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간호사 시험(Nclex-RN) 공부하기 (1)

일하면서 공부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그것도 병원에 적응하면서 또 하나의 공부를 병행하기란.. 보통일이 아니었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공부에 집중하지 않으면서도 지쳐갔다.

왜 이 시험을 보기로 했을까 후회도 많이 했다. 시험 볼 때쯤에는 초심은 이미 거의 잃어버린 상태였다.

나의 초심.

NCLEX-RN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 분의 취업설명회 동영상을 보고 시험지원을 결정했다.

그분 말인 즉은, 지금 미국 간호사 진출이 닫혔다 닫혔다 하지만, 완전히 닫힌것은 아니고 다만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

일단 빨리 접수를 시켜야 5년이 걸리든 6년이 걸리든 영주권이 나온다는 것. 따놓고도 신청도 안하고 열릴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리석다는 것. 일단 빨리 따서 신청부터 해두고, 본인의 차례가 다가올 때쯤 IELTS로 비자 스크린 준비만 하면 된다는 것~!

중요한 건, 일단 번호표를 빨리 뽑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번호표 먼저 뽑아두려고 NCLEX-RN을 시작했다.

‘2008년 미국에서의 꿈같던 1년’과 ‘2010년 신규로서 겪어야 했던 한국 병원의 분주함과 날카로움’이 오버랩핑 되면서 미국으로의 진출이 하나의 새로운 꿈으로 자리잡았다.

“일단 가야겠다!!”

그리고 처음 등록한 강의는 1년, 100만원짜리 동영상 강의였다.
강의 시작과 동시에 원서준비를 했고, 돈을 정말 말그대로 펑펑펑 썼다.

1년동안 그 100만원짜리 강의가 남긴 건, 안타깝게도 ATT publish 가 가능하다는 fact 뿐이었다. 많은 시간 나름 강의듣기에 투자 했지만, 1년 사이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었고, 엄청난 두께의 Saunders 교제와 몇백시간의 강의는 나를 지치게했다.

그래도, 이제 원하면 ATT push해서 시험일정을 잡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단은 어떻게 되든 한번 시험이나 봐보자 하고 괌으로 일정도 잡았었다.

그,러.나.

수술실에서의 2년은 나를 완전히 탈진하게 만들었고, 내게 시급한 것은 NCLEX보다도 수술실 탈출이었다. 그러다 부서이동을 하게 되었다..

NCLEX.
I’m sorry but… See you later.

그래도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에 대한 부담감이 항상 있었기에, 새로운 부서에서 6개월정도의 적응기간을 끝낸 후 다시 NCLEX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엔 지혜롭게 나의 친구들이 공부해서 합격한 short term강의를 듣기로 했다.

C&C nclex.

무자비한 saunders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 단 한권의 책 “총론”과, 깔끔한 강의 2개월 + 자가학습 1개월 + 최신족보강의 1개월. 이렇게 4개월.

일단 강의를 다 듣는것을 목표로 하고 열심히 들었다.

아무리 압축이 되어있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꽤 많았다. 어쨌든 열심히 강의를 다 들은 후, 오사카로 시험 날짜를 잡은 후부터는 총론을 처음부터 암기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암기해나갔다.

그냥 책을 다 외울 생각으로 머리로 읽고 손으로 쓰기를 반복했다.

머리를 쓴지 워낙 오래된지라 처음에는 속도가 나지 않아서 괴로웠다.

3일 전 분명히 암기해서 손으로 써봤던 것이 다른 지식에 밀려 기억나지 않을 때는 정말 갑갑했다.

기억에 남든 안나든 일단 한번 쭉 외우는 작업을 거친 후 다시 앞부분부터 정독하며 읽으며 보강했다.

그리고 최신족보 강의를 들으며 정리했다.

그래도 족보를 풀면 항상 새로운게 나왔다. 불안..초초..조급..
그래도 총론만 확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그 한권의 책만 붙들었다. 최소한 이것만 확실히 알아도 합격할수 있을거라고 계속 암시하고 믿으며 반복해서 보았다.

학창시절, 나는 문제집 욕심꾸러기였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 크게 깨달은 것 중 하나는, 그 많은 문제집은 다 필요 없었다는 것, 그냥 한권만 완벽하게 하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이왕이면 얇은 책을 마스터하자는 생각으로 총론책 한권만 보았다.

아무리 암기해도, 사람은 익숙한것만 기억하고 덜 익숙하는건 무시하는 모양이었다. 시험보기 전날까지도 새로운 것들이 마구마구 등장했다.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집중해서 봐온것을 믿으며 보던 것을 계속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싹 암기할 것을 목표로 하였지만 75%정도만 습득해낸 것 같다.

어.쨌.든.

합격했다..

역시, 공부에는 왕도가 없었다.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것. 이것이 정답이었다.

마음의 큰 짐 하나를 덜어서 기쁘다.

