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ad의 강점과 약점(?): 8개월 사용 후기

1. 내가 생각하는 Thread의 강점 그동안 나는 나름 꽤나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기록해보았는데 그런데 Thread는 꽤나 재밌다. 이런 것들이 내게 꽤나 큰 재미를 주었고, 힘들었던 박사 학위 논문의 과정에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약 8개월간 스레드 생활을 하며 세계 곳곳의 연구자 및 간호사들을 알게 되기도 했고, 그분들의 이야기 및 그분들로부터의 위로가 큰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어떤 분들은 일면식 없이도 이미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처럼 친밀하다. 2. 내가 생각하는 Thread의 약점(?) 그런데 기록은 아쉽다. 기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쓴 첫 스레드(2024년 7월 21일)를 찾는데도 스크롤 내리느라 몇 분이나 걸렸다. 무려 몇 분이라니! 그러나, 실은 스레드의 목적 자체가 기록이 아니다. 스레드의 … 더 읽기

2022년을 마무리하며

2021년, 그러니까 작년은 생각지 못했던 둘째의 임신과 뜻하지 않았던 병가,그리고 그 와중에 여러 외부 과업의 수행 등으로 정리가 되는데, 세달의 병가는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어찌보면 내게는 처음 주어지는 직장으로부터의 장기 off 였고, 둘째 출산 전 첫째와 찐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였다. 그 와중에 간호 인생에서 굵직한 강의 의뢰가 최대로 많았고 (보수교육 2편, 외부강의 2건 및 자문 등), 박사학위 과정도 꾸역꾸역 해내면서, 뭔가 내 커리어가 궤도에 이르렀나 싶었던 그런 한해였다. 그래서 몸은 어렵고, 주변에는 미안했지만, 보람은 있었던 2021년이었다. 2022년, 그러니까 지난 한해에는.. 둘째 출산도 출산이지만내가 지난 10여년간 일터에서 제대로 산 것이 맞는지.. 치열하고 괴롭게 외로운 시간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등산을 마무리하고 하산을 해야하나 고민해야했다. … 더 읽기

두 딸이 내 옆에

두 딸 사이에 끼어서 누워있는 밤. 첫째는 내게 등을 대고 누워 코를 쌕쌕 골며 자더니 이내 다시 돌아누워 내 시원한 왼팔을 감아 안았고, 둘째는 내 왼쪽에 기댄채 움직이 없이 누워 깊은 잠에 빠져있다. 나는 다소 불편하게 찌그러저 있지만, 이젠 이정도의 압박과 체온의 따뜻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당연하다고 언어화하는 순간 갑자기 낯설어짐은 왜일까? 언제 내가 이렇게 엄마가 되었나. 시험이나 과제를 끝낸날 지겹도록 누워서 콘칩과 스크류바를 먹으며, 이리뒹굴 저리뒹굴 만화책을 보던 시절엔 그것이 당연했는데, 그것이 벌써 20여년 전 일이고, 나는 지금 두 딸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내가 이런 불편할 수 있는 자세를 기꺼이 유지하며 함께 체온을 나누고 있는 이유는, 내가 아이들에게 오롯이 … 더 읽기

차사고

기억이 가물하다.. 그와중에 블랙박스는 왜 먹통이었는지, 기억을 되살려보기도 쉽지 않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워서, 내가 차선을 변경하려 했었나 싶었는데, 사진 찍어본걸 보고 기억났다. ‘아 맞다.. 차선밖으로 버스가 좀 튀어나와있어서 왼쪽으로 살짝 더 간다고 가면서 박았구나.. 버스가 정류장에서 멈출걸 왜 생각 못했을까.. ‘ 사고 순간 너무 당황하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옆으로 슁슁 달려가는 차를 멍청하게 바라보며 안절부절 하다 겨우 차에서 내렸다. 기사님도 내려서 걸어오시더니, 보험회사에서 접수하고 언제 올수 있는지 먼저 알아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네!! 하고 차로 돌아와서 보험회사에 접수.. “제가 버스를 박았어요..” 접수하고 남편에게도 연락하고 이래저래 하는 동암, 버스에서는 승객들이 내려서 정류정 근처에 서성이고, 누구는 사고장면을 찍고.. 그랬는데, (미안해 우리 하브.. ) … 더 읽기

울타리

2022.10.23. 오늘은 잠을 자기가 어렵다. 울타리가 걷어지면 다가올 외부의 적을 두려워했건만.. 날카로운 칼은 이미 울타리 안에 있었다. 나는 떳떳했고, 솔직했다. 실수는 있었지만, 바로 인정했다. 요령은 없었지만 진실했고, 정직했다. 난 애살은 없지만, 진심은 언젠가 통하리라 생각했고, 통하고 있다고 착각하기까지 했었다. 그게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내가 의미있었다 생각했던 관계가 진실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던가. 너무 열심히 살았나, 너무 무결함을 추구하였나.. 꼭 그런것 같진 않다. 그냥 맡겨진 것에 최선을 다 하려고 했을 뿐이다. 다만 몰입을 할 때 주변을 잘 못본다는 단점은 있다. 숨도 가쁘게 쉬며 몰입하게 되니. 나의 이러한 강점과 약점을, 가까운 동료에게 인정받고 격려받기를 … 더 읽기

