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선명한 음질을 위하여.

(2020.08.15. 페이스북 기록물) 2020 9월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2005 대학입학 2010 병원취직 2015 석사과정시작 2020 박사과정시작 그러고보니 뭔가 딱 맞아떨어진다. 오늘 그 첫 행보를 걷기 시작했는데, 박사과정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소리. 스피커. 얼마전 김동호 목사님께서 우리교회에 오셔서 세레요한이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표현된 것에 대한 감동을 말씀해주신적이 있다. 세례 요한은 스피커였고, 본질은 예수그리스도였다는 것. 나도 아마 선명한 음질의 스피커로 닦여지기 위해 박사 과정을 밟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스피커가 필요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기 위한 스피커. 지금까지의 삶의 인도하심을 생각할때.. 그럴 것 같았다. 아직 그 과정을 본격적으로 밟은게 아니라 얼마나 험란하고 고될지 상상이 안되지만, 주께서 나를 그리 … Read more

엄마! 피로는 좀 풀렸어??

(2020.7.20. 페이스북 기록물) 바쁘게 보낸 토요일 저녁, 아이랑 놀아주지 못하고 피곤피곤해하며 일찌감치 잠들었는데, 일요일 아침 눈을떠보니 아이가 나의 얼굴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면서 “엄마, 피로는 좀 풀렸어?” 라고 물었다. 처음엔, 무슨 소린가 하고 “응?” 이라고 되물을 정도로 고차원적인 배려가 담긴 질문이었는데, 서우는 나의 되물음이 무안해질정도로 또박또박 말해줬다. “엄마 어제 많이 피곤해했잖아. 푹 잘 잤어?” 만 47개월. 놀랍고.. 나보다 낫다! 라고 감동하며 “응! 푹 잤지. 물어봐줘서 고마워.” 라고 하는 순간.. “그래? 그럼! 놀자!!” “그래! 놀자^^!!’ 역시..고단수다. (2020.7.20. 페이스북 기록물)

천사같은 네 마음 예쁘기도 하여라.

(2020.7.6. 페이스북 기록물) 남편이 열심히 애쓰며 성악 발성으로 노래 곡조 한마디를 연습했다.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께 그리고 나에게 ‘어때?’라고 물어오자 솔직히 느끼는대로 대답해줬다. “음.. 별로야.” 뭐가 별론지 물어보길래 다시 대답해줬다. “좀 답답하게 들려.” 그리고 결국엔 나의 취향에 맞게 목소리를 뽑아내는걸 듣고야 말았다. 그때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서우가 급하게 크게 외치며 나왔다!! “아빠! 좋아. 멋지다!! 아빠 노래 너무 예뻐.” 그러곤 아빠한테 종종 걸어가서 아빠한테 안기는것 아닌가? 또잉..? 어디서 저런 천사가 나왔지? 놀라고 있었는데,서우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며, 아빠에게 안들릴만한 소리로 나를 채근하는 눈빛을 보내며 소근소근 한마디를 던지더라. “엄마~~~ 아빠 노래 예쁜데 왜 답답하대~~!”(쪼릿 눈빛 발사!!) 그러게. 아빠 … Read more

운동

(2020.6.24. 페이스북 기록물) 남편과 함께 5년만에 본격 운동을 시작했다. 5년전 함께 PT를 받으며 운동과 식단조절을 해서 탄탄해졌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오래 유지하지 못했었는데, 나름의 변명이라면 머지 않아 찾아온 서우와 먹덧 때문이랄까.. 20킬로그램이 늘어났을 때보다야 많이 줄긴 했지만,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난 몸은 부인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전엔 배에 살덩이는 없고 얇은 가죽뿐이었는데.. 그리고 남편 몸은 희안하게 나를 따라온다. 대학원 원서를 넣었는데, 진짜 혹시라도 다음 학기부터 대학원을 다니게 된다면..? 다른것보다 체력이 가장 걱정 됐다. 내가 워낙 건강이야 하지만, 잠에 엄청 취약한데, 잠을 줄일수 밖에 없겠다 생각을 하니 체력이 걱정됐다. 운동을 시작하지 않을수가 없어졌다. 그리고 남편은 나를 따라온다..^-^ 매일 저녁 아이가 잠든 후 매트피고 … Read more

미운 네살, 듣기 육아법

(2020.2.25. 페이스북 기록물) 미운 네살, 듣기 육아법 와쿠다 미카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하는 딸래미에게 목소리가 높아지던 차에 접하게 된 책. 기본적이지만 실제적으로 응용 가능하도록 사례들을 제시해주고 있었고, 나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가장 찔렸던 부분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건 부모가 아이에게 응석을 부리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 이었다. 화내는 것과 꾸짖는 것은 다르다는 팩트. 그러나 여전히 ‘내’가 피곤할 때 ‘아이’가 잠을 안자면 결국 화를 내버리고 만다. 아이에게 “엄마 졸립단 말이야!!” 라는 응석을 엄청 쎄게 부리고 있는 것이다.. 울려버릴 정도로 ㅜㅜ 가장 감동받고 미안했던 부분은 ‘실제로 부모가 무슨짓을 해도 무슨말을 해도 아이는 부모를 용서해준다.’는 것이었다. 며칠전에도 서우를 혼내놓고 심했다 싶어서 … Read more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5일차- feat. 샹그릴라 탄중아루 스타라운지, 샤워룸, 플레이룸

우리를 보내는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 날은 매우 맑았고, 서아의 컨디션도 언제 열이 났었나 하며 맑았다. 조식당은 연휴을 앞둬 그런지 가장 붐볐고, 혹시나 모를 레잇 체크아웃 요청은 거절됐다. 뒤에 올 사람이 없으면 레잇 체크아웃에 후하다고 들었는데, 타이밍이 안좋았던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날씨는 5일 중 가장 뜨거웠고,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조금이라도 수영을 하기로 했다. 6시 비행기이니 3시반 정도에 출발하면 딱이라, 체크아웃을 아예 해버리고 좀 놀다가기로 했다. 서아는 역시나 조약돌로 소꿉놀이와 모래놀이를 좋아했고, 서우는 역시나 잠수하며 놀았다. 얼굴은 다들 바짝 타버렸다. 적당히 놀다가 점심을 먹고 씻기로 했는데, 막상 수영장에서 스타라운지(샤워시설이 있는 곳)로 이동을 하려니 정말 멀었다. 숙소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키나발루동에 있었더라면 수영이나 식사하러 다니기가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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