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아온 땅을 위하여..

캘리포니아 이모집에 온 이후로 매일 아침에 슬슬 교회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이모가 다니시는 교회(남가주 사랑의 교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슬슬 걸어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교회를 가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확보하고는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하나님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ㅠㅠ

답답했습니다..
분명히 기도를 하러 갔는데, 큰 예배당에 홀로 앉아서 졸고 앉았고..
분명히 기도는 하고 있는데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있지 못하고 있고..

무슨 기름 떨어진 자동차인것처럼..뒤에서 겨우 낑낑대며 저를 밀고 있는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가지고

“감정과 상관없이 예배를 드려야해!!”라는 마음으로 계속 낑낑대며 밀어왔습니다..

그런데!!!!
왠지 오늘부터 조금씩 하나님이 다시 회복시켜주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헤헷^^ 야호

실은 오늘 아침에는 왠지 정말 교회도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괜히 늘어져서 핑계거리나 찾고 있고..

그러다가, 그래도 한번 마음먹은건 계속 지켜야지라는 마음을 굳게 세우고 이모가 주신 설교말씀 CD를 한장 챙겨가지고 걸어가면서 들어야지 하고 발걸음을 교회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CD를 정말 잘 챙겼던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선교사님(김용의 선교사님)의 말씀 CD였는데, 이 말씀을 들으며 조금씩 제 영에 다시 기름이 차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헤헷^^

열방을 품은 기도..
이 주제를 가지고 이분을 초청했었나 봅니다.

말씀을 들으며 걸을 때는 별 다른 생각이나 결심을 하지 못하고 말씀에만 빠져 있었던것 같은데, 막상 교회에 도착해서 기도를 하기 시작하다 보니 정말 열방을 품고 기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감사..

하나하나 한번 꺼내봤습니다.
제가 품고 기도할 수 있을 나라들을..

음.. 늘항상 기도하던 것은..크게 한국과 미국..
아무래도 저의 삶과 직접 연관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전 한국과 미국을 위해 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막상 “한국과 미국”이라고 규정지어 버리니 다른 나라가 생각나지도 않더군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위해 기도하라니까 기도는 하고 있는데, 왠지 기도한다고 말하기엔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그래서..

하나님.. 솔직히 열방을 품으래도 한국이랑 미국밖에 잘 안품어 지네요.
라고 고백했더니!!
갑자기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 은근히 많이 다니게 해줬잖아!!

엥??
아..!! 그러고 보니 정말 제가 다녀본 곳이 꽤 많은게 아닙니까!!
갑자기 제가 밟았던 곳들이 하나하나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오사카), 중국(베이징, 도문), 유럽(영국,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미국(미네소타, 캘리포니아), 한국(의왕시, 파주시, 신촌).

그러면서 이곳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하나님 감사..

막상 그곳에 있었을 때는 그 땅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오히려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 땅을 한번 밟고 지나와 보니 지금은 좀 알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땅(유럽, 일본..완전 pure 여행!!)을 밟았을 때 분명히 선교의 마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그 땅을 기억하게 하시고 기도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참..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동안 충성을 다해 사랑하고 기도했던 땅들(특히 의왕, 신촌, 미네소타)..

지금은 그 땅에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정말..기도하면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어리고 연약해서 그런지,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나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 땅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결단하는 것조차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저로 하여금, 이미 밟아본 땅들, 그래서 낯설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땅들을 많이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신기하게도, 어느 자리 어느 땅에 있든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다면, 결국에는 그 땅을 위해 기도하게 될만큼 그 땅을 사랑하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선교를 해야겠다 맘을 먹고 향한 여정은 부끄럽게도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결국 저로 하여금 그 땅들을 위해 기도의 씨를 뿌리게 하시는, 치밀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선하심이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제가 밟아온 땅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제가 밟아온 땅들을 위해 기도하고, 내일 모래도 제가 밟아온 땅들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나의 지경을 넓히시는 나의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밟을 수 있는 땅들을 넓히시고 결국엔 이 지구, 열방을 모두 가슴에 품고 기도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원컨데 주께서 나에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로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제가 밟아온 땅들에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기를 선포함과 동시에 저의 영의 갈급함까지 채우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당신의 나라가 이 땅에 가득 임하기까지 저는 어디에서 어떻게 서있든 아버지를 찬양하고 아버지를 경배하렵니다. 사랑해요 하나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9년 ,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그래도 헤어짐은 쉽지 않다.

