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배우기

나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나의 짝꿍과 사랑하며 배우며 벌써 1354일. 지금은 결혼을 이야기하며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나에겐 너무 당연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연애를 하며 결혼을 결심하게 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난 그냥 하나님 주신 마음을 소중히 아끼며 배워갈 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사랑은 본능으로 시작하지만 배움으로 지켜내야 하는 마음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두개의 씨앗이 되는 이론이 있다.
그 첫번째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스탠버그)’ 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 ‘친밀감’, ‘헌신’, 이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열정으로 사랑이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은 줄어들고 친밀감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날수록 헌신이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비율이 어찌되었든지간에 열정+친밀감+헌신 = 100%가 되어야 온전한 사랑이 된다는 것. 열정의 자리가 친밀감으로 대신하는 것에 당황하지 말고, 시간이 지날수록 헌신이 커져야 사랑이 100%로 온전해 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대학교 1학년 전공수업 중 하나였던 ‘결혼과 가족건강’이 나에게 남겨준 큰 재산 중의 재산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다섯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만)’ 이다.
  • 스킨쉽
  • 함께하는 시간
  • 선물
  • 헌신하는 말
  • 봉사
사랑하는 이가 이중에 어떤것을 나에게 표현할 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그것이 나의 사랑의 언어이다.
문제는, 나는 나의 사랑의 언어가 사랑하는 이의 사랑의 언어와 같다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그렇게만 사랑을 표현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는 다르다.
나는 조금이라도 날 인정하고 챙겨주는 말을 들어야 하는데 상대방은 묵묵히 나의 편의만 제공한다.난 그의 묵묵함에 답답하고, 그는 그를 섬세하게 돕지 못하고 말만 많은 나에게 아쉬워 한다.
서로 계속 외국어만 하고 있는 셈이다. 사랑은 서로 통하지 않게 된다. 서로의 사랑을 채워주고 지속시키는 방법은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서로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이야기 해 줄 때 사랑의 열정이 계속 활활 유지될 수 있다.
이 역시 대학교 1학년 때 갔던 수련회에서 배운 큰 깨달음이었다.
이 두가지는 나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주어 나의 사랑을 계속 키워나가는 힘이 되어 주었다. 물론 내 짝꿍의 날 향한 사랑이 내게 딱 맞기도 했지만..*^_____^*
어쨌든 난 이렇게 사랑을 키워왔다. 그리고 이제는 결혼을 배워갈 차례.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2013.05.03.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돕는 베필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베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그래서 창조된 존재가 ‘여자’다.

여자의 역할은 “돕는 베필”로 시작되어, 남자에게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 성경 곳곳에 정의되어있고, 이러한 부분을 읽을 때마다 나의 심기는 많이 불편했다. 하나님의 말씀이니 순종하긴 해야겠다마는,,, 그러기엔 자아가 너무 강했다. 불편했다.

결혼에 대해 묵상하면서 조금씩 내 안의 불편이 편함으로 바뀌고 있을 때쯤, 그 편함의 종점을 찍어주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데, 바로 “돕는 베필”의 진정한 정의를 읽었을 때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창 2:18)

여기서 독처의 의미는 “단독자로 하나님과 만나 진리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상태”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베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독처의 상태가 충분하지 않다 여기신 하나님께서 창조해 내신 것이 ‘돕는 베필’, ‘여자’다.

이제 여기서 ‘돕는’의 원 의미가 무엇인가 하면, 히브리 원어로 ‘에젤(ezer)’이라 표현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신다”라는 뜻이다. 시편 121편에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소서이다”라고 고백할 때의 ‘도움’이 바로 ‘에젤’이다. 사람에게는 결코 사용될 수 없는, 하나님만 수식하는 단어인 이 ‘에젤’을 여자를 지을 때 표현하셨다.

정말 어마어마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여자를 만드신 이유는, 남자가 단독자로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으셨던 하나님이, 여자를 지으심으로 남자를 ‘에젤’하여 온전히 당신과 교제하고자 하심이었다.

