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을 앞두고

2013년이면.. 결혼도 안하고 한참 연애하고 있을때인데.. 저때의 나는 자녀를 낳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감동으로 받았었나보다. 2014년. 세월호 이후 나는 이 세상에 내 자녀를 탄생시킨다는 것이 두려워져서, 결혼 후 한참동안 자녀를 낳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냥 문득 어느순간, 내 자식이 생기는건 어떤 기분일까..라는 관심이 잠시.. 아주 잠시 생겼었는데.. 그와 동시에.. 아이가 찾아왔다. 우린 준비된 부모는 아니었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나와 성동도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다(-ing). 아이로 인해 삶이 더 풍성해지고, 마음도 더 채워졌다. 아이는 우리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고 세상을 살아내는 아이를 보며, 아 그냥 부모는 아이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그 자리에 있어주는것 뿐이고, 지켜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구나라고 … 더 읽기

병가 마지막 날

90일의 병가를 마무리하는 날.. 오늘은 몇번이나 울컥했고 자기 전.. 아이가 참다참다 울먹이며 엄마 회사 제발 가지마.. 라고 하는 소리에, 아이가 잠들때까지 숨죽여 울다가 밖으로 나와 펑펑 울었다. 막상 출퇴근을 하게되니, 아이와 함께하는 물리적 시간이 줄어드니.. 그게 그렇게 아쉽다. 더군다나, 다음주에 있을 공개수업때 복직 직후인지라 휴가를 내기 어려울수 있는 그런 상황이 닥치니.. 너무 괴롭다. 아이는 당연히 아빠가 올거라고 알고 있는데, 하필 병원에서 중요한 회의일정이 그시간에 겹쳤다는걸 오늘 알게 되었고, 내가 반차라도 못하면 할머니가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아..이런 상황 너무 싫다. 워킹맘으로서의 고민을 완전히 내려놓을수 있었던 시간이라 자유로웠고, 요 며칠은 아이를 유치원도 데려다줬고, 몇번은 데리러 가기도 할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게 우리에겐 너무 … 더 읽기

누워있는 주

아이는 안양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1박2일 놀러갔고~ 가는길에 보석십자수와 공룡 화석발굴놀이를 같이 보냈다. 할아버지가 아이랑 놀려고 준비해주셨다고.. 집에서 같이 노닥거리면서 하면 좋은 것들인데.. 앉아서 오래 있지 못하는 입장이라서.. 아이에게 미안하다..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드라마를 보고있고.. 가끔 앉거나 일어나 있는 시간은 하루 종일 다 합쳐도 한시간 반이 될까.. 허리는 어떻게 풀어도 아픈데, 어떻데게풀어야 안전할지도 몰라 항상 걱정된다. 난 체력적으로 아픈곳도 없고 건강한것 같은데, 이렇게 강제로라도 눕게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서서 자유롭게 걷고 운동하던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한편 내가 참..가만히 멍때리는 걸 못하는구나 싶기도 하다. 멍 때리는 시간을 거의 용납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보거나 뭔가를 검색하고 있다. 생각이라는 걸 … 더 읽기

누워있기 2일차

오늘은 어제보다 시간이 빨리갔다. 뭔가 생산적인걸 해야한다는 압박에서 약간 자유로워진것 같다. 일단 다음주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누워서 쉬는데만 집중해야할것 같다. 이후에는 보수교육 교육안 준비를 좀 하긴 해야하지만.. ㅜㅜ 집에있던 허리를 받쳐주는 마사지폼도 꽤 도움이 되고, 다리 공기압 마사지 기계도 중고로 사기로 했다. 피고임 회복에 좋다는 호박손 말린것과 연근가루도 주문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대식 목사님의 고난주간 말씀을 유튜브로 보았고.. 찬양을 했다. 향유를 예수께 부은 마리아는, 자신의 최선의 것을 드렸다기 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은 진정한 자녀였다. 예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듣고 믿은.. PURE PATIENCE. 내가 고등학교때 야고보서를 읽고 감명을 받아 지었던 나의 이메일 아이디이다. 순수와 인내. 그때 나의 순수했던 … 더 읽기

피고임

내일이 드디어 진료다. 피고임이 좀 흡수가 되었을까..? 복직을 해도 된다는 소견일까, 더 쉬라는 소견일까. 달맹이는 건강하게 잘 컸을까..? 갑자기 좀 떨리고 긴장이 됐다. 임신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과정이었다니.. 자몽이를 품고 있을때는 대학원 실습을 나가면서 아픈 아이들을 많이 봐야해서 마음이 힘들고 두려웠는데..그리고 양수가 적다고 하여 맘고생 심했었는데..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나주었다. 달맹이도 큰 이벤트 없이, 부디 건강하게만 태어나주길..♡ (2021.7.25. 구글 드라이브 기록물)

