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과정 입학 전 & 후, 연구 업적 관리하기

연구라는 것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참여하게 되었다면, 그 연구 업적을 미리미리 체계적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1. 학회 발표 연구 업적 관리

그 당시에는 그게 업적인 줄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원 박사 과정 입학 때 필요했던 자료!

  • 학회 초록 acceptance 메일 캡쳐본
  • 학회 초록 발표 자료 PDF

이게 나중에 필요할거라 상상도 못했었기에 모든 자료가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래서 입학 원서를 준비하면서 과거 기록들을 찾느라 애먹었다. 메일을 삭제 안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메일 용량 초과로 다 지워버렸다면 곤란했을 것. 그래서 그 이후에는 학회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때 그때 캡처해서 별도의 폴도에 보관하고 있다.

2. 논문 발표 연구 업적 관리

공저자든 제1저자든 교신저자든, 논문 발표 업적도 그 때 그 때 정리해둘 필요가 있는데, 국외 플랫폼으로는 ORCIDGoogle Scholar, 국내 플랫폼으로는 IRIS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에 정리해 두는 게 좋다.

  • ORCID: 주요 저널에 투고시 연구자 식별을 위해 ORCID ID를 요구한다. ORCID에 가입해서 프로필에 나의 논문을 DOI 혹은 Pubmed ID 등으로 쉽게 끌어올 수 있다.
  • Google Scholar: 프로필에 논문을 등록해두면 인용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이 공저자인) 2025년 2월 현재 인용 현황.
어서 나의 제1저자 논문들이 인용되기 시작해야 할텐데.
  • IRIS: 국내에서 연구비 지원 신청을 위해서는 연구자 번호가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는 직접적으로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기회가 있어서 국제한인간호재단에서 주관한 “간호/보건계열 연구자 역량 강화를 위한 R&D 제안서 개발 교육”을 들었는데, 한 교수님께서 오늘 당장 주요 연구실적까지 업로드 해놓으라고 당부하시길래 한번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여기는 ORCID나 google scholar보다 논문을 연동하기가 좀 귀찮게 되어있었고, 각 저자별 기여도도 일일히 클릭해야 해서 시간이 꽤나 소요됐다.

하나씩 쌓여가는거 보면 뭔가 퀘스트를 하나씩 완성하는것 마냥 보람되기도 하고, 언젠가 어떻게 써먹어질지 모르니 미리미리 해두자!

혹시 추가로 해두면 좋은 것들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내가 요즘 현상학에 빠진 이유.

 
내가 요즘 현상학에 빠진 이유
 
 
내가 애정하는 간호학(경험과학 중 하나)이 결코 소박하지 않은 존재론에 토대를 두었고, 곤고한 철학적 토대위에 엄밀하게 서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보여주고 싶어서인듯..하다.
 
 
이런 두꺼운 책이 어떻게든 읽혀지고 있다는게 신기하다..운명인가.. ㅋ
 
“선험적인 학문[존재론]은 원칙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인데, 최종적으로 정초될 수 있기위해서 *경험과학*은 바로 이처럼 원칙적인 것에 토대를 두고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선험적 학문*은 *소박한 것이어서는 안되며*, 최종적인 *초월론적-현상학적 원리*라는 원천으로부터 길어 낸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후설, Hua I, p181, 이남인, 재인용, p35)
(2023. 11.4. 페이스북 기록물)

현상학?

현상학?
뭔가 난해한 듯한 이 학문은 도대체 무슨 학문인가?
현상학은 대상의 내용보다,
자신을 나타내는(Appears) 방식에 관심을 둔다.

모든 대상이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동일한 대상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도 가능하다.
간단히 말해 현상학은
다양한 유형의 주어짐(giveness)에 대한 철학적 분석으로 간주할 수 있다.

Dan Zahavi [현상학입문]

상대방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노력..
그게 현상학인것 같고, 그 자체로 너무 매력적이다.
(2023.10.07. 페이스북 기록물)

간호사 연속성

며칠 전 드디어 제 두번째 논문이 발행됐습니다.