오호라!! 그런 거룩한 사명이 있었다니.
에젤해서, 함께 하나님과 거하는 거룩한 상태.
기대하고 소망하게 된다..

*참조 : 우리, 결혼했어요 / 박수웅 지음 / 두란노

(2013.05.06.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간호인력개편안을 바라보며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본다.

  1. 현 정규 간호사의 병동 업무를 돌아보면, 한명의 간호사는 10명 가까운 환자(때로는 15-6까지도)의 의사 처방을 수행하느라 정신 없다. critical 한 판단이나 질적인 간호를 제공할 여유가 전~~ 혀 없다. 우리가 대학에서 배운 질적인 간호를 실현하기엔 너무 열악한 현실이다. 간호인력은 반드시 늘어나야 한다. RN 양성에는 한계가 있으니, 미국에서는 LPN과 NA가 함께 일한다.

RN : registered nurse
LPN : licenced practical nurse
NA : nurse aide

  1. 미국은 RN, LPN, 그리고 NA가 있다. RN은 환자를 간호할 때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critical하게 문제를 사정해낼수 있는 리더십 집단이다. LPN은 간호 술기를 구사할 수 있어 소위 말하는 acting을 하는 집단이다. NA는 간호술기는 행하지 못하지만 환자의 간호를 위해 필요한 의식주 전반을 돌보는 집단이다.
  2. 실제로 질적인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RN, LPN, NA는 한 팀을 이루어 움직인다. RN은 리더이다. 많은 간호술기들이 LPN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RN의 책임 아래에서 RN의 판단하에 위임된 업무이다. 모든 책임은 RN에게 있다.
  3. 미국에서 LPN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시간의 교육과 실습을 마치고 NCLEX-PN이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은 NCLEX-RN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 동일하게 주관하며, RN 시험과 같은 강도를 지닌다. 다만, RN에게서는 우선순위, 판단력,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항목이 추가되어 있다. 그 외에 기본 간호 지식에 대한 강도는 동일하다.
  4. 그래. 좋다. 이름을 바꿔 존재감을 높이는 것, 조금 더 합법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 다 좋다. 다만, 그만큼 공부해야 한다. 그만큼 실습해야 한다. 그리고 당당히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그리고 ‘간호사 책임 아래’ 간호 술기를 해야 할 것이다. 진짜 LPN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역할과 영역은 정말 NA와 같다. 진짜 자격을 갖추어라.
  5. 경력만으로는 자격과 면허를 줄 수 없다. 이건 생명을 대하는 일이다. 분명한 ‘면허 시험’과 그 시험을 이수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시되어야 한다.
  6. 이수한 교육과정 종류에 따른 업무의 종류와 역할도 분명히 달라야 한다. LPN은 RN의 감독하에, NA는 RN과 LPN의 감독 하에 환자를 간호해야 할 것이다. 이 원칙은 무너져서는 절대 안된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돌보는 간호사의 판단력이 절대로,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7.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역할의 재분배이다. 더 나은 질적 간호를 위한 고민이다. Acting하느라 critical하게 질적 간호를 제공하지 못했던 RN들에게는 이러한 개편 방향이 바른 방향으로 향한다면 간호 술기를 대신 해줄 분신들을 만드는 방법일 수도 있다. RN의 책임 및 위상을 높일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8. 위에서 계속 강조하듯이 교육과정에 따른 역할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면’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
  9. 법을 만드실 분들.. 부디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지금의 안은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계속 고민해주길 바란다. 바로 여러분이 병원에 누워있을 때, 어떤 간호를 받을 것이냐의 문제이다.
  10. 난 그래도 결국 정부가 바른 판단을 할거라 믿는다.

(2013.04.16.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미국간호사 시험(Nclex-RN) 공부하기 (2)

슬슬 병원일이 조금씩 적응되어가기 시작한 지난 6월경,

‘아 이제 슬슬 미국 간호사 시험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큰맘 먹고 거금 썼죠!! 동영상 강의가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ㅋㅋ

학원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시험 서류 접수부터 실제로 시험 볼수 있는 시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공부 시작하면서 서류접수먼저 하라고 하셔서 바로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이것도 꽤 이것저것 복잡하더라구요. 6월달의 목표는 빡세게 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시험을 보자!! 올해가 가기 전엔 시험 볼 자격이 나오겠지!!!!싶었는데!!!