(2013.04.02.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사회 초년생은 힘들어

안녕하세요 지윤혜입니다.
매번 글을 올릴때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오랜만이네요

제 삶이 참 평탄치 않았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ㅠㅠ 헤헷^^

모두 안녕하셨지요??

사회 초년생은 아마도 비슷할거라 예상되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조울증(?)을 겪고 있답니다.
언제는~

샤랄라~~ 역시 수술실은 좋아. 꽤 괜찮은 곳이야. 한번 열심히 해보자!!!
하며 룰루랄라 즐겁게 병원으로 향하고!!

그리고 또 언제는~
으아아악.. 당장이라도 때려치고 싶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언제 그만두지?? 어떻게 말하지??

라며 매일같이 엄마 아빠 남자친구에게 징징거리고, 그만둔다고 선전포고도 하구..진짜로 실질적인 계획도 세워보고..

ㅠㅠ

그런데 이런 고민도 하루이틀이래야지..
일년 내내 ‘특정주기’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러는 것도 참 괴롭습니다.

간호사 신규선생님들..또는 사회 초년생님들은 제 마음 아시겠지요? ㅠㅠ

그러느라 참..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어디에도 몰두하지 못하고, 무엇도 열심히 하지 못하고..

그 많던 열정과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점점 어깨는 움츠려들어가고.. 얼굴은 어두워져만 가고..
열정과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지 못하다보니.. 다른사람의 가시가 고스란히 제 가슴에 박혀 상처가 되버리더군요..

제 일터에 온전히 몰입하여 충성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입니다.

분명히 몇 달 전까지만해도 나의 가능성과 미래는 무한했는데, 선택의 폭이 확 줄어져버린 것 같은 오늘..

분명히 몇 달 전까지만해도 자유로운 대학생이었는데, 몇달 사이에 철저하게 알아버린 계급사회..

분명히 몇 달 전까지만해도 눈치라곤 볼줄도 모르고 보지도 않았는데, 눈치가 생명이 된 현실..

분명히 몇 달 전까지만해도 무서운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그리고 이상과의 차이를 받아들이며..
저는 참 괴로웠습니다.
으아..정말 험하게 살아왔습니다..

“더이상 이렇게 살아갈수 없다!!!!” 싶어서
오랜만에 조이 도우슨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
이란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눈물 먼저 나더라구요..
하나님.. 하나님..

분명히 매일 큐티도 했고, 예배도 다녔고, 찬양도 했었는데..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는 하나님을 찾지도 느끼지도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벌써 몇달..

어느덧 하나님보다 세상문화에 더 익숙해져서 세상의 가치가 절 지배하게 내버려두었던것

같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인도하심보다 “돈”, “삶의 질” 따위를 따지며 제 인생을 스스로 설계했었습니다. 하나님껜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채..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 연약해진 마음을 감동시킨 두가지의 메세지가 있어서 나누려고 하는데요..

첫번째로..
요한복음 6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 나더라.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요 6:16-21)”

예수님께서 제 인생의 배에 타시면..이 배는 가려던 곳에 안전하게 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폭풍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예수님이 제 배에 타셔서 동행하시면 분명히 반드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저의 자리로 저를 인도해 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겠죠??

그래서 전 다시 하나님을 저의 배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
찰스 디킨스라는 사람이 말했답니다.

“만일 내가 시간 엄수, 질서, 근면의 습관이 없었다면, 그리고 한 번에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결단력 이 없었다면, 나는 내가 성취한 모든 것을 결코 이루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것도 결단력이랍니다..(충격~)

이제 확실히 결단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서 확실하게 결단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조울증으로 헤매지 않고 확실히 전진하고자 합니다.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결단력을 구해야 할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
많이 힘드시죠..
꿈꿔온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괴로우시죠..
낯설게 어려운 인간관계를 겪으며 문화충격을 받으셨죠..
그래도 우리..한번 잘 해봅시다.

우리 한번..
사회 속에서 사회의 가치관에 물들지 않은채..
당당하게 하나님 빽 의지하며!!!
잘 한번 해봅시다!!

하나님을 나의 배로 모시고, 행복하게 행복하게 그 순간순간을 즐기며..
매 순간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결단력으로 한번에 한가지에 집중하며!!
모든 사회 초년생들이여~ 화이팅입니다!!!

(2012.04.06.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투표

지금까지는 국가와 정치를 바라볼 때 순종적인 국민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왔다. 그것이 크리스챤의 역할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권위에의 순종이라는 이름 하에.

지난 대선때는 하나님의 사람이 대통령으로 세워지길 바랐고, 장로의 직분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국가를 이끌겠지라는 순진하고도 순진한 마음으로 그의 당선을 위해 청년들과 함께 두손모아 중보했었다.

그리고 그의 당선과 치세.

