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좋은 소식입니다. 일상에서 소변줄로 소변을 스스로 빼야하는 (자가 도뇨) 사람들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너무 이상하게 느껴지시지요..? 소변 보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수 있을까 싶지만, 하루 대여섯번 소변줄로 소변을 빼야만 합니다. 살기 위해서요. 그리고 평생 요실금으로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모자라서가 아니라, 자기관리 안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태어나서, 혹은 그렇게 되도록 다쳐서..(누구라도 그렇게 태어날수 있고, 누구라도 그렇게 다칠수 있습니다). 남들에겐 자연스러운 배뇨훈련이라지만.. 그게 의지와 다르게 안되고, 남들처럼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기술이 되어버려서, 남들 모르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정말 그럴수 있을까 싶으시지요? 제가 매일 만나는 친구들입니다. 그렇게 남들과 다른 하루를 매일같이 살아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안타까웠던 사실은, 눈에 … 더 읽기

카리스마와 다정함

아무래도 경력이란게 조금 쌓여왔고, 내가 몸담은 영역이 아주 일반적인 분야는 아니라 그런지.. 드물지만 가끔씩 강의 의뢰가 들어온다 (강의 가능 영역이 매우 협소하다는건 안비밀..ㅋ) 나는 본래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고,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이고, 일반적인 대화에서 화법이나 센스가 많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그걸 최대한 설명하고 청중을 몰입하게 하는건 학부때 발표하던 시절부터 큰 즐거움이었다. 발표하고 가르치기 좋아하는건 엄마피가 흐르는 덕분인듯하다 ㅎㅎ 여하튼.. 강의를 하거나, 초록 발표를 하거나, 병원에서 실습 지도를 하는 등 그런 기회가 있으면 엄청 신나게 준비하고, 진짜 즐겁게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 지난주에 강의한 소아 도뇨 관련 강의도 그랬다. 그런데 남편이 동영상을 보더니~ 강의는 쏙쏙 들어오고 … 더 읽기

뉴노멀

이분척추증클리닉 공개강좌가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시행됐고, 무사히 마무리됐다. 워낙에 지방에 계셨던 분들께서 2-3년 전부터 요청해주셨었지만 차마 엄두가 안났었는데, 온라인 강의는 이제 대세가 되어버렸다. 타칭 원격 전문가 박지은 간호사 덕분에 시도할 수 있었고, 잘 진행할수 있었다. 우리 방재실 맨파워.. 인정!!! 모든 공을 박지은 간호사에게 돌립니다. 교수님들도 원격강의에 큰 거부감 없이 잘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어느때보다도 보호자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던것 같아 기쁘다!! 참여자분들간에 대화의 시간을 위해 강의 종료 후 방을 잠시 열어두었던 것도 의미있었던 것 같다. 캠프도 원격으로 고민해보라는 지침이 떨어지긴 했지만 ㄷㄷㄷ 중요한 연례행사 하나를 잘 마무리할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2021.1.16. 페이스북 기록물)

의사파업

의사 파업. 일정부분 공감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고생하는걸 아는 만큼 같이 싸워주고 싶다는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하는것에 대해선 설득되지 않는다. 그저 슬프고 답답하다. 여론과 싸우는 입장에 서게 됐다는 것이. 온갖곳에서 얻어맞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고생한걸 아는 만큼, 노력한걸 아는만큼 너무 속상하다. 그런데 하나, 부러운게 있다. 어쨌든 내새끼라고 지켜주기로 작정한 부모같은 선배님을 가졌다는 것. 그동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같이 총대맨 선배님을 가졌다는 것.. 진짜 내새끼니까.. 간호사. 지지리도 못모이는 우리 간호사.. 공부는 공부대로 하고, 일은 일대로 직살나게 하고,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모로 병원에 남아 고생중인 우리 간호사는 누가 지켜주나.. 왜 누구보다 열심히 살면서, 인정도 못받고, 태움받고, … 더 읽기

면허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전을 할 자격이 생기지만, 마음대로 운전해도 될 권리가 부여되는 건 아니다. 사회적 합의에 따라 면허를 득한 사람에게만 질서에 맞게 운전 할 자격을 주자고 결정이 된 것 뿐이다. 간호사면허가 있어야 병원에서 환자를 돌볼 자격이 생기지만 그것이 환자의 굉장히 사적인 영역인 ‘신체’를 함부로 해도 될 권리가 부여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하여, 특정 기준에 따라 면허를 득한 사람에게 윤리적으로 인간의 건강을 돌볼 자격을 주자고 결정이 된 것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국가자격시험’에 따르면, 국가자격시험은 국가기관 또는 그 대행기관이 전문직업분야에 종사할 사람들의 능력과 자질을 검정하여 자격을 인정함으로써 그들에게 일정한 권리와 의무가 발생하게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는 까닭은 전문직업분야의 용역거래질서를 확립하고 … 더 읽기

박사. 선명한 음질을 위하여.