실제로 그 자격은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받게 되었습니다^^

서류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외국인의 미국 간호사 시험을 관장하는 )CGFN과 (제가 면허를 취득하고자 한 )뉴욕의 면허 센터에 보냈는데 전 이때부터 길어야 3개월 걸리지 않을까 했습니다 ㅋㅋ

CGFN에서는 제가 보낸 서류들을 증명하기 위해 태평양 건너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대학에 증빙서류를 요청하였고,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대학으로부터 다시 태평양 건너온 서류를 모두 검토한 후에 뉴욕의 면허센터에 “이제 이 친구가 시험을 봐도 되겠소. 검토해보시오!”라고 서류를 넘기는 데까지 6개월 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시험을 봐야지 하는 의욕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그래!! 시험은 날 잡아놓고 보는거야!!” 라고 차후로 미뤄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느라ㅋㅋ 강의는 거의 손 놓고 있었지요!!
그런데, 엇그제 “이제 시험볼 자격이 검증되었습니다” 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핫! 이제 때가 되었구나!!

그래서 일단 시험 비용 200불을 결제했는데요, “자, 이제 시험 날짜 잡으시오!” 라는 ATT를 받으면 그날부터 3개월 안에 시험을 봐야한다는군요 ㅋㅋ 다른 경험자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ATT는 미국에 직접 전화해서 push하면 바로 나온다니까!!! 만약 오늘 push해서 ATT를 받아버리면 3개월 안에 시험을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화들짝!! 그럴순 없죠!! 아직 마음의 준비가..험험..

어쨌든 결제 후 1년 안에 시험을 봐야한다니, ATT push는 대략 2월달쯤 하기로 하고, 시험은 내년 4월쯤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개월 열심히 공부해서 홍콩 가겠습니다 ㅋㅋㅋ 아싸 홍콩~

저 열심히 공부해서 홍콩가서 시험보고 재밌게 놀다 오게 모두 같이 화이팅해주세요!! ^^

(2012.06.07.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첫째 딸(만 8세 초등 여아)의 시력: 0.2, 0.2 근시 (-1.5, -1.5 디옵터)

회사에 있는데 아이 하교 시간 즈음에 전화가 왔다.

엄마, 할 말이 있어~ 오늘 시력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아 맞다. 오늘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한다고 했었다. 별 일이야 있겠어..

0.2, 0.2래!!

응? 0.2?

뭔가 잘못 됐겠지..

“설마.. 양쪽 눈 다?”

응! 왼쪽, 오른쪽, 두 눈 다!

아이는 그게 뭘 의미한 지는 모른채 나에게 말했겠지만, 나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에 무척이나 놀랐다.

정말 맞는 수치인지 담임선생님께 재확인을 위해 하이톡을 보냈고, 선생님 역시 이게 아마추어인 당신이 재신거라 아주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나쁜 건 맞는 것 같으니 안과에 한번 가보길 권하셨다.

그때부터 갑자기 palpitation이 생겼다.

그래, 지난번에 교회에 가던길에 너무나도 자명하게 보이는 간판 글씨가 아이 눈에는 안보인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눈이 간지럽다는 증상이 겹쳤어서 알레르기 약을 넣고는 괜찮아진 것 같았었다. 아.. 근데 그때 내가 시력은 괜찮겠다고 판단했던 것도 휴대폰 간이 검사를 통해서였었지. 부랴부랴 내가 다시 그 어플을 켜서 나의 안 좋은 쪽 눈을 검사해보니 그 눈도 말도 안되게 좋게 측정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맞다. 이건 근본적으로 먼 글씨를 보는게 아니었구나..

아 정말 마음이 불안해졌다. 제발 일시적인 것이길..

