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5일차- feat. 샹그릴라 탄중아루 스타라운지, 샤워룸, 플레이룸

우리를 보내는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 날은 매우 맑았고, 서아의 컨디션도 언제 열이 났었나 하며 맑았다. 조식당은 연휴을 앞둬 그런지 가장 붐볐고, 혹시나 모를 레잇 체크아웃 요청은 거절됐다. 뒤에 올 사람이 없으면 레잇 체크아웃에 후하다고 들었는데, 타이밍이 안좋았던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날씨는 5일 중 가장 뜨거웠고,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조금이라도 수영을 하기로 했다. 6시 비행기이니 3시반 정도에 출발하면 딱이라, 체크아웃을 아예 해버리고 좀 놀다가기로 했다. 서아는 역시나 조약돌로 소꿉놀이와 모래놀이를 좋아했고, 서우는 역시나 잠수하며 놀았다. 얼굴은 다들 바짝 타버렸다. 적당히 놀다가 점심을 먹고 씻기로 했는데, 막상 수영장에서 스타라운지(샤워시설이 있는 곳)로 이동을 하려니 정말 멀었다. 숙소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키나발루동에 있었더라면 수영이나 식사하러 다니기가 … Read more

나의 위경련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체험 분석

도입 급성 위경련이 왔다.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현상학적으로 나의 경험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이남인(2005)에 의하면, 연구자와 연구참여자가 동일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의 “해석”보다 높은 수준의 명증성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객관성을 담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 다른 경험자의 상호주관적 검증이 있을 경우 그 객관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다른 위경련 체험자들의 경험들이 여기에 덧붙여지길 바라본다. 이 글은 위경련이 발생하고, 사그러든 날 밤에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경련 경험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오늘새벽부터 오한이 들었고, 열은 38.4-6을 왔다갔다 했다. 열이 나도 오한이 없으면 그래도 좀 살만했다. 다행히 오늘 진료는 휴진이고, 치료 예약된 환자만 두어명 있어서, 약먹고 버티면 … Read more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4일차- feat.샹그릴라 탄중아루 호캉스, 이마고몰, 선셋, 웰컴100%씨푸드

#1일차- feat.6월, 감기, 티웨이, 식스티3, 여행비용#2일차- feat.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 이펑락사, 샹그릴라 탄중아루 탄중씨뷰,먹방, 도미노피자, 그랩, 여행비용#3일차- feat.샹그릴라 탄중아루, 프라이빗 비치, 수영장, 먹방, 반딧불이 투어, 맹글로브 투어, 하이말레이시아, 6월 우기, 비오는 날의 석양. 벌써 4일차. 코타키나발루의 아침은 시원하고 맑았다. 아침에 일어나 새소리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발코니에 앉아 있노라면, 낮의 그 찜통더위가 당황스러울만큼 시원했다. 오늘도 그랬다. 서아는 어제 반딧불이 투어를 하며 슬슬 살아나는 것 같더니, 아침 조식도 잘 먹어주었다. 특히 조식 뷔페에 서아가 사랑하는 잡채도 나와주어 고마웠다. 아이가 잘 먹어서 그런가, 남편도 오늘은 어제보다 조식이 더 먹을게 있어 보인단다. 어제는 세상 불평을 하더니만..아이가 살아나니 우리도 살아난다. 여행와서 계속 칭얼거리며 안아달라던 서아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 Read more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3일차- feat.샹그릴라 탄중아루, 프라이빗 비치, 수영장, 먹방, 반딧불이 투어, 맹글로브 투어, 하이말레이시아, 6월 우기, 비오는 날의 석양.

여기는 코타키나발루. 오늘도 눈은 일찍 떠졌다. 그래도 서아 만큼은 푹 재우고 싶었는데, 나의 인기척 때문인지 아이도 일찍 일어나버렸다. 아이는 일어난 후에도 어제 머리 부딪힌 게 크게 남았는지, 자꾸 머리가 아프다 했다. 어제 많이 놀랐던 건지, 진짜 아픈 건지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좀 추이를 보기로 했다. 공기가 상쾌하니 업그레이드한 발코니로 성큼 성큼 나가 산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서아를 데리고 나갔는데, 밝게 깬듯한 아이가 매가리 없이 계속 안아달라고 투정을 부리는 게 아닌가. 피곤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한번 조식을 좀 먹여볼까 하고 데리고 가봤으나 아이는 계속 의자에 누워서 자려고 하고, 몸을 제대로 못가누며 나한테 계속 엉겼다. 불안해졌다. 어제 혹시 머리를 … Read more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2일차- feat.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 이펑락사, 샹그릴라 탄중아루 탄중씨뷰,먹방, 도미노피자, 그랩, 여행비용