2020 9월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2005 대학입학 2010 병원취직 2015 석사과정시작 2020 박사과정시작 그러고보니 뭔가 딱 맞아떨어진다. 오늘 그 첫 행보를 걷기 시작했는데, 박사과정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소리. 스피커. 얼마전 김동호 목사님께서 우리교회에 오셔서 세레요한이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표현된 것에 대한 감동을 말씀해주신적이 있다. 세례 요한은 스피커였고, 본질은 예수그리스도였다는 것. 나도 아마 선명한 음질의 스피커로 닦여지기 위해 박사 과정을 밟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 목소리가 아니라, 스피커가 필요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기 위한 스피커. 지금까지의 삶의 인도하심을 생각할때.. 그럴 것 같았다. 아직 그 과정을 본격적으로 밟은게 아니라 얼마나 험란하고 고될지 상상이 안되지만, 주께서 나를 그리 쓰시려거든, 그리고 내가 … 더 읽기

윤리적으로 질적연구 수행하기 (1). 익명성 지키기는 쉬운가, 어려운가?

연구에서 “익명성”을 지킨다는 것. 쉬울까요, 어려울까요? 질적연구에서 익명성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 한번은 대학원 동료로부터 어떤 사례를 들었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대상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아 어떤 인터넷 자조모임 카페를 통해 모집을 했다고 합니다. 모집이 쉽진 않았지만 어떻게 어떻게 되었고, 인터뷰를 잘 진행하게 되었고, 연구 결과를 보고할 때도 일반적인 질적 연구 보고와 같이 실제로 대상자가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보고했다고 합니다. 물론 익명으로 보고가 되었지요. 그런데 그 연구가 보고된 이후, 참여자로부터 문제제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까지 자신이 한 말이 그대로 인용될 줄은 몰랐다구요. 그 이후 다시는 그 자조모임 카페에서 연구 관련 모집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전 다음과 같이 … 더 읽기

나의 위경련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체험 분석

도입 급성 위경련이 왔다.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현상학적으로 나의 경험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이남인(2005)에 의하면, 연구자와 연구참여자가 동일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의 “해석”보다 높은 수준의 명증성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객관성을 담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 다른 경험자의 상호주관적 검증이 있을 경우 그 객관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다른 위경련 체험자들의 경험들이 여기에 덧붙여지길 바라본다. 이 글은 위경련이 발생하고, 사그러든 날 밤에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경련 경험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오늘새벽부터 오한이 들었고, 열은 38.4-6을 왔다갔다 했다. 열이 나도 오한이 없으면 그래도 좀 살만했다. 다행히 오늘 진료는 휴진이고, 치료 예약된 환자만 두어명 있어서, 약먹고 버티면 … 더 읽기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한다면 이 학교 이름 정도는 알아야지! – 듀케인 대학교(Duquesne University)-

미국 펜실베니아의 피츠버그에는 미국의 유일한 성령수도회(Congregation of the Holy Spirit) 소속 교육기관인 듀케인 대학교가 있습니다. 만약 현상학적 체험연구(질적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이 대학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 경험과학을 하는 학계에서 현상학을 수용하여 탐구할 때 방법론적으로 많이 따르는 학자인 반 캄(van Kaam), 지오르지(Giorigi), 콜라지(Colaizzi)가 모두 이 듀케인 학교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 캄과 지오르지는 심리학의 “듀케인 학파”의 창립 멤버였고, 이곳에서 “심리학을 위한 현상학적 방법”을 공식화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Adrian van Kaam (반 캄) 1920년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반캄은 가톨릭 사제이며, 성령수도회(Congregation of the Holy Spirit) 소속이자 신학교의 교수였습니다. 그러다 반캄은 미국 피츠버그의 성령수도회 소속 교육기관인 듀케인 대학교에 1954년에 파견이 되었는데, … 더 읽기

간호학의 현상학적 연구 현황에 대하여(논문 리뷰)

질병 체험에 대한 간호 현상학적 탐구 현황을 분석하여 한글로 발행된 논문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발행된 지 6년 정도 경과하긴 하였지만 이런 리뷰 연구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감사합니다. 고문희 교수님). 본 연구의 저자는 대부분의 간호학 관련 저널을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인 CINAHL full text를 활용하여, 2006년 1월부터 10년간 ‘현상학(phenomeno*)’ 및 ‘체험(lived experience)’을 주제어로 하여 문헌 검색을 하였고, 그 결과 질병 체험 연구는 121편으로 확인되었다. 이 질병체험은 1)투병 당사자의 경험, 2)돌봄 제공자의 경험, 3)의료인의 경험, 4)제 3자의 경험 등으로 분류되었고, 저자는 이 중 투병 당사자의 직접적 질병체험이 다뤄진 62편을 분석하였다. 간호학의 현상학적 질병 체험 연구 동향 분석 결과 1. 탐구된 체험의 질병 유형으로는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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