좋은것만 보려고 했고, 설사 마음에 거리낌이 있는 치세를 펼친다 해도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하고 믿으려 애썼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니까.

그런데 정말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었다.

귀에 들리는것도 전부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나꼼수 나꼽살을 들어보니 일단 그 소리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서 내가 얼마나 맹목적, 수동적으로 정부을 신뢰해왔는가 절로 반성하게 되었다. 묻지고 않았고, 따지지도 않았다. 깊이 사고하지 않았고, 그냥 막연하게 신뢰했다.

직접 피부로 경험하는 현실의 어려움도 그저 내 개인적인 문제, 인간 본성에 따라 발생할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인정하고 정부탓 정치탓은 할 생각도 못했었다.

그토록 무지했다.
그토록 순진했다.
그토록 연약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청년들이 조금씩 깨어나고 있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더딜지라도 조금씩, 그리고 철저하게 민주시민의식으로 무장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권위앞에 깨갱하는 멍청한 강아지로 살지 않고 개인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인식한채 세상의 권위 앞에 평등하게 서서 요구할 것이다.

갓 20대가 된 직후에 의식없이 던져냈던 무책임했던 한 표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다.
(2011년. 페이스북 기록물)

간호 연구의 시작

내년도 간호연구팀을 위한 만찬이 있었다. 어쩌다 이 팀에 끼게 됐는지 그 중간과정은 모르겠지만서도ㅋ 어쨌든 신기하게 대학원도 안다녔는데 논문을 하나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하게 되었다. 지금 산부인과 교육 및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수술참여만으로도 내코가 석자인데 ㅋ 이런 도전거리 앞에서 괜히 흥분되고 즐거워지는 이유는 뭘까?

(2011.12.26. 페이스북 기록물)

빨간 날 쉴 수 있어 감사한..

다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가족들과 함께 좋은시간 보내셨어요??

음.. 저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모님과 함께 큰집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것을 알고계신 친척분들께서 제게 인사대신 하시는 말씀!!

오늘 쉬게 되었나보네?? 잘됐다^^
평상시 토요일이나 일요일, 친구들 모임에 갔을때도 듣는 말!!
오늘 쉬는거야??
헤헷^^
그럼 전 이렇게 대답하지요.
수술실이라, 그리고 제가 아직 신규인지라 빨간날에는 쉴수 있어요.헤헷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빨간날 쉴수 있다는 것이..ㅠㅠ

실은 병원에선 수많은 분들이 빨간날에도 근무를 하고 계시거든요.
이런 추석때도 쉬지 못하고..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조차 쉬지 못하고 일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ㅠㅠ

그렇게 병원에서 환자를 애써서 돌보고 계신분들을 뵐때면 정말 그 수고에 민망할정도로 죄송하게 되고..
또한 저의 간호사 생활에의 불만을 차마 입에담지 못하고 감사를 말하게 된답니다.

수술실의 신규간호사는 대게 day근무 (7시30분 – 오후 3시30분 : 특근을 하게 된다면 다소 한도끝도 없지만..참고로 저희병원은 일주일에 3일은 특근을 하게 되어있답니다. 요건 좀 스트레스에요.)만 하게 되어있어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day근무밖에 할 수 없어요

최소 두개 과 이상의 수술을 도울 수 있어야 evening근무, 혹은 빨간날 근무를 할 수 있답니다.

저희 병원같은 경우, 내일 수술 스케쥴은 오늘 오후 3시 전에 거의 다 정해지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응급수술만 스케쥴에 오르게 되지요.그리고 당일, 수술은 대부분 스케쥴대로 착착 진행되고 evening에는 당연히 스케쥴에 올라온 수술 중 남은 수술이 확연히 줄어들게 된답니다. 그리고 주말이나 빨간날엔 정해진 수술 스케쥴 없이 응급수술만 이루어지게 된답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두가지 과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간호사만 근무하게 된답니다.

신규간호사로서는 참 좋은 일이지요..헤헷^^
실은 정말 그만두고 싶다 생각될때도 많습니다만..

이렇게 추석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고, 주말에는 친구도 만나고 교회도 갈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란 것을 다시 깨닫게 될때면 다시한번 저의 위치에 감사하게 된답니다..^^

실은..

어렵고 힘든일도 많았어요.

그래도 차마 블로그에 글을 쓸수는 없었지요 ㅠㅠ

좋은 것만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ㅠㅠㅠ

지난 두달동안 한마디도 못한 것을 보니, 제가 또 힘들긴 힘들었었나봅니다 ㅠㅠ

그래도 추석때 2박3일로 한번 푹 쉬었으니, 다시한번 재충전시키고 열심히 하려구요!!! ^^
그리고 다음엔 어려운일 있을때도 글로 풀어내는 용기를 펼쳐보이겠습니다. 헤헷

그럼 모두들 남은 마지막 연휴 잘 보내셔요^^
Peace be with you..

(2010.10.07.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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