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연구의 시작

내년도 간호연구팀을 위한 만찬이 있었다. 어쩌다 이 팀에 끼게 됐는지 그 중간과정은 모르겠지만서도ㅋ 어쨌든 신기하게 대학원도 안다녔는데 논문을 하나 만들어나가는데 동참하게 되었다. 지금 산부인과 교육 및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수술참여만으로도 내코가 석자인데 ㅋ 이런 도전거리 앞에서 괜히 흥분되고 즐거워지는 이유는 뭘까?

(2011.12.26. 페이스북 기록물)

나에게 현상학적 질적연구란 (1): 심층인터뷰를 앞두고

현상학적 질적연구 심층인터뷰를 앞둔 기대감

드디어 박사과정 연구계획서의 IRB 승인을 받아 심층인터뷰에 돌입하게 되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의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위한 인터뷰가 시작되는데, 정말 무척이나 기대된다. 왜냐하면 이 과정은 나를 제대로 훈련 시킬 기회이기 때문이다. 간호사로서 대상자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간호사에게 현상학적 관점이 왜 중요한가

난 현상학을 공부하면서 현상학이야 말로 간호사들이 알아야 할 철학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간호사는 대상자의 “삶”을 돌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를 위해 여러가지를 훈련받는다. 해부생리, 병태생리, 약리 등 지식적인 것 & 주사, 드레싱 등 임상에서 필요한 술기 등 뿐 아니라 대상자와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 까지도 훈련받는다.

대상자와의 의사소통은 나의 대상자를 잘 돌보기 위해서 정말 필요하다. 숙련된 간호사라고 하여 대상자의 표정만 보고, 몸짓만 보고, 그의 필요를 다 알아차릴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만약 간호사가 현상학적 관점을 장착하고 대상자와 의사소통을 한다면, 그에게 정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현상학적 관점은 짧게 정리해보자면, 1)내가 이미 나의 대상자가 경험하고 있는 그 상황에 대한 나름의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잠시 그것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는 내려놓고, 2) 실제로는 그 근거가 구축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했을 대상자의 경험 그 자체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자 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린 Evidence based 된 실무(근거-기반 실무)를 하도록 훈련받았다.

이는 우리가 간호를 수행할 때 이미 확인된 구체적인 근거에 따라 간호를 제공함으로써, 대상자에게 가장 효과적방식을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 evidence는 우리 ‘간호 실무’의 과학적 근거이며, ‘간호학’ 존재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Evidence-based practice는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그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면, 나름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내 앞에 있는 나의 대상자 그 자체는 간과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방식이 자가관리에 도움이 된다라는 근거가 축적됨에 따라, 대상자에게 모바일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권하였다고 치자.그런데 대상자는 좀처럼 그걸 사용도 안하고, 자가 관리는 여전히 잘 되지 않는다. 그럼 일단 그 대상자는 compliance가 낮은 대상자로 규정 되기 쉽다.

그런데 그 대상자가 알고 보니 자기 핸드폰이 없다거나, 학교에 있을 때는 핸드폰을 꺼놔야 한다거나, 핸드폰으로 통해 노출되는 특정 이미지나 문구가 신경쓰여서 밖에서는 어플을 킬수 조차 없었다거나, 헬스케어를 한다고 핸드폰을 켰다가 다른 게임에 눈이가서 그 게임만 했다거나, 손가락이 너무 두꺼워서 제대로 터치를 못했다거나, 핸드폰 알림 소리를 들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거나, 이런것까지 해야하나하고 자기비관속에 있다거나.. 등등등.. 너무나도 많은 주관적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현상학적 관점을 장착한 의사소통은 앞서 언급 하였듯이 나의 대상자가 그 경험을 ‘어떻게 주관적으로’ 경험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 때 이미 과학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판명된 근거들은 잠시 괄호 안에 묶어둔다. 이건 결코 그 근거가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는 오롯이 나의 관심을 과학적 근거보다 대상자의 경험, 대상자가 부여하고 있는 의미에 맞추려는 의지적인 태도변경이다. 이미 확인된 근거를 대상자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는 그 다음 스텝이 된다.

