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요도재활실 간호사

간호사가 된지는 올해로 10년차, 그 중 소아비뇨의학과 간호사로 살아온 지는 8년차, 그 중 방광요도재활실 간호사로 역할을 한지는 5년차이다. 나의 성향과 강점 그리고 약점이 있는 그대로 인정되고 존중되는 문화에 속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매우 큰 축복이었다. 수술실을 그만두고 퇴사하려고 하였을 때 붙들어주시고 소아비뇨의학과 임상전담간호사를 적극 권해주신 이윤아 파트장님(현 수술간호팀장)과 김경애 팀장님께 감사하다. 매너리즘 ‘매너리즘’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소아비뇨의학과에 속한 모든 의료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가 아닐까. 잊을만 할 때쯤 한번씩 한상원 교수님께서 언급하시는 ‘매너리즘’이라는 단어는 ‘언급’이라는 중립적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분노’라는 단어가 오히려 더 적절할 것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한상원 교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태도는 매너리즘과 게으름이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라 그 … 더 읽기

일단 하나 또 마무리

성격상 닥쳐서 하는것을 싫어하는듯 하다. 나름의 기한을 정해놓고 마감이 닥치기 전에 미리 완성해둬야 마음이 편하다. 그러고보니 학창시절 시험공부도 그랬고, 과제도 그랬고, 일터에서 발표를 준비할 때도 그랬고, 심지어 휴가를 계획할때도 그랬다(휴가는 5개월 전부터 계획해둬야 제맛..ㅋ). 내가 나의 시간을 통제하는것이 중요하다. 올 한해, 예측하긴 했지만 일+alpha에서 alpha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 알파가 일이라면 일이고 알파라면 알파겠지만 어쨌든 쉴새없이 바쁜 체험 삶의 현장이다. 하반기에 주어진, 알파라고 칭하고 싶은 나의 과업은 초록 한개 제출, 질질 끌어온 논문 한개 마무리, 학회와 심포지움에서의 발표 혹은 강의 3개, 방재실20주년책 편집발행, 그리고 겨울 캠프이다. 초록 한개는 무사히 제출 후 발표여부를 기다리는 상태고, 논문 리비전도 마감 이틀을 남겨놓고 드디어 … 더 읽기

섣부른 판단

판단: 개개의 사실이나 의문에 대하여 단정하는 작용 오늘 내게 주어진 업무 중 가장 당혹스러웠던 업무는 입원중인 청소년 환자인 K에게 자가 도뇨를 교육해달라는 과제였다. 내게 업무를 전달하며 부탁한 이도 나의 황당함을 미리 감지했는지 “아무래도 안되긴 하겠지만, 시도는 해봐야 할것 같으니 부탁한다.”라며 어차피 버리게 될것 같은 시간에 미리 사과하는 듯 했다. 내가 그 아이를 경험해본 적은 한차례 있었는데 도저히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 같아 보였다. 눈빛은 허공을 바라보거나 눈마주침을 피했고, 질문에는 전혀 리액션이 없었고, 뭔가 말을 하는 듯 할때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아이의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기침 해볼래?”, “배에 힘 줘볼래?” 등의 행동을 요청할때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기분 나쁘다는 듯이 몸을 비틀곤 했다. … 더 읽기

소아 난치성 과민성 방광. 꼭 치료해야 하나?

이것저것 다 고민해보고 적용해봐도 좀처럼 호전이 안되는 경우는 “정말 정말 정말 ×100” 답답하다. 물론 소아요실금와 아동의 정서문제 간에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오긴 했으나, 그와중에 막상 환자나 보호자가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없고, 치료 과정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지면 이거 꼭 치료해야 하나 싶어진다. 현재 환자 및 부모가 치료에 대한 니즈도 없고 이미 가시화된 문제도 인식되지 않는데, 훗날 발생 가능할 정서 문제 및 가족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해보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일단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신경적인, 해부학적인 문제가 다 배제 된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와 가족의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도와 정서행동 상태 먼저 평가한 후 치료의 적극성 수위를 … 더 읽기

세브란스 이분척추증클리닉 공개강좌의 변천 (since 1999 off-line~2024 youtube 업로드까지)

이분척추증클리닉 공개강좌는 그 역사가 25년이 다 되어간다 (since 1999). 코로나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공개강좌를 온라인 공개강좌로 변화시켰다 (since 2020). 그리고 올해는 유튜브에 녹화본이 업로드되었다 (since 2024). 김상운 교수님의 “이분척추증 환자의 요실금 치료” 소아정형외과 박건보 교수님의 “이분척추증 환자의 정형외과적 치료” 소아재활의학과 나동욱 교수님의 “이분척추증 환자의 재활치료” 그리고 나의 “이분척추증 환자의 대변관리와 삶의 질” 소아신경외과 심규원교수님의 강의는 사정 상 업로드하지 못했다. 오프라인으로 공개강좌를 할 때만 해도 그것이 최선 같았다. 공개강좌를 통해 환자 보호자 및 의료진이 진료실 밖의 비교적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고, 그 가운데 이루어지는 대화는 훨씬 편안했다. 쉬는시간에는 소아정형외과의 김현우 교수님과 박건보 교수님께서 아이들의 발 변형 상태를 하나하나 점검해주시기도 했었다. 보호자들이 … 더 읽기

후설. 논리연구. 6절. 심리학주의의 조명에서 삼단논법 추론. 추론공식과 화학공식.

