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2일차- feat.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 이펑락사, 샹그릴라 탄중아루 탄중씨뷰,먹방, 도미노피자, 그랩, 여행비용

아침은 다행히 맑았다.일기예보 상 일주일 내내 강수확률 8-90프로를 보고 온 상황에서, 비오지 않는 아침을 맞이할수 있는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천천히 일어난것 같은데도 한국보다 1시간 느린 덕분에 우리의 아침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남편이 알아본 맛집이 숙소 근처에 있다 했다. 식사하기 위해 나와보니, 아침부터 거리가 많이 분주해보였다. 알고보니 장이 서는 날. 운이 좋은건지, 의도치 않게 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을 마주하게 되었다. 여러 일상 용품도 팔고, 기념품같은것도 팔고 그러긴 했는데.. 언뜻 보기에 눈에 딱 들어오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이 찌는 더위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아서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가기에 바빴다. 심지어 둘째가 계속 안아달라는 통에..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조금 덜 덥고, 둘째가 보채지만 않았다면.. 여름 휴가용 원피스 … 더 읽기

결단과 용기

젊을 때 진보였던 어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보수가 되어가는 것이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이전에는 나이가 들수록 가진게 많아지니 지키기 위해 그렇겠거니 했는데, 나이가 들어도 기득권 중심의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것을 경험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세상이 그러하니 내 자녀 세대는 달랐으면 좋겠다 싶고, 그러한 부모의 마음은 자녀에게 투입되겠지. 세상에 별 욕심이 없던 나조차도 내 자녀는 서울에 집한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으니 내 스스로 말 다했지 싶다. 있는 자는 갈수록 더 있고, 없는 자는 갈수록 더 없어지는 이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나. 그리고 내 자녀는 어떻게 살게 해야 하나. 누가 봐도 옳은 길을 가는 이를 격려는 못할 망정 때려잡는 이 세상을 어떤 … 더 읽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1일차- feat.6월, 감기, 티웨이, 식스티3, 여행비용

이거 가지 말라는 거 같긴 한데..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또 안갈수도 없기에 일단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진짜 오랬동안 fever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아이의 열은 우리 여행의 변수로 설정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밤새 따끈했던 아이는 마음을 노심초사하게 했다. 그동안 어이없다 생각한 수많은 사례들이 생각났다. 아이가 요로감염인데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등등. 다 각각의 사연이 있다는 걸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우린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으로 오랜만의 해외 가족여행을 계획했고, 아이들은 비행기를 탄다고 학수고대했고, 특히 첫째는 아주 신나있는 상태였다. 돈도 돈이지만 상심할 마음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단 병원으로 향했다. 다른 건 눈에띄지 않고 목감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열이 오르는 아이에게 잠깐이라도 수액치료를 하기로 했다. 수액을 좀 … 더 읽기

바스락 feat. 성경책

지난주 수요일, 우연히 예배를 찾았고, 매우 오랜만에 성경책을 만졌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성경이 더이상 무겁지 않아졌고, 성경책을 넘기는 게 아니라 콕 찍고 밀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여년이 지났더라. 나의 청소년기와 청년의 시절, 성경책은 내 가방과 내 삶의 한 자리를 무겁게 차지하고 있었는데, 10년 사이 무게감도 같이 없어져버렸더라. 성경구절을 찾기 위해 바스락 거리며 성경을 한장 한장 넘길 때, 나의 순수했던 시절의 성경감성이 살아나 마음이 촉촉해졌다. 그리고 오늘, 책장 구석에 꽂혀있던 성경책 한권을 찾아냈다. 2008년 미국에 가기 전, 효돌이와 민돌이가 선물해준 NIV 성경책이었다. 묵직한 성경, 그리고 바스락거림과 함께 설레이는 성경 감성. 다시 나의 삶에 성경이 자리를 잡아주길, 그리고 오늘 읽은 시편 … 더 읽기

딸의 공감

퇴근 후 아이랑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조금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어제는 책을 쓰는 일을 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오늘은 책 만들어서 가지고 왔냐고 묻는걸 보면 이제 확실히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구나 싶다. 대충 듣지 않고 진짜로. 오늘은 아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다가, “엄마가 오늘 너무 바빴어. 환자가 너~~~무 많아서 환자가 들어오면 ‘이름이 뭐에요~’물어보고, 무슨 검사인지 확인하고, 검사하러 갔다가 와서 앉으면 또 환자가 오고, 그럼 또 ‘이름이 뭐에요~’ 물어보고, 무슨 검사인지 확인하고, 검사하러 갔다 오면 앉을 새도 없이 환자가 기다리고.. 하여간 너~~~~~ 무 정신이 없었어. 하도 그래서 무릎이 아퍼,. ‘호~~’해줘” 라고 상황극을 펼쳤다. 그리고 ‘호!’ 한번 짧게 받았다. … 더 읽기