대상자의 삶은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대상자를 단순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오직 ‘근거 중심 간호’만의 강조일 수 있다.

간호가 예술이자 과학이라면, ‘근거-중심 간호’ 만큼 ‘대상자 경험-중심 간호’라는 구호가 함께 가야 할 것라고 생각한다.

현상학적 관점 장착 의사소통 트레이닝의 기회

하지만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는 임상 속에서, 대상자의 주관적 경험에 대해 탐색해 볼 기회는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나름의 공식적인 연구 기회를 통해 의지적으로 현상학적 관점을 장착하여 심층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엄청난 의사소통 훈련과정이지 않겠는가?

난 이 과정이 결국 나에게 효과적으로 현상학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기술을 체화시켜줘서 언젠가는 바쁜 현장에서도 바로바로 발휘할 수 있는 테크닉이 되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기대가 있다. 아자아자아자리~

2020년대에 임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경험하게 하는가? 임신 여성의 적응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논문 리뷰)

소개

본 연구는 국내의 여성이 임신에 적응해가는 현상에 대한 탐색 연구로, 임신 적응의 본질적 구조와 의미를 밝히기 위해 시행되었다.

연구 방법

  1. 연구 참여자: 임신 29주에서 39주 사이의 건강한 임산부 10명
  2. 자료 수집: 전화 인터뷰(임신과 관련된 전반적인 생각, 느낌, 기분, 감정, 생활사건, 일상생활, 배우자 및 태아와의 관계, 감정 및 어려움을 조절하는 방법 등)
    • 인터뷰 기간: 2018년 8월21일~2019년 4월 26일
  3. 자료 분석: Giorgi의 기술적 현상학
    • 1단계: 전체적 맥락과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참여자 진술의 텍스트를 여러번 정독
    • 2단계: 연구자의 학문적 관점에서 참여자가 진술한 현상에 대한 의마단위 구분
    • 3단계: 나누어진 의미단위를 조합하여 주제화한 후, 연구자의 학문적 관심에 따라 ‘학문적 용어’로 변형.
    • 4단계: 도출된 각 중심의미를 통합 및 분류하고, 참여자의 관점에서 파악한 경험의 의미단위를 핵심상황으로 분류 및 체계화하여 상황적 구조를 기술함.
    • 5단계: 상황적 구조 기술문을 통합하여 전체 참여자의 관점에서 파악된 경험의 의미인 일반적 구조를 기술함.
  4. 연구자 준비
    • 제 1저자: 모성간호학 석사 및 박사, 질적연구 분석 및 연구방법론 수업 이수, 지역사회 여성의 산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중재 경험 있음.
  5. 연구 타당성 확보: Guba와 Lincoln 와 Sandelowki의 엄밀성 확보 기준을 따름.

