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 愛

예전 남자친구와 헤어진지도 벌써 1년하고도 2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 그를 완전히 마음에서 밀어내기로 다짐했던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얼마전 그의 결혼소식을 들은 후에야 그런 결심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새로운 것을 깨달았어요.

이 찬양을 부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엎드려 비는 말 들으소서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이 전엔 세상 낙 기뻤어도 지금 내 기쁨은 오직예수

다만 내 비는 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이 세상 떠날 때 찬양하고 숨질 때 하는 말 이것일세

다만 내 비는 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 아멘. (찬송가 511장)

예수님께 “사랑한다” 고백하고 있는데..

더 이상 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 예전 그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 거였어요.

온전히 하나님께만 고백하고 있다는 마음의 새로운 기쁨이 있는거였습니다!!

이전에 한참동안 하나님께 얼마나 죄송해 했었는지 몰라요..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늘 항상 그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랐었고..

심지어는 그 사람이 날 사랑해주던 모습에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해주시는 모습을 보게된다고까지 고백했었습니다.

[아가서]를 묵상하면서도 솔로몬의 술람미 여인을 향한 그 사랑이 마치 그 사람의 나를 향한 사랑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동등한 위치에 두기까지 되었었나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

“내 진정 소원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이라고 고백을 하는데..더이상 그 사랑이 겹쳐지지가 않는거였어요..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얼마나 죄송하고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동안 하나님께서 얼마나 아쉬워하셨을지..얼마나 민망해 하셨을지 생각해보니

정말 하나님께 한없이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별후 愛

정말 한가지 확실 한 건..

너무나도 힘들었던 이별이었지만..

정말 뼈를 깎고 살을 태우는 것만 같았던..고통의 시간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의 하나님 당신을 향한 사랑을 회복시키시고 싶어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온전히 회복된 것 같으니 제 마음 또한 얼마나 기쁘고 자유로운지 몰라요

하나님께서 막으셨기에 이별을 선택하셔야만 했던 분들께 감히 꼭 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한번 재점검 해보셔요.

혹시 예전의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이 하나님을 사랑해야하는 그 마음의 공간까지 채우고 있었던건 아니었나요..?

하나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지금 하나님께 다시 진정으로 고백하는 말..

정말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해요 하나님. 감사해요.

제 마음은 완전히 하나님거에요.

예전의 그 사람도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세요.

이미 많이 축복해주셔왔고, 그 사람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 또한 회복시켜주셨을 줄을 믿어요.

앞으로 그의 사역에 복에 복을 더하시고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커플보다도 아름다운 커플로 세워주세요.

제가 결혼하게 되면 제가 일순위구요!!

나중에 언젠가 저와 그가 우연히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에 완전히 감동되어서

웃으면서 악수를 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예비하심을 신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덕통사고 (feat.홍이삭, 싱어게인3)

때는 다행히 방학.

덕통사고가 났다.

 

덕통사고.

이번에 일종의 “덕후”가 되면서 알게된 용어이다. 덕통사고란 교통사고처럼 예상치 못하게 덕후가 되어버리는 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연인 즉은, 최근 “싱어게인3″를 보다가 홍이삭 가수의 팬이 된 것이다 (이런 건 덕밍아웃이라고 한단다).

싱어게인(Sing Again)은 그동안 대중의 관심을 못 받아온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인데,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인생의 서사를  가진 가수들이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풀어나간다. 무명이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할지라도 가수는 가수니 노래는 얼마나 잘하겠는가? 그런데 심지어 오디션을 통과한 후이니, TV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 실력은 다들 최고였다.

결국 이 과정의 승패는 누가 조금 더 노래를 더 잘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의 문제였고, 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바로 홍이삭 가수였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알게된 것은 남편 덕분이었다.

“자기야. 요즘 싱어게인 3 다시 하는데, 홍이삭이라는 가수가 나와.”

처음에는 그냥 좀 시큰둥했다. 그냥 뭐.. 그렇구나.. 정도?

“이곡 들으면 바로 알걸?”

출근길 아침 잠은 한숨이라도 아쉬우니 조수석에 앉았을 때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려는 찰라, 남편이 “하나님의 세계”를 틀었다.

‘(비몽사몽간에)음.. 좀 익숙한 곡인데..? 이건 CCM 아니었나? CCM 가수가 싱어게인을 나온다고?’

좀 의아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하던 차에 남편은 홍이삭 가수의 클립을 몇 개 틀어서 보여줬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와 남편은 목요일만 기다리며 본방을 사수하게 되었다.

 

 

홍이삭이라는 사람은 침착하지만 사교적이었고, 모범생 같지만 유머도 있었다. 무엇보다 노래 실력도 참 좋고, 외모도 준수하고, 참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을 상한 우유같다 비유하였다. 그는 ‘왜 아직 난 이 모양일까’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였고, 지쳐보였다.

