은 서울대 철학과 교수님이시다. 이남인 교수님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이라고 해도 되겠다. 학위 논문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 방법을 질적연구로 하기로 결정한 후,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유튜브에서 그냥 한번 현상학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AIR KLASS라는 교육 플랫폼에 ‘간호학과 응용현상학’ 이라는 주제로 패키지 강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그래도 간호학과 박사과정생인데, ‘간호학과 응용현상학’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강의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다시 당황스럽긴 하였으나, 연구 방법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수강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남인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남인 교수님은 간호학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방향을 아주 잘 알고 계셨다. 응용현상학이 왜 간호학에 … Read more

간호사의 균형감, 돌봄과 돌봄 사이

간호사는 건강 상의 결핍이 있는 사람을 직업적으로 돌보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언젠가는 죽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을 돌보게 끔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존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을 수 있다. 자신을 돌보면서, 타인을 돌본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균형감을 요구한다. 일례로 자신만 돌볼 줄 아는 사람은 결코 간호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관심과 에너지가 자신의 안위에만 향해 있다면, 간호사로서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는 오히려 악에 가깝다. 그로 인해 수많은 환자가 진정한 돌봄을 받을 기회를 박탈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의 동료 간호사들도 피해를 입고 제대로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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