후설의 논리연구 1권의 6절을 공부하며 정리하였다. 30. 삼단논법의 명제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는 시도 삼단논법도 심리학적 법칙이라고 해석되곤 한다. 그런데 한번 “모순적 명제는 함께 참일 수 없다.”는 논리법칙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한번 따져보자. 정말 그런가? 라고 따져가는 가운데 만약 눈에 띄지 않았던 모순이 그 추리 과정 과정 가운데 새롭게 등장하면, 기존의 추리 방식은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는 언제나 심리학적으로 이해되는 것이고, 사유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31. 추리공식과 화학공식 심지어 헤이만스는 ‘사유의 경험법칙’을 화학 공식과 같이 추리공식으로 만들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화학의 경우 공식으로 표현되는 ‘상황’이 명백하고, 이 상황이 상당히 정밀하게 규정될 수 있음에 반해, 우리의 경험 … 더 읽기

방광요도재활실 20주년 행사

기분이 좋아서 누웠지만 잠이 잘 안온다. 어제 잠을 설쳤음에도. 고뇌가 사라지니 글이 잘 안써지지만, 그래도 오늘은 기록해둬야지. 심포지엄은 교수님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해주셨다. 그러나 20년을 기념하는 이 심포지엄이 “감사”와 “신의”를 표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시는 한교수님의 의중을 알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교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메신저 노릇을 해야겠다 싶었다. 감사하게도 의미있는 분들께서 많이 함께해주셨고, 우리가 표할 수 있는 감사의 마음을 나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년사 책자는 정말 뿌듯하다. 부담감은 1년 넘게 가졌으나 정작 스타트가 늦어져서 두달만에 완성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할 정도로 스트레스받는 과정이었다. 아마 유난히도 많은 환자를 받아내는 방학기간과 겹쳐서 더 부담스러웠던것일수도.. 정말 나자빠지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어쨌든 … 더 읽기

후설. 논리연구. 5절. 심리학주의의 논리적 근본법칙 해석

후설의 논리연구 1권의 5절을 공부하며 정리하였다. 25. *모순율에 대한 밀과 스펜서의 심리학주의적 해석 밀은 심리학주의적으로 모순율을 경험에서 나온 법칙으로 선언한다. 그리고 모순율을 “믿음과 믿지않음이라는 서로 배척하는 서로 다른 두 정신상태”라는 데서 발견한다 밀은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둠이 없고, 소음이 있는 곳에는 고요함이 없고, 동등한 곳에는 동등하지 않음이 없고, 앞서감에는 뒤따라감이 없고 등, 어느 하나가 현존하는 곳에서 나머지 다른 하나는 없는 이 첨예한 대립관계에서 모순율이 일반화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믿음의 작용들이 우리가 본래의 의미에서 참이나 거짓으로 부를 수 있을 유일한 대상이다.”라고 주장하였다. 후설 입장: 하지만 어떻게 명목상 경험의 사실에서 논리법칙의 연관을 수립하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편 스펜서는 “의식의 어떤 긍정적 양상이 … 더 읽기

나에게 현상학적 질적연구란 (2): 인터뷰 대상자 모집하기

학위 논문 연구계획서에 대한 IRB 승인 이후, 본격적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두 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진행했고, 두 명의 인터뷰 날짜를 추가로 잡아 놓은 상태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첫 두 분은, 나의 인터뷰 요청에 바로 흔쾌히 응해주셨다. 이미 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되었던 분들이라 그런지, 정말 기꺼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특히 “전 당연히 해야죠” 라는 말씀과 함께, “전 언제나 선생님을 지지해요.”라고 해주신 첫 번째 대상자의 격려는 연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세번째.. 네번째 요청까지는.. 너무 감사하게도 바로 수락을 해주셨다. 그런데 다섯번째부터 약간의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에 대한 감정적인 어려움, 육아로 인해 쉽게 빼기 어려운 시간..등이 인터뷰의 … 더 읽기

ESPU 2015 in Prague.

ESPU 2015 in Prague. 진심으로 만족스러웠던 학회였다. 무엇보다도 ESPUN과 ICCS meeting. 세계 각국의 소아비뇨기과에서 주체적으로 클리닉을 이끄는 많은 간호사들의 경험과 연구 결과들을 듣는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자극과 영감이 되었다. 그동안의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소아비뇨기과학회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었다.(우리 병원 간호사선생님들이 단연 독보적으로 경쟁상대가 없었으니.. ) 그리고 언젠가는 ESPUN과 ICCS에서도 영향력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10년 후쯤엔 앞에서 좌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음에 또 ESPU에 오고 싶고, 그때는 명함들을 좀 받아놔야지.. 끝나고 나니 그게 제일 아쉽다. 적극적으로 말 좀 걸어볼걸…커피 브레이크를 왜이렇게 허무하게 보냈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진심으로 또 오고 싶다~!!! 여기가 꼭 프라하여서만은 아니다. ㅎㅎ THANKS TO 여기 오게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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