그런데 이는 상당히 기시감 있는 슬픔과 원망이었다.

 

 

내 짝꿍.

그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고 능력도 많다. 일은 기본적으로 아주 스마트하게 처리하고, 아는 것도 많고, 감초 같은 유머도 탑재했다. 현재 있는 곳을 하나님이 부르신 곳이라 믿고, 할수 있는 한 성경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조직에서든 칭찬과 인정을 받아왔다. 그런데 그런 그가 정작 승진 시험에서는 3번이나 떨어졌다. 매 순간 정말 열심을 다했고, 실제로 조직에 여러 성과로써 기여도 하였으나, “탈락”을 3번이나 한다는 것은 이성과 감성이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는 처절한 패배감을 느끼며 자기 존재의 가치에 대해 질문했고, 하나님을 원망했다.

“나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야. 이번에도 안되면, 앞으로는 그냥 안 볼거야. 그렇게 소박한 반항을 할거야. 승진 안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이야.”

그는 회사를 위해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온 사람이다. 그런 그가 승진을 안 하는 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 반항이긴 하다.

 

홍이삭.

그는 알고보니 ccm 가수가 아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선교사 자녀로서 기독교의 울타리 안에서 성장해온 그는 그 울타리를 벗어나 이 세상에 굳건히 발을 딛고 제대로 승부해보길 선택한 이 세상의 싱어송라이터였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활용하여 세상에서 그의 음악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했고, 몸사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 패배감을 겪어야만 했고, 결국 점차 소진됐다. 그리고 그는 상한 우유와도 같은 자기 자신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자 싱어게인에 출연했다. 아마 그는 그 우유를 더 마시는 이가 없다면 지금까지 믿어온 자신의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이제는 폐기시키겠다 결심하고 나왔을런지도 모르겠다.

남편이나 홍이삭가수나 그냥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 자신을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만족해도 될 사람. 세상에서 뜻대로 펼쳐지지 않는 앞길에 좌절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는건 슬픈 일이지만, 그의 가슴 안에 주어진 승부욕과 열정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성품이겠지.

어쨌든 나는 그래서 홍이삭 가수를 응원하기로 했다. 음악도 좋지만 애틋하다.

남편의 앞 길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그리고 홍이삭 가수를 위해서는 그의 음악을 자주 듣고, 홍이삭 가수의 콘텐츠에 “좋아요” 누르기.

홍이삭 가수에게 내적친밀감을 느끼며 홍이삭 가수를 거의 자신의 페르소나처럼 느끼고 있는 남편도 다행히 나의 덕통사고를 지켜보면서도 아주 기분 나빠보이진 않는다. 가끔은 내가 홍이삭이니 토스트니 이야기를 할 때면 소수빈과 수수깡 얘기로 반사를 보내긴 하지만, 이미 우리에게 홍이삭 가수는 응원해주고 싶은..이미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 같이 느끼게 되었다.

 

잘됐으면 좋겠다.

남편도, 홍이삭도,

그리고 이 세상에 발을 디디고, 배운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킹왕짱

하나님 킹왕짱!!

정말 오늘 하나님.. 아주 그냥.. 어제 있었던 제 마음의 서운함을 싸악 풀어주셨습니다. 정말 하나님!! 킹왕짱입니다!!

어제는 새벽 3시가 다 되서 잠에 들었습니다.
어제 부흥회 말씀을 듣고, 친구와 3시간동안 말씀과 느낌을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집에와서 홀로 기도하고 정리하고 자려고 하고 보니까 새벽 3시가 넘었었습니다.
당연히 오늘 아침에는 제 정신이 아니었지요. 아침에 겨우겨우 일어나서 준비하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가운데.. 이상하게 제 마음 가운데 어제의 서운함이 남아있었는지 목사님 얼굴이 어제만큼 은혜롭게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은 피곤함으로 혼미하고.. 그래도 정신차려야지 하고 머리 한번 흔들고서도 또 깜빡 하고 놓치고 있다 다시 정신차리고..그리고 자책하고..하나님께 사과하고.. 이렇게 뻘짓을 20분 정도 한 후에야, 하나님께서 불쌍하게 여기셨는지 정신을 좀 차리도록 도와주셔서, 선명하게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음..
그런데 들은 말씀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거 보니..
아주 선명하게 듣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평안함과 즐거움을 다시 누리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목사님 얼굴을 다시 은혜로운 마음으로 쳐다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을 보면..ㅎㅎ

어쨌든 그렇게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즐기면서 예배를 기쁘게 마쳤는데 왠지 하나님께 계속 잠잠히 기도하면서 사랑고백을 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잠잠히 계속 고백을 하다가 이제 세상과 교회를 위해 중보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을때쯤!!