미네소타에서의 마지막날 밤입니다.

미네소타에 작년 1월 17일 밤에 도착했으니..딱 일년하고 하루가 지났네요.

새로운 오페어는 엇그제 도착했고, 제 짐가방은 싸졌습니다.

이제 정말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나 봅니다.

제 심장은 금요일부터 아주 몰랑몰랑해졌습니다.

그냥 툭 건드리면 쏙 들어갔다가 눈물샘으로 터져나옵니다.

어떻게 이렇게 흘릴 눈물들을 그동안 눈치도 못채고 있었는지싶었을 정도로 감사와 아쉬움의 눈물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소망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힘차게 마음 먹었지만서도
헤어짐의 시간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 만큼..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했던 만큼..

그 헤어짐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조여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만 봐도.. 사랑하는 친구들의 얼굴만 봐도..
특히 그 얼굴 가운데의 아쉬움이 읽히기라도 한다면..

정말 감정이 주체가 안됩니다..ㅠㅠ
몇일 계속 울고 있습니다..ㅠㅠ 눈은 탱탱..얼굴은 퉁퉁..

그러나 나로하여금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하는 내 안의 한마디 고백..

“하나님..”

하나님 그분을 생각하면..마음이 아주 녹아버립니다.
마음이 녹아서 눈물이 되어버립니다.

하나님께서 동행해주신 지난 일년을 생각할 때, 정말 그 사랑에 마음이 싸르르 시려오면서 눈물로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감사해요..

정말 제가 무엇이관대 하나님께서 이리도 복을 주시는지..
너무나도 귀한 교제의 복을 주셨습니다.

진정한 신앙의 교제가 무엇인지를 알게하셨습니다.
그리고 왜 신앙의 지체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는지 알게 하셨습니다.

혈육보다 진한 무언가가 우리를 연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채워지지 못하고 목말라 했던 즐거운 관계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또한.. 그동안 리더의 자리에 어설프게 서있으며, 없는 거 만들어서 쏟아부어 내어주랴 애쓰다 말라버린 제 영이, 회중의 자리에 있으며 세움을 입으면서 회복되었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았는데도..그저 조용히 있었는데도.. 제 안의 하나님의 씨앗을 발견하고 물을 부어준 지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로 인하여 저의 영이 더 기쁘게 춤을 추며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님밖에 모르는 저를 발견하고 귀하게 여겨준 또 다른 하나님밖에 모르는 지체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정말 기뻤고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세상은 넓고 하나님의 사람은 많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매일같이 저와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바닥을 친 여러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괴로워하고 우울해하고 좌절하고 상처받았던 그 순간들..

살찌며 스트레스 받았을 때..ㅠㅠ그리고 그것에 스트레스 받는 내 자신이 싫었을 때..

옛 연인이 그리웠을 때..그리워하는 내 자신이 싫었을 때.. 배신감을 감당치 못하고 숨조차 쉬기 어려워했을 때..

그 순간들에 함께 해주셨던 하나님이 생각나며.. 그때 하나님께서도 함께 아파해주셨음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이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나의 슬픔을 주가 가쁨으로 새롭게 하셨네.”

모든 것을 사용하셔서 기쁨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것 다 내려놓고 기도할 수 있었던 순간들도 생각납니다.

하나님이 참 기뻐하셨던것 같습니다.

그 순간들이 평안한 기쁨으로 잔잔히 기억됩니다.