연구 결과

  1. 임신을 인지했을 때
    • 임신으로 인한 불안과 부담감, 당황스러움
      • 계획적으로 임신하였음에도 걱정, 심란함, 무서움.
      • 임신으로 아기에게 아내를 빼앗길 것을 걱정하는 남편.
      • 비계획 임신으로 부담, 놀람, 당황스러운 마음
    • 가족과 친구의 기쁨과 축하로 괜찮아짐
  2. 임신으로 여러 상황이 변화해 나갈 때
    • 신체적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
      • 오랜 입덧의 고통을 홀로 견딤
      • 임신 유지와 출산을 위한 건강 관리
      • 임신에 적응하기 위해 산모교실 참여
    • 임신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
      • 임신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억제하려는 마인드 컨트롤
      •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가족의 지지
      • 사회 망을 통한 심리적 지지 획득
    •  임신으로 인한 재정 부담과 역할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
      • 임신, 출산에 필요한 재정적 부담감
      • 일과 아기 중에서 아기를 선택한 의식의 전환
    • 태아와 관계 맺기
      • 태아의 존재를 인정하고 태동에 의미를 부여함
      • 태아에게 엄마보다 더 적극적인 아빠
    • 아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부관계 적응
      • 부모 역할을 위한 동반자
      • 부부 간에 이해와 배려로 맞춰감
      • 아내를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남편
        • 남편의 위로와 공감이 필요함
  3. 출산이 다가올 때
    • 출산에 대한 막막함
      • 자연분만에 확신 없음
      • 부부가 함께 출산을 준비함
    • 출산에 대한 두려움
      • 임신 여성의 출산 두려움
      • 배우자의 출산 두려움
      • 출산 두려움 완화를 위한 산전 교육 참여
  4. 산욕기를 준비할 때
    • 도움이 필요한 산후 조리와 수유계획
      • 산후조리 계획을 세움
      • 자신없는 모유 수유
  5. 육아 대책을 세울 때
    • 상상 이상으로 벅차게 다가오는 육아
      • 육아 현실에 대비하지 않은 부모 역할의 막막함과 벅참
      • 독박 육아로 앞이 캄캄함
      • 믿을 만한 정보의 부족과 산전 교육의 실질적 도움
    • 아빠의 육아 참여 의지
      •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의지와 걱정
      • 아빠의 육아 담당
      • 남편의 아기 돌봄과 애착 형성에 대한 아내의 바램
    • 직장 맘의 경력 단절과 육아에 대한 부담
      • 직장 맘의 경력 단절의 숨막힘과 우울
      • 직장의 업무 조장과 배려 필요

리뷰 소감

본 연구는 일반적인 여성이 임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을 Giorgi의 현상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탐색한 연구로, 임신을 한번이라도 직접 경험한 여성에게는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것 같은 사실들의 나열로 보일 수 있겠으나,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임신에의 적응 현상을 이해 하는데 근거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서 도출한 임신 적응과정에서의 본질에서 신체적인 적응 과정은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지만, 정서적, 사회적인 차원은 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직장 맘”이라는 단어를 본질로 도출했고 이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만 보아도, 이 연구가 2020년대 여성의 임신 적응에서의 사회적, 언어적 현상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2050년대에는 지금의 이 연구가 드러내는 임신 적응 현상이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나, 지금 이 시대를 살며 임신을 두 번 경험한 나로서는, 이 논문이 현상을 잘 반영했다고 평가한다.

Reference

고민선, 김지순, & 안숙희. (2020). 임신 여성의 적응에 관한 Giorgi 의 기술적 현상학 연구Korean J Women Health Nurs26(4), 346-357.

장루가 있는 여성의 임신 경험 (논문 리뷰)

소개

‘장루를 가진 상태에서 임신이 가능할까?’

‘나는 괜찮을까? 아이는?’

아마도 이는 장루를 가진 많은 젊은 여성들의 고민이리라.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되지 않아왔기에 의료진들조차 이들에게 어떤 조언도 쉽게 해주지 못했을 것이고, 장루가 있는 많은 여성들은 혼자 씨름했어야 했을 것이다. 이에 호주의 Ian Whiteley와 Janice Gullick은 이들의 경험과 인식을 분석하기로 하였다.

연구 방법

본 연구의 대상자는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나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으로 인해 장절제술을 받고 장루를 가진 채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호주 내 2개 대학병원의 장루 클리닉을 통해 모집하였다.

데이터 수집은 전화 및 대면으로의 심층 인터뷰로 이루어졌고,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되었나요?
  2. 임신 중 경험한 것들을 말씀해주시겠어요?
  3. 장루 관련된 합병증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었나요?
  4. 장루를 가진 채로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었나요?
  5. 임신 중 병원에서의 경험은 어땠나요?
  6. 임신 중 염증성 장질환을 가지고 있다는건 어떤 의미였나요?
  7. 임신 중 복부가 커지는 것에 대해 가졌던 염려가 있었나요?
  8. 임신 중 건강과 관련하여 가장 도움이 되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9. 임신 중 지지적인 사람이 있었나요? 그와의 경험은 어땠나요?

