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만 8세 초등 여아)의 시력: 0.2, 0.2 근시 (-1.5, -1.5 디옵터)

회사에 있는데 아이 하교 시간 즈음에 전화가 왔다. 엄마, 할 말이 있어~ 오늘 시력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아 맞다. 오늘 학교에서 시력검사를 한다고 했었다. 별 일이야 있겠어.. 0.2, 0.2래!! 응? 0.2? 뭔가 잘못 됐겠지.. “설마.. 양쪽 눈 다?” 응! 왼쪽, 오른쪽, 두 눈 다! 아이는 그게 뭘 의미한 지는 모른채 나에게 말했겠지만, 나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에 무척이나 놀랐다. 정말 맞는 수치인지 담임선생님께 재확인을 위해 하이톡을 보냈고, 선생님 역시 이게 아마추어인 당신이 재신거라 아주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나쁜 건 맞는 것 같으니 안과에 한번 가보길 권하셨다. 그때부터 갑자기 palpitation이 생겼다. 그래, 지난번에 교회에 가던길에 너무나도 자명하게 보이는 간판 글씨가 아이 … Read more

하나님의 은혜 (feat. 아둘람 트리오 @높은뜻 파주교회)

남편이 본인 이름만 주보에 올라가는게 싫다며, 세 명의 이름을 가지고 별 희한한 조합을 해보다가 급 내려진 센스로 작명을 했다. 확실히 첼로가 함께 해주니 너무 좋았다. 우리의 리허설 찬양 영상.

후설(Husserl) 공부하기 – 부제: 사태 그 자체로에서 후설 그 자체로의 환원.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후설에 대한 강의를 결재했다. 현상학적 방법론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데, 2차 문헌만 가지고 응용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뭐.. 꼭 현상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남편 하나 이해시키지 못하는 게 한심스러워서만은 아니지만, 내가 남편 하나 설득 못시키면 누굴 설득시키겠는가..? 그래서 결국, “사태 그 자체” 에서 “후설 그 자체로” 환원했다. 일단 후설의 “논리연구”와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이라는 비교적 후설 초기 연구에 대한 박승억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표현 자체에 익숙해지자 싶어 후루룩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문득 문득 부상하는 정체성 혼란.. ‘나는 어디에…? 나는 누구…?’ 분명히 나의 시각과 청각은 강의를 지각하고 있을 터인데, 나의 의식만큼은 강의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하게 … Read more

덕통사고 (feat.홍이삭, 싱어게인3)

때는 다행히 방학. 덕통사고가 났다.   덕통사고. 이번에 일종의 “덕후”가 되면서 알게된 용어이다. 덕통사고란 교통사고처럼 예상치 못하게 덕후가 되어버리는 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연인 즉은, 최근 “싱어게인3″를 보다가 홍이삭 가수의 팬이 된 것이다 (이런 건 덕밍아웃이라고 한단다). 싱어게인(Sing Again)은 그동안 대중의 관심을 못 받아온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인데,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인생의 서사를  가진 가수들이 나와서 그들의 이야기와 노래를 풀어나간다. 무명이라고 스스로를 칭한다 할지라도 가수는 가수니 노래는 얼마나 잘하겠는가? 그런데 심지어 오디션을 통과한 후이니, TV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 실력은 다들 최고였다. 결국 이 과정의 승패는 누가 조금 더 노래를 더 잘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의 문제였고, 나의 … Read more

글 모으기(2008~)

글 모으기. 싸이월드 블로그 및 산만하게 퍼져있던 글을 좀 모아보기로 했다. 싸이월드 블로그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운영을 했었는데,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 이때 쓴 글이 제일 많다. 이때 쓴 글들은 주로 신앙 고백의 글들이다. 딱히 공유할 전문성은 없고, 그나마 공유할 수 있는건 나의 Christianity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글을 한편 한편 썼는데, 나름 호응이 좀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싸이월드 블로그가 문을 닫기 전에, 작성해두었던 글들은 부랴부랴 복붙 해서 드라이브에 저장을 해두었던 지라, 무슨 글을 썼었는지는 남아있다. 한번 대충 훑어보니, 그때의 감성이 나름 애틋하다. 2010년부터는 일과 연애를 본격적으로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 Read more

블로그 방랑자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대학교 3학년 이후 휴학을 하고 오페어(Au Pair)를 하러 미국에 갔을 때인 2008년이었다. 간호대학을 다니면서는 정말.. 글은 커녕 생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빴기에, 여유가 있을때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제 생각과 글을 좀 정리해야겠다 싶었던 것 같다. 어떤 플랫폼으로 할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처음엔 Blogspot이란 곳에서 시작했었다. Eat, Pray,Love를 읽은 후, 블로그 타이틀을 Challenge Pray Love로 지었던 기억이 난다. Challenge Pray Love (yoonhye.blogspot.com) 여기에 일기처럼 기록을 조금씩 올리다가.. The world is Flat이란 책을 읽고 감동해서, 또 다른 블로그를 새로 열었다. 이름하야 “Watch the world” 대문에 걸어 놓은 포부 한번 거창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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