누군가가 제 등에 따뜻하게 손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손은 정말 너무너무나도 따뜻했는데.. 바로 부흥회 목사님의 손이었습니다.

그 따뜻한 손을 제 등에 대시고 정말 엄청난 축복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저보고..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이미 예정되어 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계속 저만을 위한 따뜻한 축복의 기도를 해주시는데..정말 갑자기 하나님께 서운했던게 화악 풀리면서 마음이 뜨거워져 버렸습니다. 그 손의 따뜻함이 등을 통해 제 심장까지 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이후로 목사님께 안수받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작아졌고, 오늘은 정말 기도받을 생각과 욕심조차 없었는데 … 오늘 하나님이 목사님으로 하여금 절 따뜻하게 하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정말 하나님은 기대치도 않을 때 이렇게 서프라이즈를 주신다니까요!!
정말 하나님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어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마음가운데 여전히 하나님에게 삐친게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걸 보시고 그걸 또 풀어주시려고 따뜻한 손을 통해 제게 위로와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크고.. 너무 애절하고.. 너무 안타깝고.. 너무 감사해서..

정말 코와 눈이 시뻘개지도록 하나님께 웃으면서 울면서 감사해했답니다

하나님.
정말 제가 무엇이관대, 이 작은 자의 웃기지도 않는 삐침조차 세심하게 풀어주시나이까.
정말 하나님 완전 킹왕짱 최고!! 당신이 제 안에 계심을 말씀으로 확신시켜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데, 제가 딱 서운해했던 부분까지도 채워주시니..저의 하나님을 향한 외로움을.. 당신이 더 견디지 못하고 먼저 다가와 풀어주시니..정말 하나님.. 정말 저는 하나님 밖에 없어요. 정말 저는 하나님밖에 없어요. 저는 누가 뭐래도 하나님만은 놓칠 수 없어요!!!

나의 사랑. 나의 위로. 나의 아빠. 나의 하나님

알러뷰!!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글 모으기(2008~)

글 모으기.

싸이월드 블로그 및 산만하게 퍼져있던 글을 좀 모아보기로 했다.

싸이월드 블로그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운영을 했었는데,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 이때 쓴 글이 제일 많다. 이때 쓴 글들은 주로 신앙 고백의 글들이다. 딱히 공유할 전문성은 없고, 그나마 공유할 수 있는건 나의 Christianity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글을 한편 한편 썼는데, 나름 호응이 좀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싸이월드 블로그가 문을 닫기 전에, 작성해두었던 글들은 부랴부랴 복붙 해서 드라이브에 저장을 해두었던 지라, 무슨 글을 썼었는지는 남아있다. 한번 대충 훑어보니, 그때의 감성이 나름 애틋하다.

2010년부터는 일과 연애를 본격적으로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싸이월드가 없어져서 네이버 블로그를 열긴 했지만, 별다른 글을 쓰지 못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 페이스북에 글을 썼었다. 여전히 일을 하고, 연애/결혼을 하고, 심지어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더 시간은 없었지만, 뭔가 기록 감성이 차오를 때가 종종 있었다.

다들 블로그를 하면서 돈을 번다는데 나도 한번? 이라는 마음으로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열어보기도 했다. 처음 싸이월드 블로그 개설할 때 즈음에도 티스토리가 블로그 플랫폼으로는 유명했었는데, 당시에는 꼭 초청장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엔 그런 허들이 없어서 개설하기는 편했다. 그래서 나름 구글 애드센스도 해보고 했었는데, 지속하기 어려운 주제를 잡기도 했고(질환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고 했는데,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올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막상 하다보니 애드센스를 떼고 싶었는데 광고가 티스토리에서 자동으로 붙으면서 접었다. 근데 그 중에도 은근 쓸모 있는 글들도 있긴 있다. 그건 이쪽으로 다시 옮겨두고, 티스토리는 이번에 문을 닫아놔야겠다 싶다.

방학이기도 하고, 약간의 여유가 있어 시작한 작업인데.. 그냥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니 젊은 시절의 내가 애틋해진다. 이전같으면 그냥 너무 부끄러워서 다 지워버리고 싶은 글들일텐데, 그 열정과 포부들이 기특한데도 있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린 시절의 패기와 열정을 부끄러움보다 기특함으로 기억할 것 같아 웬만하면 모두 차곡차곡 저장해보려고 한다. 막상 둘러보니 아주 많지도 않다.

이틀에 하나 정도씩 올라가도록 예약해둬야지.

니 안에 나 있다.