둘째 소식

달맹아 이제 엄마가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것만 들을께!!^-^ 오늘은 엄마 회사에 너의 소식을 알렸어. 아무래도 한 여직원의 임신은 회사의 여러 배려를 필요로 하다보니까.. 그 관리자의 입장도 이해하는 입장에서 신경쓰이는 부분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야. 당연하게 배려받아야 할 부분이지만, 주변의 희생을 요구하는 현 시스템이 부적절하지.. 임산부가 배려받아야 할 시간에 다른 인력의 지원이 추가되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어? 지금은 그냥 상부상조 할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지. 하여간, 아이를 기다리는 동료들도 많고 하여.. 소식을 알리는데에 약간의 떨림과 긴장이 있었는데, 다행이 모두들 축복해주셨어♡♡ 이제 너의 소식은 세상에 알려졌단다. (2021.6.25. 구글 드라이브 기록물)

두 줄

고민을 정말 치열하게 많이 했었는데.. 그 고민과 상관없이, 의도하지 않았던 때, 행복한날 찾아온. 자리는 잡은건지.. 너무 또 일찍 알아버려서, 내가 외동고집하는건 주변 사람들이 다 아는데.. 어떻게 소식을 전해야하나 걱정도 되고 엄마만 바라보는 아이를 보니 마음도 괜히 울컥하고. 한 36시간 동안.. 정말 마음이 치열했다.. (2021.6.7. 구글 드라이브 기록물)

6살의 에너지

세상에 태어난지 만 5년이 된 이 아이는 넓디 넓은 공원에서 엄빠없이 무려 5시간 동안 놀 수 있을만큼 컸다. 엄마아빠는 이제 돗자리에 앉아서 멀찌감치서 지켜보기만 해도 괜찮아졌고, 아이는 그 5시간동안 돌아가며 3-4명의 친구와, 적당히 나이를 물어본 뒤 친구가 되어 함께 뛰어 돌아다녔다 (놀이터에서 쭉 지켜보니,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려고 할때 이름보다 나이를 묻고 친구인지 오빠인지 동생인지 파악을 해야 그 다름스텝이 가능하더라 ㅋㅋ 어데서부터 전수받은 문화인지.. ) 같이 놀자고 불러세워보는 상대아이가 항상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지만, 그리고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건 마음이 시렸지만, 아이는 이제 그런 사회적 반응 조차 그러려니 이해하는 듯 했다. 곧 자신과 함께 즐겁게 뛰어놀 파트너를 찾아내며 말이다. 미끄럼틀에서 친구들 출동하라고 저렇게 큰 … 더 읽기

㥠友

엇그제, 괜시리 더 피곤하고 지쳐있었는가, 남편이 운동하러 나간다는 게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운동 다녀올수도 있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알겠어. 운동이나 가!’” 라고 볼멘소리를 던졌고, 남편은 당황해하며 “잘 다녀오라고 부드럽게 얘기해도 겨우 다녀올텐데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가” 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괜히 더 뾰루퉁 해져서 그런거 아니라고, 다녀오라고. 운동 한다 하지 않았냐고, 빨리 가라고 쏘아 붙였다 (거참..성격 이상하네..) 옆에 누워있던 아이가 깜짝 놀라며 나를 꼭 안았다. 그러더니 나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아빠에게 더 그러지 말라는 듯이 나의 입을 조심스럽게 막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가지 말라그래~.” “응?” “아빠 가고싶지 않은걸 수 있잖아~” 그래서 내가 다시, “아빠는 운동 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가지 말라그랬다가(실은 마음만 … 더 읽기

아이가 그려준 예쁜 엄마

서우가 그려준 예쁜 엄마. 그러고 보니 노란리본이 보이네. 몇년전 오늘, 하필 오프인지라 하루종일 뉴스를 보며 울면서 기도했고.. 가라앉는 배를 하루종일 바라본 그 충격에 결혼해도 아이는 못낳겠다 싶었고, 정말 아이를 낳을 생각이란게 전~~혀 안들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어느 순간 마음문 열리더니 찾아온 예쁜 딸. 너. 니가 살아갈 세상이, 노란리본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세상이 되길. 그리고 너는 같이 그 배를 들어올리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나길. (2021.4.16. 페이스북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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