주말에 아이 아빠를 시켜 병원에 가보게 해야 하나 (하필 토요일 오전에 근무였다), 야간에 문 여는 안과는 없나 찾아보다가 (우리 동네에선 안과가 정말 귀한가보다.. 요즘 야간 진료 안하는 데가 없던데, 여긴 야간에 여는 안과가 없더라..), 일단 퇴근 후 어디라도 가서 다시 정확하게 검사해보자 하고 아이 시력을 잘 검진해준다는 동네 안경원을 찾았다.

안경원에서는 소문대로 정말 꼼꼼하게 시력을 검사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받은 결과는,

0.15, 0.2.

이게 무슨 일이고..

나는 한쪽 눈의 시력이 0.2 이다. 다행히 나머지 한쪽이 1.2인지라 그 1.2의 시력으로 안경 없이 살고 있다.

다만 가끔 눈이 너무 피곤할때는 약간 겹쳐보이는 느낌이 있을 때도 있고, 좋은 쪽 눈에는 난시가 있어 야간 운전이 좀 힘들다. 그래서 안경을 맞춰놓긴 했으나 여전히 습관이 안되어 방치중.. 그래도 일상에 큰 문제는 없다.

나의 좋은 눈을 가리고 0.2인 눈으로 앞을 바라봐 보았다.

안보였다. 뻔히 잘 보이던 글씨가 안보였다.

울컥했다. 첫째가 세상을 이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고..?

일단 안경을 맞추긴 해야겠으나, 안경을 앞으로 써야 한다는 것도 심란하고, 이렇게 세상을 바라봐왔다는 것도 심란하고..

일단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테를 고르고, 안경을 맞춰서 씌워줬더니, 아이는 불편하다긴 커녕 잘 보인며 세상 좋아했다. 그걸 보니 또 심란하고..

다음날, 진정하고 아이의 이전 시력이 어땠는지를 다시 찾아보았다.

불과 1년 4개월 전 시력이 1.0, 1.0 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나빠졌다고? 이거 괜찮은건가?

안과에서 오래 근무한 지인이 떠올랐다. 오랜만이긴 하지만 연락할만한 사람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연락을 했더니, 전화를 해주었다. 지인도 딸이 근시를 진단받아 안경을 씌워야 했던 경험이 있었고, 드림렌즈도 시도하다 지금은 안경+아트로핀으로 유지중인 상태였다고 하였다. 우리 아이 이야기를 듣더니, 일단 가성근시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하였고 (오잉? 가성근시? 안경원에선 그런 얘기 안해줬는데..), 근시가 맞다면 안경+아트로핀, 혹은 드림렌즈, 혹은 드림렌즈+아트로핀 이렇게를 고려해보라고 하였다.

가성근시는 또 뭐임..?

찾아보니, 가성근시는 일시적인 근시 상태였다. 아이들은 안경 씌우기 전에 가성 근시 검사를 꼭 해볼 것이 권유가 되고 있었는데, 진짜 근시가 아닌데 안경 먼저 씌워버리면 그 안경에 눈이 맞춰져버리면서 진짜 근시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불현듯 이미 학교에 안경을 쓰고 간 아이가 떠올랐다. 무식한 엄마 덕분에 눈이 나빠지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또 불안해졌다.

결국, 이리저리 고민하다, (내가 이 상황에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음을 동네방네 알리며 겨우) 오후에 반차를 쓰고 (다행히 오후에 진료도, 검사도 없어서, 그나마 내 마음이 좀 낫긴 했다) 아이를 데리고 안과에 갔다.

안과에서 측정한 시력은 마찬가지로 0.2, 0.2 였고 (-1.5 디옵터), 가성 근시를 진단하는 ‘조절 마비 굴절 검사’를 하게 되었다.

혹시나 했던 나의 기대는

아이 안경 잘 맞추셨네요. 딱 맞아요. 계속 씌우시면 되겠어요.

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무너져버렸다.

아.. 이렇게 아이가 안경과 동행하게 되는건가..

아트로핀과 드림렌즈에 대해 문의했더니,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하지 않는 이상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일단 진행 속도를 봐서 꼭 필요하다 싶으면 먼저 권하신다 하였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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