니 안에 나 있다.
예전에 한참 “파리의 연인”이 인기리에 방영중일 때 (아.. 그게 벌써 몇년 전인가요?? 제가 재수 했을 때이니까 4년전이네요)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한 구절이 있다면.. 바로.. “내 안에 너 있다.”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며 했던 동건군의 고백 “내 안에 너 있다..” 정말 아직까지도 뭇 여인의 가슴을 설레게 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오늘도 교회 부흥회가 있어서 부흥회에 참석 했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시편 27편 4-5절 이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환난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이 말씀을 읽고나서, 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백에 너무나도 감동이 되어서 하나님께 눈을 감고 조용히 사랑한다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제대로 진심으로 한참동안 고백한 것 같지도 않은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
“니 안에 나 있다.” 띠용..

“엥? 제가 여호와의 집에 거하고 싶다니까요?” 라며 어리둥절하게 하나님께 되 묻고 있었을 때 목사님께서 읽어주시는 다른 구절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17).”
띠용

하나님께서 해주신 짧은 말씀..”니 안에 나 있다.” 그 말씀이 진심으로 들려왔습니다.
“니 안에 나 있다.” 그 진리와 진심의 말씀이..

‘아..맞다.. 하나님. 제 안에 계시는 군요. 맞아요.. 지금까지도 제 안에 계셔왔죠..?’

하나님의 사랑에 정말 감동했습니다..그리고나서 하나님의 재치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 다시 목사님의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은혜로웠던 말씀이 끝났고, 갑자기 목사님께 기도받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차마 용기는 나지 않아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함께 있었던 몇명의 청년 또한 기도를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함께 모여서 기다렸습니다.

뭔가 하나님께 특별한 메시지를 듣고 싶었습니다.
지금 딱히 엄청나게 심각하게 하나님 붙들고 씨름하고 있는 기도 제목은 없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그분의 날 향하신 사랑과 비전과 말씀을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목사님께서 다른 분들 기도해주실 때는 여러가지 은사 기도도 해주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도 주시고, 여러가지 하나님 성령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을 선포해주셨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한참을 기다리고 겨우 목사님께 안수 받고 있는 제게는..

성령님이 아니라도, 그냥 인간의 의지와 생각으로도 충분히 기도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 것들만 기도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길 원한다, 오늘 내가 결단을 하겠다, 내 마음에 소망이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etc

이 말씀도 너무 감사하긴 했는데.. 솔직히 너무 서운했습니다..
난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는데..하나님께서 날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특별히 여기시는지, 사랑하시는지를 듣고 하나님께 칭찬받고 싶었었는데..

기도를 받은 후, 기분이 좋아지긴 커녕 왠지 우울해져버렸습니다.

아..다른 이들은 저렇게 만져주셨는데..저렇게 하나님 말씀도 주시고, 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그랬는데..나는 뭐야.. 칭찬도 안해주시고..난 이미 하나님을 너무너무 사랑하는데..또 결단 하라는 것이 왠지 지금 나보고 마음을 다시 추스리라고 하시는 말씀같기도 하고.. 도대체 이게 뭐야.. 칭찬받고 싶었는데..난 지금 너무 부족한 상태구나. 아. 주님. 뭐가 잘못된거죠..?

이런 마음으로, 기도를 받아놓고도 하나님께 계속 서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예전에 하나님께 예언기도 또는 대언기도를 받았던 경험을 기억나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직접적 사례들은 각설하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늘 예언기도 또는 대언기도에 너무나도 많이 휘둘려 왔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너무나도 갈급하고 사모했던 만큼, 제게 기도를 해주시는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하신다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그 기도를 받은 후 그 기도따라 살기위해 저의 삶의 방향을 돌렸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꼭 그 뒤에, 제가 제 스스로 하나님께 먼저 응답을 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정말 뼈져리게 후회를 했었던 것입니다. 내가 직접 하나님께 들었어야 했는데 왜 다른 사람의 입술을 구했을까…

그리고 다짐했던 게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입술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기 전에, 제게 직접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구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술은, 제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의 확증으로만 쓰겠습니다.”

이러한 결단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하나님께서 오늘 주셨던 말씀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니 안에 나 있다.”
‘이미 내가 네 안에 있고, 너와 함께 누리며 행복하게 사랑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너는 왜 자꾸 나의 사랑을 의심하고 확인하려고 하니..네 안에 내가 있는데..느껴지지 않니..?’ 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환난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안에 계심을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당신의 집에 거하며 당신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당신만을 사랑하는 그 순간을 너무나도 그립니다. 정말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아요 하나님. 그런데 이미 그 집이 제 안에 있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제 안에 하나님이 있다니요..하나님. 제가 그런데도 하나님을 몰라 뵌 겁니까..? 아..주님..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그리고 이미 제 안에 들어와계신 당신의 말씀을 제가 직접 들으려고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으려고 하고, 또 그 말씀이 나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함에 실망스러워 한 모습도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든, 제 스스로 먼저 당신의 말씀을 구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런후 다른 이들을 통해 확증을 받도록 하옵소서.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의 훈련을 허락하신 아버지를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나를 위해 돌아가시고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늘 제 안에 거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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