금식이 즐거움이 되고, 그때 누릴수 있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진정한 기쁨이 되었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헤헷^ㅇ^

그런데 하나님도 정말 기쁘셨었던 것 같습니다..하나님의 기쁨이 느껴집니다..^^

하나님도 참.. 금식을 즐겁게하게 하신것도 하나님인데 그거가지고 그렇게 기뻐하시다니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하나님께서 한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평화”

하나님께서 일년사이에 우리 가정에 너무나도 놀라운 변화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넘치는 평안함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제는 저와 아빠가 인생길의 동역자입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아빠와 함게 신앙의 교제를 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흥분됩니다.

저의 인생길 가운데서 부모님이 제 신앙의 지지자가 되어주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요.. 아빠엄마가 새벽기도를 다니시며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신다는 건.. 생각만 해도 참.. 벅찹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약속을 지키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변화시키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좋은것만으로 채워주시길 원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람의 계획으로 차마 생각지도 못할 것까지 마련해두시고 매일같이 동행해주신 이 일년..

제게는 이 일년이 인생가운데 너무나도 특별한 시간일 것 같습니다.

이 일년을 통해 지난 22년의 시간이 깨끗케 되고 새로 출발하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올 일년과 앞으로 제 인생에 남은 시간들이 새롭게 기대됩니다.

헤어짐..
그래도 헤어짐은 쉽지 않습니다.
헤어짐이라는 단어를 생각만해도 몰랑몰랑해진 제 심장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찬양했던 이 고백의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또 다시 평안함을 허락해주신 것 같습니다. 역시 역시 하나님 최고..

하나님..
제가 발을 디뎠던 곳들.. 기도를 흘렸던 곳들..
제가 사랑하게 된 사람들.. 제가 만났던 사람들..제가 스쳐지나갔던 사람들..
그 모두를 축복하고 축복하고 또 축복합니다.

제가 기도를 흘린 곳들에는 가뭄이 없게 하시고, 제가 사랑하며 기도했던 이들은 하나님 꼭 기억해주세요. 그저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꼭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게 하시고 열매를 거두어주세요.

제게 축복의 통로가 되어준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 일일히 기억하셔서 더욱더 큰 복을 허락해주시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길 원합니다..^^

하나님.. 이별은 어렵지만.. 이렇게 어렵게 하는 이 마음만큼은 제가 꼭 한국에 가지고 가길 원합니다. 늘 항상 이들을 위해 중보하고 축복하게 해 주세요. 하나님의 끈으로 저희를 연결해주세요..^^

하나님..미네소타 땅에서의 마지막 날..이제 슬슬 졸리네요..^^ 왠지 이 상태면 잠에 잘 들수 있을것 같아요. 헤헷^^ 잠자는 동안도 지켜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9년 1월 18일.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인생은 나그네길..꿈이 있기에 한걸음 더..

고등학교2학년..고등학교3학년..그리고 재수시절..

수험생의 신분으로 수능만 바라보고 살던 시절 한번 정말 심각하게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내 마음이 살아있긴 한걸까?? 왜이렇게 가슴이 차갑지..? 왜 마음에 뜨거움이 없지..?”

이 고민은 꽤나 진지했고 또 오래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흥분해 하며 화내는 것들에 별로 같이 흥분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이 좋아라 즐거워할 때 별로 공감하지 못하던 제 가슴을, 남자친구들 얘기에 목소리를 높이며 설레여 하던, 아니면 적어도 연애인들에 푹 빠져있던 아이들의 심리를 공감하지 못해하던 제 가슴을… 전 상당히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긴 생길까?? 나중에 결혼은 하긴 할까?? 이런생각에 빠져있다보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헉… 나 금방 죽는건 아닐까??”라고 심각한 의문을 품게되기까지 되었었습니다. 물론 이런 의문은 “피식”이라는 한번의 웃음뒤에 날아가버렸지만, 멈춰있는것만 같은 심장을 견뎌내는 건 의외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감사하게도 대학에 입학한 후로는 전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할 새도 없이 제 가슴은 두근두근 뛰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 두근두근함 가운데는 저의 꿈과 사랑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 “꿈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아주 잘 활용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둔하디 둔해 평소에는 우울이라는 것조차 잘 느끼지 못하던 제가 만약 우울이라는 친구랑 갑작스레 퍽이나 잘 어울리며 점점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을 때로라면 하나님은 “꿈”이란 것을 하나 툭 던져 주십니다.

