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욕 VS 균형

(2019.10.09.페이스북 기록물) 난 평소에 별로 가지고 싶은게 없다. 남편이 가끔 나에게 선물해주기 위해 뭐가 필요하냐고, 뭐가 가지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매우 난감하다. 정말 별로 필요한게 없기 때문이다. 그냥 가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그걸 그냥 살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평소에 크게 꿈을 갖지도 않았다. 20대 때는 치열하게 고민도 하고 꿈이라고 설정해보기도 했으나, 요즘은 내 꿈은 오늘을 잘 사는 것으로 설정하고 매일의 삶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때가 되면 기회가 다가오고 길이 열리더라는 것을 삶으로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역량을 내가 오늘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내 꿈이라면 꿈이었다. 어쩌면 그 덕분인건지, 오랜만에 내 마음을 뜨겁게 하고 나의 관심을 사로잡는 … Read more

덕業一致

(2019.10.4. 페이스북 기록물) 남편이 요근래 매일 같이 언급하던 삶의 모양.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매일같이 괴로워했는데 도대체 여기서 ‘덕’이 뭘 말하는 걸까 찾아봤더니 세상에, 덕후(오타쿠)의 덕질의 ‘덕’ 이었다. 결국 남편은 스피노자의 삶에서 답을 찾았다며 위로받고 있기는 하지만, 난 정말 남편이 덕업일치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즐겁게 빠져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온몸을 던졌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돌아보면, 꽤 덕업일치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내가 몸 담을 수 있는 바운더리 안에서 나의 성향과 강점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는, 나름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이다. 나의 영역을 잘 가꿔야지라고만 생각하던 중, 새롭게 … Read more

나와 피아노와 교회

(2019.2.3.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피아노는 아마도 국민학교 1학년 즈음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가동 상가 2층의 엄선생 피아노. 동그라미 5개 채워가며 바이엘을 떼고, 체르니 100, 30, 40을 땔 때쯤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 나의 첫 교회는 교인이 100명 남짓의 작은 교회였다. 목사님의 딸 중 한명은 피아노 반주를 적당하게 하고 있었고 한명은 성가대 지휘를 했다. 교회에 나간지 얼마 안되어 난 목사님 딸을 대신하여 성가대 반주자로 세워지기 위해 속성으로 세례를 받게 되었다. 수줍음이 많았던 중학생 시절, 반주를 적당히만 해도 ‘오오~~’ 하면서 온갖 환호을 보내던 그 오빠들 덕분에 성가대 반주를 재밌게, 꾸준히 했던것 같다. ​ 나의 청소년기를 꽉 채운 교회생활,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나의 … Read more

방광요도재활실 20주년 행사

(2019.9.27. 페이스북 기록물) 기분이 좋아서 누웠지만 잠이 잘 안온다. 어제 잠을 설쳤음에도. 고뇌가 사라지니 글이 잘 안써지지만, 그래도 오늘은 기록해둬야지. 심포지엄은 교수님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해주셨다. 그러나 20년을 기념하는 이 심포지엄이 “감사”와 “신의”를 표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시는 한교수님의 의중을 알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교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메신저 노릇을 해야겠다 싶었다. 감사하게도 의미있는 분들께서 많이 함께해주셨고, 우리가 표할 수 있는 감사의 마음을 나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년사 책자는 정말 뿌듯하다. 부담감은 1년 넘게 가졌으나 정작 스타트가 늦어져서 두달만에 완성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할 정도로 스트레스받는 과정이었다. 아마 유난히도 많은 환자를 받아내는 방학기간과 겹쳐서 더 부담스러웠던것일수도.. 정말 나자빠지기 … Read more

아이랑 함께 잠드는 마음

(2019.1.31. 네이버 블로그 기록물)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기침대를 써서 아이를 빨리 스스로 혼자 자게 하고 싶었다. 출산전에 우연히 보게된 ‘똑게육아’라는 책은 엄마 및 부부의 삶을 위한 성경과 같이 읽혀지기도 했다. ​ 그런데 막상 아이를 낳고 나니, 그리고 일을 하다 보니, 아이와 체온을 함께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의 동침을 결정했다. ​ 퀸과 슈퍼싱글 침대를 바닥에 나란히 두고, 아이와 나는 슈퍼싱글에서 붙어자고 남편은 퀸침대에서 잔다. 어쩌다 보니 같은 방 동침이긴 하나 각침이다. 확실히 부부만의 시간은 예전만 못하다. ​ 아이는 9시에 잠들고 알람과 같이 6시15분경 일어난다. 아마도 우리 부부의 출근준비시간에 맞춰서 그 인기척에 깨던것이 아이의 리듬이 되어버린것 같다. 수면 부족을 만성화 … Read more

ESPU 2015 in Prague.

(2015.10.18. 페이스북 기록물) ESPU 2015 in Prague. 진심으로 만족스러웠던 학회였다. 무엇보다도 ESPUN과 ICCS meeting. 세계 각국의 소아비뇨기과에서 주체적으로 클리닉을 이끄는 많은 간호사들의 경험과 연구 결과들을 듣는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자극과 영감이 되었다. 그동안의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소아비뇨기과학회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었다.(우리 병원 간호사선생님들이 단연 독보적으로 경쟁상대가 없었으니.. ) 그리고 언젠가는 ESPUN과 ICCS에서도 영향력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10년 후쯤엔 앞에서 좌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음에 또 ESPU에 오고 싶고, 그때는 명함들을 좀 받아놔야지.. 끝나고 나니 그게 제일 아쉽다. 적극적으로 말 좀 걸어볼걸…커피 브레이크를 왜이렇게 허무하게 보냈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진심으로 또 오고 싶다~!!! 여기가 꼭 프라하여서만은 아니다. ㅎㅎ THANKS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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