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피로는 좀 풀렸어??

(2020.7.20. 페이스북 기록물) 바쁘게 보낸 토요일 저녁, 아이랑 놀아주지 못하고 피곤피곤해하며 일찌감치 잠들었는데, 일요일 아침 눈을떠보니 아이가 나의 얼굴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면서 “엄마, 피로는 좀 풀렸어?” 라고 물었다. 처음엔, 무슨 소린가 하고 “응?” 이라고 되물을 정도로 고차원적인 배려가 담긴 질문이었는데, 서우는 나의 되물음이 무안해질정도로 또박또박 말해줬다. “엄마 어제 많이 피곤해했잖아. 푹 잘 잤어?” 만 47개월. 놀랍고.. 나보다 낫다! 라고 감동하며 “응! 푹 잤지. 물어봐줘서 고마워.” 라고 하는 순간.. “그래? 그럼! 놀자!!” “그래! 놀자^^!!’ 역시..고단수다. (2020.7.20. 페이스북 기록물)

천사같은 네 마음 예쁘기도 하여라.

(2020.7.6. 페이스북 기록물) 남편이 열심히 애쓰며 성악 발성으로 노래 곡조 한마디를 연습했다.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께 그리고 나에게 ‘어때?’라고 물어오자 솔직히 느끼는대로 대답해줬다. “음.. 별로야.” 뭐가 별론지 물어보길래 다시 대답해줬다. “좀 답답하게 들려.” 그리고 결국엔 나의 취향에 맞게 목소리를 뽑아내는걸 듣고야 말았다. 그때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서우가 급하게 크게 외치며 나왔다!! “아빠! 좋아. 멋지다!! 아빠 노래 너무 예뻐.” 그러곤 아빠한테 종종 걸어가서 아빠한테 안기는것 아닌가? 또잉..? 어디서 저런 천사가 나왔지? 놀라고 있었는데,서우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며, 아빠에게 안들릴만한 소리로 나를 채근하는 눈빛을 보내며 소근소근 한마디를 던지더라. “엄마~~~ 아빠 노래 예쁜데 왜 답답하대~~!”(쪼릿 눈빛 발사!!) 그러게. 아빠 … Read more

운동

(2020.6.24. 페이스북 기록물) 남편과 함께 5년만에 본격 운동을 시작했다. 5년전 함께 PT를 받으며 운동과 식단조절을 해서 탄탄해졌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오래 유지하지 못했었는데, 나름의 변명이라면 머지 않아 찾아온 서우와 먹덧 때문이랄까.. 20킬로그램이 늘어났을 때보다야 많이 줄긴 했지만,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난 몸은 부인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전엔 배에 살덩이는 없고 얇은 가죽뿐이었는데.. 그리고 남편 몸은 희안하게 나를 따라온다. 대학원 원서를 넣었는데, 진짜 혹시라도 다음 학기부터 대학원을 다니게 된다면..? 다른것보다 체력이 가장 걱정 됐다. 내가 워낙 건강이야 하지만, 잠에 엄청 취약한데, 잠을 줄일수 밖에 없겠다 생각을 하니 체력이 걱정됐다. 운동을 시작하지 않을수가 없어졌다. 그리고 남편은 나를 따라온다..^-^ 매일 저녁 아이가 잠든 후 매트피고 … Read more

미운 네살, 듣기 육아법

(2020.2.25. 페이스북 기록물) 미운 네살, 듣기 육아법 와쿠다 미카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하는 딸래미에게 목소리가 높아지던 차에 접하게 된 책. 기본적이지만 실제적으로 응용 가능하도록 사례들을 제시해주고 있었고, 나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가장 찔렸던 부분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건 부모가 아이에게 응석을 부리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 이었다. 화내는 것과 꾸짖는 것은 다르다는 팩트. 그러나 여전히 ‘내’가 피곤할 때 ‘아이’가 잠을 안자면 결국 화를 내버리고 만다. 아이에게 “엄마 졸립단 말이야!!” 라는 응석을 엄청 쎄게 부리고 있는 것이다.. 울려버릴 정도로 ㅜㅜ 가장 감동받고 미안했던 부분은 ‘실제로 부모가 무슨짓을 해도 무슨말을 해도 아이는 부모를 용서해준다.’는 것이었다. 며칠전에도 서우를 혼내놓고 심했다 싶어서 … Read more

90년대생이 온다

(2020.1.6. 페이스북 기록물) 90년대생이 온다. 임홍택 저. 비록 난 86년에 태어난 80년대 생이지만,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되는 세대로 이 책에서 말하는 90년대 생의 특성을 상당히 많이 지니고 있었다. 뭐, ‘줄임말’이라던지 ‘병맛’을 좋아하진 않으나, ‘일’을 대함에 있어 워라벨이라던지 일터에서의 즐거움, 일터에서 실현하고 싶은 자아, 자유로운 휴가를 추구하는 자세 등은 나의 모습과 같았다. 그런 차원에서, 상당히 이해하고 적응하기 어려웠던 병원이라는 조직에서 10년을 버텼다는 사실에 내 스스로를 토닥이게 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 라는 ‘자아’가 강하고, 할말을 담아두지 못하고 해야만 하는 ‘추진력(?)’을 지닌 요상한 젊은이에게 적응해 준 우리 조직에도 감사하다. 적응 해주셔서 망정이지 이곳이 아닌 다른 부서에 있었더라면 진작에 다른 살길을 찾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 Read more

엄마를 미안하게 만들면 나라가 망할..껄..?

(2019.12.11. 페이스북 기록물) 경제학적으로 사람은 나라의 돈이고 경쟁력이다. 그런데 나라 곳간이 비워져 가고 있다. 곳간을 다시 채워보려고 이것저것 정책이 나왔지마는, 아직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정책은 등장하지 않은듯 하다. 여성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 경제적 가치가 높아졌지만, 여성이 엄마가 되는 순간 그 학력과 사회적 지위, 생산력은 죄책감의 이유가 된다. 아이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동료와 조직 리더에게. 왜 그래야 하지..? 왜 엄마라서 미안해야 하지..?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1) 옆을 못지켜 줘서 미안하고. 2) 대신 고생 하실 부모님께 죄송하고(조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신다면) 3) 그 미안함을 견딜 수 없어 결심하고 휴가라도 내면 그 자리를 채워야 할 동료에게 미안하고. 4)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을 따져야 할 리더에게 죄송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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