하나님이 던져주시는 그 꿈은 언제나 저를 180도 돌려 놓곤 합니다.
우울이라는 친구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언제 너랑 놀았냐는듯이 돌아서서 그 새로운 꿈을 바라보는데 정신을 쏟게됩니다. 그러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 가슴은 열정의 뜨거움으로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곤 했죠..

지금까지 많은 이별의 순간에 하나님은 이렇게 제게 꿈을 던져 주셨었습니다.

새로운 곳을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그리고 마음이 새로운 두근거림의 생기로 가득차면서 평안히 이별할 수 있도록..

이제 Jennifer, Filip, Kuba, Rod, 그리고 St.Matthew 친구들과 한인장로교회 친구들과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몇일 전까지는 꿈에서까지 이별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울다 깨곤 했습니다..

언제나 헤어짐이라는 건 어렵습니다.

그동안 의지하며 함께 해왔던것 만큼 헤어짐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꿈을 휙 던져주시는게 아닙니까?? 요홀리~

그래서!!
갑자기 한국에 돌아간 뒤 해야할 것들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그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하기에, 그리고 그 길에 하나님이 동행하실것을 알기에, 또 그 목적지에 다다르면 또 좋은것이 절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기에 이 떠나는 발걸음이 아주 무겁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아..정말 인생은 나그네길인가 봅니다..ㅋㅋ

하나님!!
전 가벼운 몸, 하나님께서 주신 열정, 그리고 동행자 예수님이 있기에 뒤를 돌아보는 대신 앞으로 한 걸음 더 내려놓고자 합니다. 이별의 슬픔은..이별하는 그날을 위해 특별히 아껴놓겠습니다. 인도자 되신 하나님 당신께서 제 마음에 또 불을 지르셔서 또 한번 제가 살아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으로 또 한번 달려나가겠습니다. 그곳에 가면 무엇이 있을지는 알지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꿈을 주셨다는 것과 저와 동행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전 흥분되어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ㅠㅠ

하나님..실은 몇일 잠을 푹 못자서 지금 머리 좀 지끈거려요..아시죠..?? 헤헷..^^

낮잠 자는 사이에는 두근거림은 잠시 멈춰주시고 평안함을 허락해주시길..헤헷^^

하나님. 제 가슴을 뛰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하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하나님의 책에 기록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였나..? 문득 한국 역사를 배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나도 역사책에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참.. 별나게 튀고 싶어했죠..?

아직까지 그 순간이 기억나는 걸 보면, 그 순간에 스스로 벅차했던 그 감동이 제게는 꽤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 온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미국에 온 직후 성경묵상을 하다 문득 든 비슷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나의 이 일년이라는 시간이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만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성경, 특히 구약을 읽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게 있었거든요. 성경에 기록된 그들의 삶은 100여년의 인생가운데 지극히 일부였으며, 그 일부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 크게 간섭하셨을 때이더군요. 하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셨을 때였고, 그들은 하나님께 아기같이 순종할 때였습니다.

