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라는 것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참여하게 되었다면, 그 연구 업적을 미리미리 체계적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1. 학회 발표 연구 업적 관리
그 당시에는 그게 업적인 줄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원 박사 과정 입학 때 필요했던 자료!
학회 초록 acceptance 메일 캡쳐본
학회 초록 발표 자료 PDF
이게 나중에 필요할거라 상상도 못했었기에 모든 자료가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래서 입학 원서를 준비하면서 과거 기록들을 찾느라 애먹었다. 메일을 삭제 안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메일 용량 초과로 다 지워버렸다면 곤란했을 것. 그래서 그 이후에는 학회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때 그때 캡처해서 별도의 폴도에 보관하고 있다.
(대부분이 공저자인) 2025년 2월 현재 인용 현황. 어서 나의 제1저자 논문들이 인용되기 시작해야 할텐데.
IRIS: 국내에서 연구비 지원 신청을 위해서는 연구자 번호가 있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는 직접적으로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기회가 있어서 국제한인간호재단에서 주관한 “간호/보건계열 연구자 역량 강화를 위한 R&D 제안서 개발 교육”을 들었는데, 한 교수님께서 오늘 당장 주요 연구실적까지 업로드 해놓으라고 당부하시길래 한번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여기는 ORCID나 google scholar보다 논문을 연동하기가 좀 귀찮게 되어있었고, 각 저자별 기여도도 일일히 클릭해야 해서 시간이 꽤나 소요됐다.
하나씩 쌓여가는거 보면 뭔가 퀘스트를 하나씩 완성하는것 마냥 보람되기도 하고, 언젠가 어떻게 써먹어질지 모르니 미리미리 해두자!
간호가 왜 필요한가, 왜 간호사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기 위해서, 때로는 명확한 수치로 성과를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의 학사 이상의 학위와 간호 경력, 간호사의 포지션 (RN 이냐 LPN이냐, 우리나라로 치면 정식 간호사 면허가 있는가 일 것입니다), 한명의 간호사가 간호하는 환자의 수 등은 환자의 사망률 및 재입원율 등을 낮추는 등 환자의 건강 성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것은 외국의 병원 및 국가의 간호 인력 정책의 근거가 되어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환자가 입원중에 비록 하루에 3명의 간호사 교대를 경험하곤 하지만, 최대한 같은 간호사로부터 더 자주 간호를 받았을 때 더 나은 수술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결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간호사 연속성이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최근들어 조금씩 발표되고 있으나, 수술 후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가 알기론 거의 처음입니다.
간호사는 그냥 아무나가 아닙니다. 아무나 대충 어레인지 되서 적당히 처방만 수행하는 되는 아무나가 아닙니다.
간호사는 한명 한명 모두 중요한 존재입니다.
-각자의 시간 동안
-환자에게 개별적으로
-과학이자 예술로 설명되는 간호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결과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숫자가 말해줬습니다.
간호사들은 자신의 간호의 가치를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호사로부터 정말 좋은 간호를 받아 건강에 더 가까워 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간호대학 질적연구 수업에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최문희 박사님께서 오셔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대해 정말 생생하고도 심도 깊은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최근, 질적 연구 수업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혼합연구방식의 연구법을 선택했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익숙하게 연구 계획에 따라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FGI는 책을 보며 준비하고 진행을 했던터라 (그것도 지난주 토요일까지) 박사님의 강의는 정말 많은걸 깨닫고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전 그저 FGI는 그동안 탐구되어보지 않은 주제 (10여년 전 대변관리 방식으로 하행성 대용량 관장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이분척추증을 가진 아동이 경험한 관장의 효과와 대변관리 관련 삶의 질) 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들으며 더욱 개인적인 경험을 끌어내게 하는 방식으로 더욱 생생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박사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말고 가져가야 할 연구자적 초점을 강조하셨는데, 바로 인터뷰 사이 발생하는 그룹 내 상호작용 이었습니다. 개인이 돌아가며 각자 이야기하는 것은 초점그룹인터뷰의 가치를 살릴수 없고, 서로가 주고받는 영향과 역동을 잘 캐치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네번의 소그룹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룹별 특성에 따라 볼 수 있었던 상호작용의 특성이 확실히 다르긴 했었습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 인터뷰 중과 직후에 면밀하게 따져보려고 하진 않았어서, 그 역동을 돌이켜 생각해보려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여자 청소년들 간, 남자 청소년들 간, 성인 여자 간, 성인 남자 간 보여준 상호작용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건 나중에 논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제가 더 집중해서 사회를 봤더라면 더 풍성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었을 갓 같습니다.