데이터 분석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관점에서 해석을 함으로써 이루어졌고, Friederich Ast의 원형적인 접근법에 따라 한 사람의 일화를 이야기 전체에 대비하여 해석하거나, 전체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이야기에 대비하여 해석하였다. 실제로 본 연구의 분석 결과 도출된 테마 자체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관점에서 도출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현상학적 간호연구의 엄밀성을 위해 저자들은 Witt and Ploeg의 (2005) framework for rigour in phenomenological nursing research를 염두에 두며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Consolidated Criteria for reporting qualitative research(COREQ)를 기준에 두고 연구를 보고했다.

  • De Witt, L., & Ploeg, J. (2006). Critical appraisal of rigour in interpretive phenomenological nursing research. Journal of advanced nursing55(2), 215-229.

연구자들은 사전에 예측하고 있는 연구 결과에 대하여 미리 기술해둠으로써 어떤 선입견이 있었는지를 검토하였다(‘참여자들은 임신에 대한 불안이 있을 것이다’, ‘여성들은 장루 관련 합병증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등).

연구 결과

1. 지옥 같았던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 질환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었고 여성들의 임신 경험의 밑바탕이 되었다. 참여자 중 6명은 염증성 장 질환이 매우 소모적이었기에, 장루를 갖기 전에는 임신을 차마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였다.

“진짜 정말 괴로웠어요. 하루에 스무번씩 변기에 앉아야 했고, 그때마다 울면서 기도했어요. 이 통증이 빨리 해결되기만을요. 그래서 결국 수술을 받았고, 전 훨씬 나아졌어요. “

한편 극복력이 생기기도 했다. “지옥을 가지만 결국 돌아오기도 하니, 어쨌든 아이는 갖고 싶었어요”

2. 생명줄 같은 장루

염증성 장 질환의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낸 여성들에게는 장루가 생명줄 같이 여겨졌다. 메를로-퐁티가 인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그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한다고 한 것 같이, 질병의 고통은 장루를 형성함으로 인해 나아졌고, 그 결과 자신을 ‘아픈 존재’에서 ‘살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게 했다.

“난 크론병이 있으니 절대 임신을 못할 것 같았고, 임신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임신을 하면 저 자신도 못 돌볼 것이고, 아이도 못챙길것 같았거든요. 난 모든 약을 다 먹었고, 그건 아이에게 영향을 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아이는 나로부터 영양을 공급 받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수술을 받고 나니, 이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3. 정상이고 싶은 마음.

참여자들에게 “정상”은 자연적으로 임신하는 것이고, 임신 중 문제가 없는 것이었으며, 임신 중 그들 및 그들의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메를로-퐁티가 인간은 의식적인 존재로서 자연과 문화적 세계 속으로 스스로를 투영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해를 얻는다고 한 것 같이, 모성은 그들에게 사회적으로 “정상”이게 하는 것이었고, 그들은 임신을 함으로써 정상이길 원했다.

무려 일곱번의 유산을 경험한 한 참여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루를 가지고 있는건 문제가 안됐어요. 아이를 또 잃을 것이 두려웠죠. 임신을 한 후에야 정상이라고 느껴졌어요. 또 아이를 잃을 것이 무서웠어요.”

4. 미궁 속 임신 경험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산부인과 의사를 포함하여 경력이 많은 의사조차 그들에게 그들의 임신 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고, 장루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분만이 가능할지 제왕절개가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얘기를 듣지 못했다. 일단 경험을 해야 그제서야 가까운 세계가 된다고 한 메를로-퐁티와 같이, 임신은 그들에겐 미궁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세번째 임신 중 쌍둥이 중 한 명을 뱃속에서 잃은 한 참여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주변의 누구도 장루와 임신에 대해 몰랐기에 저의 임신은 고위험으로 여겨지게 되었고..[마지막 아이가 사산되었을 때..]저는 이건 제 잘못이라고 느껴졌고, 내 몸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당연히 누구도 이에 대해 대답해주지 못했어요. 이건 크론병때문인가요, 아니면 장루때문인가요?”