3 년이 한줄에 기록되기도 하는가 하면..(제가 좋아하는 다니엘..)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 그들 가운데는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다니엘 1:3-6)

40여년의 행적이 아예 기록되어 있지 않기도 했습니다..(모세이야기..)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한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출애굽기 2:9-11)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아기때의 기록 잠깐과 소년시절의 기록 잠깐만 있을 뿐이지, 30대 전의 이야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경책에 기록 된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인생가운데 특별히 개입하셔서 변화를 주신 순간과 그들이 완전히 하나님의 사람이 된 후 하나님을 나타낸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미국 이 땅을 오게되었을 때..전 저를 옮기신 것이 하나님이심을 너무나도 자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행을 결정하게 된 순간에도 하나님이 계셨고, 하필 미네소타 땅의 Jennifer, Filip, Kuba 가정에 오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심이 너무나도 분명했습니다.(일일히 증거하기엔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참겠습니다..헤헷^^)

그래서 이 일년이 특별히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만한 일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품게 되었었습니다.

이 일년간의 광야라면 광야인 미국 생활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 일년을 한번 쭈욱 돌아보며 이 일년을 허락하신 하나님, 그리고 계속 함께 동행해주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정말 감사함의 탄성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적합한 시간에 가장 좋은 것을 통하여 가장 최선의 것을 이루고자 하신 하나님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미국에 오기 전의 삶이 어떻게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성인이 된 후 3년..분명 성장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큰 상처를 남긴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 상처가 많이 아물긴 했지만, 그리고 그것 덕분에 지금의 감사가 더 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아직은 그 시간들을 요약하기에는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2008년에 특별히 허락된 이 시간은, 비록 하나님께서 간섭하신 순간들이 너무 벅차도록 많긴 하지만, 감사함으로 한줄에 정리해볼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윤혜를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매일같이 동행해주시며 그녀의 지경을 넓혀주시더라. 아멘.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벅찬지..

제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작점이 된 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소망하는 것은, 이제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삶으로 하나님을 증거하는 윤혜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책에는 기록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기록 가운데 짧은 한줄이라도 좋으니 하나님의 역사가운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 아시죠..??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고무줄 당기기. 진땀 납니다.

고무줄 당기기.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졌습니다.
이긴 친구가 제 팔에 고무줄의 한쪽을 갔다댄 후 나머지 한쪽을 팽팽하게 잡아당깁니다.
아.. 아무리 벌칙이라긴 하지만..
팔 뿐만 아니라 온몸이 후덜거립니다.
이미 머리엔 땀이 삐질..

언제 고무줄을 놓을지 모르는 긴장감..
결국 그 얇디 얇은 고무줄에 세게 한번 당하고 엄청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래도 또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고무줄 당기기.
연애를 할 때 고무줄 당기기의 기술이 있어야한다고들 하지요..??
솔직히 저는 그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왜 고무줄 당기기를 해서 진땀 빼게 만드는지..!!

제게 고무줄 당기려는 사람도 맘에 안들고, 저도 고무줄, 당기려고 시도조차 안한답니다.

그렇게 감정을 소비하는 것부터 맘에 안들뿐더러, 실은 고무줄을 당기는 방법을 잘 모르기도 하구요ㅠㅠ

그런데 한가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고무줄 당기기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긴장상태에 있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헐헐~~

그가 고무줄 당기기를 시도하고 있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왠지 고무줄 당기기와 비슷한 상황(예 : 아무런 예고없이 갑자기 연락이 안됨, 말이 줄었음, 그러다 다시 연락도 잘되고, 분위기도 좋아짐 등등)을 겪었을 때를 기억해보면, 확실히 온 마음이 그에게만 집중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무줄 당기기.
실은 요즘 왠지 하나님이 고무줄 당기기를 하고계시는 느낌입니다..

“하나님!! 이 긴장감.. 도대체 어떻게 설명되는지요. 이거, 고무줄 당기기도 아니고!!!!”

정말 이런 긴장감은 너무 낯설어서 어떻게 해결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긴장감이냐면..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귀한 딸이야. 나는 특별해. 나는 늘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어. 하나님과 함께 하기는 정말 즐거워. 하나님도 기뻐하고 계실거야.”
VS
“너 너무 교만한거 아니니?? 넌 아무리 그래봐야 죄인이야. 니가 뭐길래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니??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또한 습관처럼 되버린건 아니구?? 아무리 그래도 넌 죄인이야. 최소한 그 무시무시한 교만죄!!”

