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2일차- feat.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 이펑락사, 샹그릴라 탄중아루 탄중씨뷰,먹방, 도미노피자, 그랩, 여행비용

아침은 다행히 맑았다.일기예보 상 일주일 내내 강수확률 8-90프로를 보고 온 상황에서, 비오지 않는 아침을 맞이할수 있는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천천히 일어난것 같은데도 한국보다 1시간 느린 덕분에 우리의 아침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남편이 알아본 맛집이 숙소 근처에 있다 했다. 식사하기 위해 나와보니, 아침부터 거리가 많이 분주해보였다. 알고보니 장이 서는 날. 운이 좋은건지, 의도치 않게 가야스트리트 선데이마켓을 마주하게 되었다. 여러 일상 용품도 팔고, 기념품같은것도 팔고 그러긴 했는데.. 언뜻 보기에 눈에 딱 들어오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이 찌는 더위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아서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가기에 바빴다. 심지어 서아가 계속 안아달라는 통에..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조금 덜 덥고, 서아가 보채지만 않았다면.. 여름 휴가용 원피스 … Read more

결단과 용기

(2019.10.24. 페이스북 기록물) 젊을 때 진보였던 어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보수가 되어가는 것이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이전에는 나이가 들수록 가진게 많아지니 지키기 위해 그렇겠거니 했는데, 나이가 들어도 기득권 중심의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것을 경험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세상이 그러하니 내 자녀 세대는 달랐으면 좋겠다 싶고, 그러한 부모의 마음은 자녀에게 투입되겠지. 세상에 별 욕심이 없던 나조차도 내 자녀는 서울에 집한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으니 내 스스로 말 다했지 싶다. 있는 자는 갈수록 더 있고, 없는 자는 갈수록 더 없어지는 이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나. 그리고 내 자녀는 어떻게 살게 해야 하나. 누가 봐도 옳은 길을 가는 이를 격려는 못할 망정 때려잡는 … Read more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4박5일 결혼 10주년 여행 – 1일차- feat.6월, 감기, 티웨이, 식스티3, 여행비용

이거 가지 말라는 거 같긴 한데..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또 안갈수도 없기에 일단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진짜 오랬동안 fever로부터 자유로웠기에, 아이의 열은 우리 여행의 변수로 설정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밤새 따끈했던 아이는 마음을 노심초사하게 했다. 그동안 어이없다 생각한 수많은 사례들이 생각났다. 아이가 요로감염인데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등등. 다 각각의 사연이 있다는 걸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우린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으로 오랜만의 해외 가족여행을 계획했고, 아이들은 비행기를 탄다고 학수고대했고, 특히 첫째는 아주 신나있는 상태였다. 돈도 돈이지만 상심할 마음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단 병원으로 향했다. 다른 건 눈에띄지 않고 목감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열이 오르는 아이에게 잠깐이라도 수액치료를 하기로 했다. 수액을 좀 … Read more

바스락 feat. 성경책

(2019.10.15. 페이스북 기록물) 지난주 수요일, 우연히 예배를 찾았고, 매우 오랜만에 성경책을 만졌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성경이 더이상 무겁지 않아졌고, 성경책을 넘기는 게 아니라 콕 찍고 밀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여년이 지났더라. 나의 청소년기와 청년의 시절, 성경책은 내 가방과 내 삶의 한 자리를 무겁게 차지하고 있었는데, 10년 사이 무게감도 같이 없어져버렸더라. 성경구절을 찾기 위해 바스락 거리며 성경을 한장 한장 넘길 때, 나의 순수했던 시절의 성경감성이 살아나 마음이 촉촉해졌다. 그리고 오늘, 책장 구석에 꽂혀있던 성경책 한권을 찾아냈다. 2008년 미국에 가기 전, 효돌이와 민돌이가 선물해준 NIV 성경책이었다. 묵직한 성경, 그리고 바스락거림과 함께 설레이는 성경 감성. 다시 나의 삶에 성경이 자리를 잡아주길, 그리고 … Read more

딸의 공감

(2019.8.22. 페이스북 기록물) 퇴근 후 아이랑 하루 종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조금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어제는 책을 쓰는 일을 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오늘은 책 만들어서 가지고 왔냐고 묻는걸 보면 이제 확실히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구나 싶다. 대충 듣지 않고 진짜로. 오늘은 아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다가, “엄마가 오늘 너무 바빴어. 환자가 너~~~무 많아서 환자가 들어오면 ‘이름이 뭐에요~’물어보고, 무슨 검사인지 확인하고, 검사하러 갔다가 와서 앉으면 또 환자가 오고, 그럼 또 ‘이름이 뭐에요~’ 물어보고, 무슨 검사인지 확인하고, 검사하러 갔다 오면 앉을 새도 없이 환자가 기다리고.. 하여간 너~~~~~ 무 정신이 없었어. 하도 그래서 무릎이 아퍼,. ‘호~~’해줘” 라고 상황극을 펼쳤다. 그리고 ‘호!’ … Read more

은혜와 번뇌

(2019.10.10.페이스북 기록물) 아마 한 소주 2병쯤 받은것 같다. 그래도 멀쩡(?)한걸 보면 확실히 내 간은 친탁이다. 받은 술잔만큼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이것이 술자리의 문화인건진 모르겠지만.. 분에 넘치는 찬사를 너무 많이 받아 몸둘바를 모르겠다. 난 무엇을 향해 살아야 하나. 항상 나의 나됨보다 더 나를 더 높여주시는 리더와 함께 해왔다. 이는 나를 더 성장시켜왔고, 항상 빚진 마음을 가지게 해왔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오다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인지라, 나를 위한 ‘찬사’에 마음이 혼동된다. 내가 방광요도재활실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나를 위해서 그리고 조직을 위해서 뭐가 더 좋을까 고민하던 요즘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복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해온걸까. 아니면, 적당할 때 물러서는 것이 맞는걸까. 내가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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