5. 공간을 공유하는 태아와 질병

참여자들에게 뱃속의 아기는 소중했고, 그래서 배는 더 질병 같았다. 인식은 ‘가치의 통일’이며, 현실적으로 직면함으로써 드러나는 것 같이 (메를로 퐁티), 아기는 문제가 있는 곳 안에서 그 문제와 함께 키워야 하는 것 같이 인식되었고, 매일 장 질환과 함께 싸우며 임신하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되는 삶을 살게 했다.

한편, 어떤 참여자는 대장을 제거하고 장루를 형성하는 수술을 하고 나서 아기를 위한 공간이 더 많아졌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제 임신은 생각보다 편했는데, 아마도 장이 없어서 아이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더 넒어서 그런 것 같아요.”

6. 어두운 터널 같던 임신 기간

임신 기간은 여러 합병증을 감내하며 살아 내야 하는 기간이었다. 혹여라도 임신 중 뭔가 잘못되었을 때의 시간은 매우 느리게 갔고, 두려움이란 것이 모든 경험의 전경이 되었다. 그 기간은 오롯이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

“5주차는 지옥같았어요. 그래도.. 돌아올 수 있을거라 믿었어요. 전 제 삶을 걱정하지 않았어요. 아이 생각 뿐이었어요.  하지만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고,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

한편, 장루를 가진 임신 경험이 항상 부정적이었던 건 아니었다. 어떤 참여자는 장루를 가진 후의 첫 두 번의 임신을 매우 편하고 아름다웠던 경험으로 기억했으며, 어떤 참여자는 오히려 임신 중 더 건강한 것 같이 느꼈다고 하였다.

“그 때 전 정말 최상이었요. 제게 에너지는 넘쳤고, 문제가 없는 임산부인 것 같았아요.”

7. 신뢰할 수 없던 몸

많은 참여자들은 그들의 몸을 믿을 수 없었고, 이런 불신은 그들의 질환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참여자들은 그들의 몸이 임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임신을 감내할 수 있을지 두려웠고, 아이가 충분히 영양 공급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들의 질환에 아이에게 영향을 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였다.

그리고 장루도 걱정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 어느 정도의 장루 문제가 발생하였다. 심각한 경우에는 장이 빠져나와 임신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아주 심각하지 않은 문제로 장루 크기나 모양 변화 등이었으며 대부분 돌아왔다. 복부가 늘어나면서 파우치 옆으로 새는 일들이 있었는데, 이는 파우치를 단단하게 붙이거나, 허리까지 올라오는 속옷이나 하의를 최대한 밀착해서 입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한줄평

본 연구는 장루가 있는 여성의 임신 경험을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드러냄으로써 이들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를 돕고, 향후 중재 개발 및 계획의 근거가 될 것으로 판단됨.

본 연구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 기반하고 있으나, 신체의 현상학이 아주 잘 드러나는 연구는 아닌것으로 느껴짐. 신체의 현상학관점에서 장루를 가진 채 임신을 한 여성의 주관적 신체 경험에 대한 탐색 결과가 세밀하게 드러났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흥미롭게 읽었을 것 같음.

Whiteley, I., & Gullick, J. (2018). The embodied experience of pregnancy with an ileostomy. Journal of clinical nursing27(21-22), 3931–3944. https://doi.org/10.1111/jocn.14601

대학원 종합 시험부터 박사 학위 논문 연구 동의 모임(Committee)까지.

박사 학위 논문 연구 동의모임(Committee)이 무사히 끝났다.

나는 석사 때 학위 논문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 모임이란 것 자체가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지 긴장 반 기대 반이었기에, 나와 비슷한 처지(학위 논문을 처음 쓰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 글이 약간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소회 및 기록을 남긴다.

1. 종합 시험 통과까지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에서는 종합 시험이 논문 연구계획서 심사로 이루어진다.