기회가 되어 또 FGI를 할 기회가 생기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는 질적 연구의 학기인것 같습니다. 질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이미 진행중이던 질적 연구도 있고, 질적 연구 문헌을 통합하는 작업도 해야 하고, 그룹 프로젝으로 질적 연구를 하나 새로 수행도 해야하고, 별도의 질적 연구 강의도 수강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 자신이 도구가 된다는 질적연구는, 그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고 도전이 됩니다. 한편 그만큼 연구자에 대한 신뢰를 세상에 쌓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질적 연구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연구자가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양적 언구를 할땐 그게 너무너무 재밌고, 질적 연구를 배워보니 이것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저는 이번에 박사 4학기를 꾸려나갈 수업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의 “장애인 가족 연구”수업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간호하는 주요 환자인 이분척추증을 가진 아동 및 성인은 배뇨장애 외에도 보행장애, 지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 또한 저의 간호 대상자입니다. 그러나 전 배뇨 및 배변 외 장애를 가진 아동과 보호자들이 겪는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인 가족연구 수업은 저의 인사이트를 키워주고 향후 가족에게 더 좋은 중재를 제공해주는 데 기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제가 특수교육의 백그라운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임상 경력을 들으신 교수님께서는 수업 수강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조별 과제로 이루어지는 지라, 3분의 특수교육을 전공하시고 현장에서 교사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과 한 조가 되어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희 조가 첫번째 맡아서 발제를 한 주제는 다름아닌 지적장애를 가진 딸 (혹은 여성 가족원)의 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보호자의 목소리입니다.
저도 병원에서 비슷한 사례를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사춘기에 진입한 아이(경미한 지적장애를 동반한 딸)가 야한 생각을 하면 요실금이 생기고, 그런 일이 잦은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해요~ 라는 엄마의 고충이었습니다. 성인의 경우 그런 사례들이 종종 있어서, 질환 특성상 그런 경우들이 좀 있긴 하다 정도로 말씀을 드리긴 하였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 보호자께서 진짜 알고 싶으셨던 내용은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하나요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황스러운 이슈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누가 답해줄 수 있을지 몰라 곤란한 보호자의 목소리였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런 보호자의 목소리가 어떠한가에 대한 주제범위 문헌고찰 연구를 기반으로 발제하였습니다.
Powell, R. M., Parish, S. L., Mitra, M., & Rosenthal, E. (2020). Role of family caregivers regarding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for women and girls with intellectual disability: A scoping review. Journal of intellectual disability research, 64(2), 131-157.
보호자의 목소리는 크게 지적장애를 가진 딸 (혹은 여성 가족원)의
월경과 폐경: 가족 돌봄자가 딸의 월경 관리를 돕고, 행동을 보며 월경을 예측하고, 폐경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 하지 않아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이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함 등.
예방접종 및 예방검진: 지적장애가 있는 아동이 B형간염 예방접종을 온전히 마칠 확률이 정상아동에 비해 낮고,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 검진은 시설에 있는 경우보다 집에서 거주하는 경우에 훨씬 덜 받음 등.
성과 건강한 관계 지원: 가족돌봄자는 본인과 지적장애가 있는 자녀(혹은 가족원)을 위한 성교육을 필요로 함 / 일부 가족돌봄자는 지적장애가 있는 가족원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길 불편해함 & 성인이더라도 성관계란 위험하고 반드시 결혼후에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 경험이 있음 /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은 가족돌봄자가 성적 필요와 감정을 억제하게 함에 따라 표현을 잘 못하고 관련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음 등.
건강관리 제공자와의 협력: 건강관리제공자는 가족돌봄자의 통찰력을 필요로 하고, 가족돌봄자는 교육 받길 원함 등.
피임 및 불임: 많은 경우 월경억제, 임신 예방 등의 목적으로 가족간병인이 먼저 피임을 요청하고, 불임수술을 먼저 요청하고 시술하기도 하며, 때로는 의료인이 먼저 불임수술을 권함 등.
등과 관련된 5가지의 주제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논문을 발제하며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현실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이슈이며 체계화된 교육과 사회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성 이라는 것은 인간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고, 장애가 있다고하여 asexual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많은 책임을 요구하는 만큼, 그것을 억누를수 밖에 없는 가족돌봄자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어떤 성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사회적으로는 어떤 체계로 이들과 가족을 지지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