아.. 정말 이 둘의 긴장감 사이에서 정말 괴롭습니다.

요즘 여전히 하용조 목사님의 [로마서 강해]를 보고 있는데.. 거의 비몽사몽으로 들은 것 같은데도..아주 그냥 절 뒤집어 놓습니다. 정말 “로마서”, “로마서”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50여일의 장정이 완전 끝난 후에야 진정한 감동과 기쁨으로 “아!! 진짜 이것이 로마서구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꼭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참..불편합니다..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다라는 만족감, 기쁨, 그리고 높아지는 자존감.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다는 민망함, 우울, 그리고 낮아지는 자존감.

그나마 예수님이 이 중간에 계셔서 이 고무줄이 겨우 끊어지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도 튕겨 나가지 않고 있다는 건 알지만..아.. 그래도 이 긴장감은 참 진땀빼게 만듭니다.
음..

이번 2008년..한해동안 하나님을 좀 더 깊이 알게되면서, 어느 순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었는데..

“내가 겪고 내가 아는 하나님만 말하자!! 내가 지킬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은 절대 조언하려고 하지도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순간 보니, 제가 입으로 말하고 있는 것과 저의 모습이 너무 다르더군요. 제 가식스러운 모습이 참 역겨워서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이 이후의 시간은 짧았지만..그 사이에 눈치챌 수 있었던 한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제가 진짜 아는 하나님과 제가 직접 경험한 말씀들만을 말하고 나누더라도, 정말 뭔가 다르더라구요. 일단 제 스스로가 자신있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또한 뭔가 편안해 보였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따뜻함도 그 대화가운데 느껴졌구요.

이렇게 나름대로 “종교인”이라는 껍질을 벗어내려고 시도해왔었는데..
혹시라도 내가 아직 “종교인”의 탈을 쓰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기시작하면서.. 그래서 예수님을 향한 참 사랑과 감사 없이, 죄인으로서의 그 회개의 진정한 감격 없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특권의식”만 가지고 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이 긴장감은 점점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견디기 어려운 긴장감을 통해 더 하나님께로 집중하게 하시는 하나님 그분을 발견하고는, 혹시
그분이 지금 고무줄 당기기를 하고 계시는건가
라는 유치한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실은 이 때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답니다.

아.. 지금으로서는 로마서의 50여일의 여정이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긴장감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런지…

그래도 이 긴장감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사랑의 지혜로운 전략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매일 한발자국씩 나아가보려구요..아자아자!!!

하나님.
저 하나님께서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딸 맞지요..??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는거지요..?? 그걸 기뻐해도 되는 거지요..??

실은 그것만큼 자랑스러운 것과 그것만큼 기쁜게 없는데.. 이것이 절 교만하게 만든건 아니었나를 다시 돌아보고 있어요.

예수 그리스도.. 솔직히 예수님 당신의 그 피흘리신 고통에 매일 진정으로 감사하지 못했거든요.

그보다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저의 Best friend가 되어주신 그 사실을 그저 더 기뻐하고 누리고 있었거든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은 그 회개하는 마음과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뻐하는 마음.. 어떻게 보면 이 극단적인 두가지의 마음 가운데서 긴장감을 지키고 있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께요. 늘 저와 함께해주시는 하나님 당신을 생각하며, 늘 저를 사랑해주시는 하나님 당신을 생각하며 한발자국씩 하나님께로 나아갈께요. 꼭 저와 함께해주세요^^ 아!! 그리고 그나저나 하나님. 이상하게 어금니가 조금씩 시리네요..?? 이거 썪은거면 골치아픈데..ㅠㅠ

하나님. 한국 돌아갈때까지는 치과갈 일 없게 해주세요..ㅠㅠ 히잉..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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