은혜와 번뇌

아마 한 소주 2병쯤 받은것 같다. 그래도 멀쩡(?)한걸 보면 확실히 내 간은 친탁이다. 받은 술잔만큼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이것이 술자리의 문화인건진 모르겠지만.. 분에 넘치는 찬사를 너무 많이 받아 몸둘바를 모르겠다. 난 무엇을 향해 살아야 하나. 항상 나의 나됨보다 더 나를 더 높여주시는 리더와 함께 해왔다. 이는 나를 더 성장시켜왔고, 항상 빚진 마음을 가지게 해왔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오다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인지라, 나를 위한 ‘찬사’에 마음이 혼동된다. 내가 방광요도재활실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나를 위해서 그리고 조직을 위해서 뭐가 더 좋을까 고민하던 요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복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해온걸까. 아니면, 적당할 때 물러서는 것이 맞는걸까. 내가 고민을 하는것은 … 더 읽기

현실세계 적응하기 feat.외로움

이웃 언니나 오빠랑 ‘단 둘’이 있을때는 분명 본인 위주로 재밌게 잘 놀았었는데 (아이 위주로 아주 잘 놀아주었었는데), 그랬던 언니 오빠들과 다같이 함께 모이면 다소 외롭게 되어버리는 아이를 보았다. 외로움은 OO의 마음이었을까 내 마음이었을까. 괜히 신경쓰여 아이 옆에 가서 앉았더니 놀이에 집중하다가 “엄마도 같이 할래?”라고 말을 붙여온다. 언니랑 오빠랑 같이 안놀면 심심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아니”. 단호박. 진짜 아닌건지, 어린것이 멋적어서 아닌건지. 오랜만에 찾아보니, 아이는 같이 모여 같은 놀이를 하지만 실제로는 따로 노는 ‘병행놀이’를 하는 발달단계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다. 어쨌든 아이는 지금 집 밖의 세상이 집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배워가는 중이다. (2019.08.27. 페이스북 기록물)

너와 나의 연결고리 feat.딸과 나

아이랑 1분도 놀아주지 못했다. 통근버스 한시간을 겨우 버티고, 평소에 10분이면 도착할 집까지 30분이 걸려서 걸어온 후, 집에와서 엄마께 부탁하고 좀 더 누워있었는데도 두통이 가시질 않았다. 맥아리 없이 누워서 아이한테 핸드폰으로 뽀로로를 보여주고, 루돌프 동화도 틀어주고, 겨우 약발이 좀 받아 몇 번 일어나 업어준 후 잠자리에 다시 누웠는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꿈나라에서 재밌게 놀자고 했다. 뜬금없이 자동차 이야기를 하길래.. 꿈나라 가서 자동차 탈까? 싫어 그럼 버스 탈까? 싫어 그럼 비행기 탈까? 싫어. 비행기에서 아파서 토했잖어.그러니까 버스타자!! 부릉부릉~ 아이는.. 이번 여행 귀국길에 5시간 중 3시간동안 토했었다. 최근까지도 계속 비행기타고 후아힌 또 가자 약속~! 이렇게 먼저 고리걸길래 비행기 구토사건은 꿈중에 있나보다 했는데, 오늘 … 더 읽기

Keep in touch!

요즘 일터에서 방광요도재활실 20년사를 정리하느라 숨쉴틈 없이 바쁘다. 가뜩이나 방학이라 어린이병원도 성수기인데, 널려져 있는 자료들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체계화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건지 퇴근길마다 숨을 한번씩 크게 쉬었던 것 같다. 어제는 분명히 즐거운 금요일 퇴근길인데도 몸이 얻어 맞은것 같이 쑤실 지경이었다. 최고로 시원한 병원에서 이렇게 정신없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문득 나의 1999년은 어땠는지 궁금해졌다. 그때는 싸이월드도 없었던 시절이고, 일기를 가끔씩 이곳 저곳에 쓰긴 썼던것 같은데 보관해 둔 기억은 없었다. 그러다 앗! 하고 한메일이 생각이 났다. DAUM 메일. 나의 아이디는 lovely67이었다. 67은 윤혜. 486이 ‘사랑해’인 시절 지은 나의 아이디이다. 비밀번호도 다행히 기억이 나서 들어가봤더니 나의 중고등 시절 … 더 읽기

속이 멀쩡하다

어제는 남편이랑 저녁때 급 데이트를 하느라 엄마가 아이를 재워주셨다. 남편이 석사논문만 끝내놓으면 가서 방청하고 싶다던 ‘다스뵈이다.’를 보고 들으러 가기로 한 것이다. 남편 혼자 보내서 혼자만의 시간을 줄지, 아니면 요즘 이래저래 심경이 복잡하니 같이 가서 힘이 되어줄지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 결국 늦게 도착해 서서 방청하느라 다리가 아파 중간에 나오긴 했지만 아이는 이미 잠든 뒤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원래는 엄마나 아빠 중 한명이 꼭 같이 있던 시간인데 이상하게 없어 그런가 아이가 울면서 엄마 올때까지 안잔다고 했단다. 아이도 나처럼,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빼앗길 수 없는 시간이 있는것 같다. 하여간 너무 속상해 하는 아이를 본 울 엄니도 괜히 안쓰러워 눈물이 살짝 나셨다는데 아이가 그것을 보고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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