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

고민을 정말 치열하게 많이 했었는데..
그 고민과 상관없이, 의도하지 않았던 때, 행복한날 찾아온.

자리는 잡은건지.. 너무 또 일찍 알아버려서,

내가 외동고집하는건 주변 사람들이 다 아는데.. 어떻게 소식을 전해야하나 걱정도 되고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를 보니 마음도 괜히 울컥하고.
한 36시간 동안.. 정말 마음이 치열했다..

(2021.6.7. 구글 드라이브 기록물)

나, 다니엘 브레이크

“나, 다니엘 브레이크” 라는 영화를 보았다.

다른 무엇보다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복지 신청 과정이 낯설고 복잡해서 다니엘 브레이크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때, 한 사회복지사가 그를 도왔고, 그것을 목격한 그녀의 상사가 그 복지사를 불러 한소리 하는 장면이었다.

내용인 즉은, 그렇게 선넘어서 해주다버릇하면 우리까지 제대로 일을 할수가 없게 돼요.

그 상사 뿐 아니라, 관료제 속에서 부속품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한결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었고, 그것은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시민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시스템 속 인간성의 상실.

이 영화를 본 다음날 하루종일 우울했다

그것이 내 안에 더 오래 남아 답답하고 괴로웠던 이유는, 병원 환경에서도 쉽게 경험하는 모습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때로 기계적이 되길 자처한다.

간호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왜 간호여야 하는가,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중에, 고 김수지 교수님의 세바시 영상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아.. 맞다.. 이게 본질이었지 떠올리게 되었다.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

인간 대 인간의 교류를 통하여.

난 환자에게 인간이었나, 시스템이었나..

난 아직 멀었다.. ㅜㅡㅜ

(2021.10.30. 페이스북 기록물)

6살의 에너지

세상에 태어난지 만 5년이 된 이 아이는 넓디 넓은 공원에서 엄빠없이 무려 5시간 동안 놀 수 있을만큼 컸다.

엄마아빠는 이제 돗자리에 앉아서 멀찌감치서 지켜보기만 해도 괜찮아졌고, 아이는 그 5시간동안 돌아가며 3-4명의 친구와, 적당히 나이를 물어본 뒤 친구가 되어 함께 뛰어 돌아다녔다 (놀이터에서 쭉 지켜보니,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려고 할때 이름보다 나이를 묻고 친구인지 오빠인지 동생인지 파악을 해야 그 다름스텝이 가능하더라 ㅋㅋ 어데서부터 전수받은 문화인지.. )

같이 놀자고 불러세워보는 상대아이가 항상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지만, 그리고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건 마음이 시렸지만, 아이는 이제 그런 사회적 반응 조차 그러려니 이해하는 듯 했다. 곧 자신과 함께 즐겁게 뛰어놀 파트너를 찾아내며 말이다.

미끄럼틀에서 친구들 출동하라고 저렇게 큰 소리로 카운트를 셀수 있구나.

친구가 잡으라고 내민 손을 잡기 위해 저런 길도 용감하게 가볼수 있구나.

잠자리만으로 저렇게나 신나게 한시간 넘게 뛰아다닐수 있구나.

그렇게 뛰어놀고 난 후엔, 지치는게 아니라 더 행복해지는거였구나.

노는데 진심인 아이로 잘 커줬다!!^-^.

(2021.9.22  페이스북 기록물)

㥠友

엇그제, 괜시리 더 피곤하고 지쳐있었는가, 남편이 운동하러 나간다는 게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운동 다녀올수도 있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알겠어. 운동이나 가!'”

라고 볼멘소리를 던졌고, 남편은 당황해하며

“잘 다녀오라고 부드럽게 얘기해도 겨우 다녀올텐데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가”

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괜히 더 뾰루퉁 해져서 그런거 아니라고, 다녀오라고. 운동 한다 하지 않았냐고, 빨리 가라고 쏘아 붙였다 (거참..성격 이상하네..)

옆에 누워있던 아이가 깜짝 놀라며 나를 꼭 안았다.

그러더니 나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아빠에게 더 그러지 말라는 듯이 나의 입을 조심스럽게 막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가지 말라그래~.”

“응?”

“아빠 가고싶지 않은걸 수 있잖아~”

그래서 내가 다시,

“아빠는 운동 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가지 말라그랬다가(실은 마음만 그랬지 말로 하지 않고서는) 가라 그런거였어.”라고 말해줬더니,

“그럼 아빠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줘. 가족끼리는 마음대로 편하게 할수 있어야하는거야. 나도 그런적 있다니까~ 이전에 그때 그런적 있었어가족끼린 그럴수 있는거야

라고 말하며 까르르 웃는거였다.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밖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마음을 어쩔수 없이 제한할게 생기겠지만, 집에서 만큼은 아빠엄마에게 편안하게 생각과 마음을 표현해달라도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눠오던 중이었다.

그랬던 아이로부터 아빠의 마음을 존중해주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맞네.. 맞어.. 그래야겠다..’라고 절로 생각을 하게 되더라.

요즘 남편은 회사에서는 회사에서대로, 집에서는 집대로.. 제대로 쉬지고 못하고 본인의 욕구는 없이 스트레스와 동행하며 살고 있다. 내가 더 잘해주지는 못할망정 타박을 하다니.. ㅠㅠ 한심…

세상에 태어나 만 5년을 산 작은 아이가, 부모의 갈등을 알아채고 나름의 경험담을 부드럽고 유쾌하게 이야기히며 중재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사소한 일에 남편에게 너그럽지 못했는지 깨닫게 했다.

아이 앞에서 갈등을 날카롭게 나타낸 것도 부끄러운데..

좀 더 잘 다듬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새삼 마음먹게 된 날이었다

(2021.8.28. 페이스북 기록물)

간호법

간호사의 학력(4년제 졸업 vs not), 경력 그리고 간호사의 소진 정도가 실제 환자의 사망률 및 재입원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나요?

처음 들어보셨다면.. 이제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4년제 학위 후 면허를 취득한 ‘간호사’에게 간호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간호법이 없습니다.

간호법 제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 관심이 향후 직접적인 삶의 모양(건강 vs 건강하지 않은; 무엇을 원하세요?) 을 달라지게 할 것입니다.

(2021.4.17. 페이스북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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