박사 1학기때 조은희 교수님의 “간호성과”수업을 들으며 시작했던 연구입니다.

간호가 왜 필요한가, 왜 간호사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기 위해서, 때로는 명확한 수치로 성과를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의 학사 이상의 학위와 간호 경력, 간호사의 포지션 (RN 이냐 LPN이냐, 우리나라로 치면 정식 간호사 면허가 있는가 일 것입니다), 한명의 간호사가 간호하는 환자의 수 등은 환자의 사망률 및 재입원율 등을 낮추는 등 환자의 건강 성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것은 외국의 병원 및 국가의 간호 인력 정책의 근거가 되어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환자가 입원중에 비록 하루에 3명의 간호사 교대를 경험하곤 하지만, 최대한 같은 간호사로부터 더 자주 간호를 받았을 때 더 나은 수술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결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간호사 연속성이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최근들어 조금씩 발표되고 있으나, 수술 후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가 알기론 거의 처음입니다.

간호사는 그냥 아무나가 아닙니다. 아무나 대충 어레인지 되서 적당히 처방만 수행하는 되는 아무나가 아닙니다.

간호사는 한명 한명 모두 중요한 존재입니다.

-각자의 시간 동안
-환자에게 개별적으로
-과학이자 예술로 설명되는 간호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결과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숫자가 말해줬습니다.

간호사들은 자신의 간호의 가치를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호사로부터 정말 좋은 간호를 받아 건강에 더 가까워 지기를 바랍니다.

(2023.4.27. 페이스북 기록물)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오늘 간호대학 질적연구 수업에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최문희 박사님께서 오셔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대해 정말 생생하고도 심도 깊은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최근, 질적 연구 수업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혼합연구방식의 연구법을 선택했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익숙하게 연구 계획에 따라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FGI는 책을 보며 준비하고 진행을 했던터라 (그것도 지난주 토요일까지) 박사님의 강의는 정말 많은걸 깨닫고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전 그저 FGI는 그동안 탐구되어보지 않은 주제 (10여년 전 대변관리 방식으로 하행성 대용량 관장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이분척추증을 가진 아동이 경험한 관장의 효과와 대변관리 관련 삶의 질) 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들으며 더욱 개인적인 경험을 끌어내게 하는 방식으로 더욱 생생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박사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말고 가져가야 할 연구자적 초점을 강조하셨는데, 바로 인터뷰 사이 발생하는 그룹 내 상호작용 이었습니다.  개인이 돌아가며 각자 이야기하는 것은 초점그룹인터뷰의 가치를 살릴수 없고, 서로가 주고받는 영향과 역동을 잘 캐치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네번의 소그룹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룹별 특성에 따라 볼 수 있었던 상호작용의 특성이 확실히 다르긴 했었습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 인터뷰 중과 직후에 면밀하게 따져보려고 하진 않았어서, 그 역동을 돌이켜 생각해보려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여자 청소년들 간, 남자 청소년들 간, 성인 여자 간, 성인 남자 간 보여준 상호작용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건 나중에 논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제가 더 집중해서 사회를 봤더라면 더 풍성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었을 갓 같습니다.

기회가 되어 또 FGI를 할 기회가 생기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는 질적 연구의 학기인것 같습니다. 질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이미 진행중이던 질적 연구도 있고, 질적 연구 문헌을 통합하는 작업도 해야 하고, 그룹 프로젝으로 질적 연구를 하나 새로 수행도 해야하고, 별도의 질적 연구 강의도 수강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 자신이 도구가 된다는 질적연구는, 그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고 도전이 됩니다. 한편 그만큼 연구자에 대한 신뢰를 세상에 쌓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질적 연구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연구자가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양적 언구를 할땐 그게 너무너무 재밌고, 질적 연구를 배워보니 이것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어쨌든 이번 학기는 질적연구에 풍덩 빠져볼 생각입니다.

(2023.03.16. 티스토리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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