물사마귀와의 전쟁

아이 콧등과 눈꺼풀에 생긴 물사마귀 때문에 전신마취까지 할 줄이야.. 아이들 전신마취 하고 깨는걸 매일같이 경험하던 저도, 막상 우리아이가 전신마취를 한다니 살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막, 만의 하나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도 결국 무사히 잘 수술 받았습니다!! ^^ 우리 아이는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윤진숙 교수님께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당일입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전 준비: 수술을 받는 당사자는 3일 이내의 코로나 검사 결과지가 있어야 해서 입원 3일전에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입원전 선별검사를 받았고 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당일 입원 시 보호자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았고 수술 접수 시 코로나 관련 증상에 대한 간단한 문진만 이루어졌습니다. 수술 전 검사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엑스레이,EKG(만5세 이상)가 필요했고, 우리 아이는 EKG에서 애매한 … 더 읽기

클래식 피아노

오늘은 남편으로부터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았습니다. 요즘 저를 클래식에 입문하게 만든 임윤찬님의 CD와 손열음님의 책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남편으로부터의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진을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 제 임윤찬님 사랑은 남편이 시샘을 할 정도이고, 손열음님의 책은 제가 요즘 전자책으로 대여해서 막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던지라..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피아노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었고, 남들 하듯이 바이엘, 체르니 100, 30, 40을 하다가 50을 할때쯤 렛슨은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친구 따라 간 작은 교회에서 반주를 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전 계속 피아노와 아주 멀지 않은 사이로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클래식에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클래식 명곡을 배울 때 그 과정이 … 더 읽기

예배드린다는 것.

어쩌다 보니 3주 연속 교회를 못갔습니다. 첫번째 주에는 명절이라서, 두번째 주에는 몸살이 나서, 세번째 주에는 강의 일정으로 여차저차 하는 바람에.. 첫번째 주와 두번쨰 주는 제 스스로 그나마 인정할만 한데, 세번째 주는 좀 양심에 거리낌이 생깁니다.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예배드릴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전 부지런하게 예배에 참여하기 보다는, 느긋하게 놀기를 선택했습니다. 일요일을 주일이라 부르며 교회를 간다는 것, 그건 단순한 규칙적인 의식을 치루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주일 중 단 하루, 그리고 그 하루 중 아주 잠시만의 시간을 떼어 나를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과의 교제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님의 존재가 너무 당연하면서 안부에 소홀하게 되어 당신들을 외롭게 하기 쉽게 되듯이, … 더 읽기

모유수유와 대상포진

증상 발현 1주 차  출산 후 약 5개월 경과된 어느날, 견갑골 부위가 욱신욱신 쑤시기 시작했습니다. 폼롤러로 등을 꾹꾹 눌러줘도 해소되지 않는 깊은 뻐근함.. 그리고 며칠 뒤, 뭐가 물린것 같이 간지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긁어도, 모기약을 발라도 해결되지 않는 괴로운 가려움에 남편에게 등을 보여줬더니, 보이는 건 기미 뿐..ㅜ.ㅜ 등에 웬 기미?? 기미가 나도 가려울 수 있나..?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고 피부과에 찾아갔는데 피부에 발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고,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도 그냥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보고 증상이 계속되면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간 항히스타민제를 먹었는데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과 동시에 등 뻐근함. 이건 도대체 뭐지 하며 남편에게 등좀 봐달라고, 아직도 모기 물린거 없냐고 종종 보여줬었는데, … 더 읽기

피고임의 추억..?

그냥 아주 연한 핑크빛 액체였습니다. 왜 핑크빛일까.. 병원에 전화하여 상태를 이야기했더니 또 반복되거나, 피가 다량으로 나오면 바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큰 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그날 오후, 연한 핑크빛 액체가 왈칵 하고 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그 날 (10주+1)부터 눕눕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 융모막하 혈종 진단 초음파를 이리 저리 보던 전공의 선생님은 뭔가 의아하다는 듯이 계속 이리저리 초음파를 돌려 보았습니다. 저는 뭐, 별거 있겠나 싶은 마음으로 별로 긴장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는데, 전공의 선생님은 분명 심상치 않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라는 듯, 안도감을 주려고 애쓰는 목소리로 입을 떼었습니다. 최근에 혹시 무리하신 일이 있으실까요? 여기에 기존에 없던 피고임이 생겼어요. 교수님께서 확인해주셔야 하겠지만, 좀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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