아침은 다행히 맑았다.일기예보 상 일주일 내내 강수확률 8-90프로를 보고 온 상황에서, 비오지 않는 아침을 맞이할수 있는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천천히 일어난것 같은데도 한국보다 1시간 느린 덕분에 우리의 아침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남편이 알아본 맛집이 숙소 근처에 있다 했다. 식사하기 위해 나와보니, 아침부터 거리가 많이 분주해보였다. 알고보니 장이 서는 날. 운이 좋은건지, 의도치 않게 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을 마주하게 되었다. 여러 일상 용품도 팔고, 기념품같은것도 팔고 그러긴 했는데.. 언뜻 보기에 눈에 딱 들어오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이 찌는 더위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아서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가기에 바빴다. 심지어 서아가 계속 안아달라는 통에..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조금 덜 덥고, 서아가 보채지만 않았다면.. 여름 휴가용 원피스 … Read more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1일차- feat.6월, 감기, 티웨이, 식스티3, 여행비용

이거 가지 말라는 거 같긴 한데..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또 안갈수도 없기에 일단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진짜 오랬동안 fever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아이의 열은 우리 여행의 변수로 설정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밤새 따끈했던 아이는 마음을 노심초사하게 했다. 그동안 어이없다 생각한 수많은 사례들이 생각났다. 아이가 요로감염인데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등등. 다 각각의 사연이 있다는 걸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우린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으로 오랜만의 해외 가족여행을 계획했고, 아이들은 비행기를 탄다고 학수고대했고, 특히 첫째는 아주 신나있는 상태였다. 돈도 돈이지만 상심할 마음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단 병원으로 향했다. 다른 건 눈에띄지 않고 목감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열이 오르는 아이에게 잠깐이라도 수액치료를 하기로 했다. 수액을 좀 … Read more

첫째 딸(만 8세 초등 여아)의 시력: 0.2, 0.2 근시 (-1.5, -1.5 디옵터)

회사에 있는데 아이 하교 시간 즈음에 전화가 왔다. 엄마, 할 말이 있어~ 오늘 시력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아 맞다. 오늘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한다고 했었다. 별 일이야 있겠어.. 0.2, 0.2래!! 응? 0.2? 뭔가 잘못 됐겠지.. “설마.. 양쪽 눈 다?” 응! 왼쪽, 오른쪽, 두 눈 다! 아이는 그게 뭘 의미한 지는 모른채 나에게 말했겠지만, 나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에 무척이나 놀랐다. 정말 맞는 수치인지 담임선생님께 재확인을 위해 하이톡을 보냈고, 선생님 역시 이게 아마추어인 당신이 재신거라 아주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나쁜 건 맞는 것 같으니 안과에 한번 가보길 권하셨다. 그때부터 갑자기 palpitation이 생겼다. 그래, 지난번에 교회에 가던길에 너무나도 자명하게 보이는 간판 글씨가 아이 … Read more

하나님의 은혜 (feat. 아둘람 트리오 @높은뜻 파주교회)

남편이 본인 이름만 주보에 올라가는게 싫다며, 세 명의 이름을 가지고 별 희한한 조합을 해보다가 급 내려진 센스로 작명을 했다. 확실히 첼로가 함께 해주니 너무 좋았다. 우리의 리허설 찬양 영상.

후설(Husserl) 공부하기 – 부제: 사태 그 자체로에서 후설 그 자체로의 환원.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후설에 대한 강의를 결재했다. 현상학적 방법론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데, 2차 문헌만 가지고 응용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뭐.. 꼭 현상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남편 하나 이해시키지 못하는 게 한심스러워서만은 아니지만, 내가 남편 하나 설득 못시키면 누굴 설득시키겠는가..? 그래서 결국, “사태 그 자체” 에서 “후설 그 자체로” 환원했다. 일단 후설의 “논리연구”와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이라는 비교적 후설 초기 연구에 대한 박승억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표현 자체에 익숙해지자 싶어 후루룩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문득 문득 부상하는 정체성 혼란.. ‘나는 어디에…? 나는 누구…?’ 분명히 나의 시각과 청각은 강의를 지각하고 있을 터인데, 나의 의식만큼은 강의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하게 … Read more

덕통사고 (feat.홍이삭, 싱어게인3)

때는 다행히 방학. 덕통사고가 났다.   덕통사고. 이번에 일종의 “덕후”가 되면서 알게된 용어이다. 덕통사고란 교통사고처럼 예상치 못하게 덕후가 되어버리는 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연인 즉은, 최근 “싱어게인3″를 보다가 홍이삭 가수의 팬이 된 것이다 (이런 건 덕밍아웃이라고 한단다). 싱어게인(Sing Again)은 그동안 대중의 관심을 못 받아온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인데,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인생의 서사를  가진 가수들이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풀어나간다. 무명이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할지라도 가수는 가수니 노래는 얼마나 잘하겠는가? 그런데 심지어 오디션을 통과한 후이니, TV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 실력은 다들 최고였다. 결국 이 과정의 승패는 누가 조금 더 노래를 더 잘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의 문제였고, 나의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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