종합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통 필수 과목 15 학점 + 선택 과목 6 학점, 총 21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공통 필수 과목은 입학 시 교과 과정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는데, 나의 경우가 그러했다. 난 2020년 입학했으나 교과 과정이 2022년에 개정된 바, 변경된 과정의 필수 과목 중 중복 이수할 필요 없는 과정에 대해서는 사전에 수강 면제 신청을 해두었다.

공인 영어 점수 제출도 필수인데, 박사 학위 입학 시 제출했다면 그것으로 대체 가능하다. TOEIC은 550점 이상, TOEFL은 PBT 500점 이상, IBT 63점 이상 등으로 허들이 결코 높지 않다.

박사 과정 필수 과목인 “연구의 실제” 과목은 1학점이긴 하지만 한 학기 전체의 공이 들어갈 정도로 중요하고 큰 프로젝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위 논문을 계획 중인 여러 동료들과 함께 교과 담당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가며 학위 논문 연구를 개발해나갈 수 있다. 이번에는 13명의 원생이 함께 수업을 들었고, 동료의 피드백은 소중했다.

원래 난 이 과목을 이전 학기에 6학점 수업을 들으며 추가로 같이 들으려고 하였으나, 이미 이 과정을 지나간 선배님들이 다른 과목을 들어가며 이 과목을 들을 계획을 하고 있는 날 뜯어 말려 주었다. 천만 다행. 덕분에 난 지난 한 학기 동안 학위 논문 연구 계획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프로젝트를 해치워야지’ 하고 달려가는 게 아니라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한편 내가 하려고 했던 것 같이 다른 과목을 하면서 같이 하는 원생도 있었는데, 그 또한 매우 잘 해나가는 걸 목격하긴 했다 (대단했다). 또 한편 그 과정을 통해 개발한 연구계획서로 이번에 종합시험을 치루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종합시험까지 통과하긴 했지만 실제 연구는 조금 더 개발 한 후 진행하기로 한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종합 시험은 그렇게 각자가 개발한 연구 계획서를 잘 다듬어서 15페이지 이내의 분량(표, 그림, 레퍼런스 제외)으로 정리하고, 표절 검사 결과와 함께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연구계획서는 간호대학의 3분의 교수님들로부터 블라인드 심사를 받았고, 결과는 약 한 달 뒤에 나왔다.

다행히 무사히 통과했는데, 더 좋았던 점은 그냥 통과라는 결과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심사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심사 의견이 담긴 PDF는 메일로 받았다.

2. 주심 및 부심 섭외

학위 논문 연구 진행을 앞두고 중요한 부분은 주심 및 부심 교수님을 모시는 일일 것이다.

나는 주심은 애초에 박사 과정을 지도해주신 최은경 교수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이는 최은경 교수님이 내가 아는 한 이분척추증을 가진 대상자에 대한 연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셨고,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이시며, 무엇보다도 그 대상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떤 고민도 없이 주심을 부탁드렸다.

다만 교수님께서는 처음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 방법이 ‘질적 연구’인데다가 ‘현상학’까지 가지고 온 터라 질적 연구를 더 잘 아는 교수님께 주심을 부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막상 들으니, ‘혹시 교수님께 이 연구가 (방법론에서) 좀 부담스러우신걸까? 다른 분께 부탁을 드려야 하나?’ 하고 1초 정도 고민이 되긴 했었는데, 그래도 교수님 만큼 이 주제를 같이 애착을 가지고 지도해주실 수 있는 분을 더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역시 그랬고, 교수님은 결국 열심히 한번 공부해보면서 해보자고 주심을 수락해주셨다. 이후 연구원 선생님께 들어보니, 교수님께서는 질적 연구 책을 한 무더기 구입하셨다고 한다 (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

다음 고민은 부심 교수님을 정하는 일이었는데, 나의 경우에는 지도 교수님께서 내 연구의 주제 및 방법과 관련된 전문가이신 세 분의 부심 교수님 리스트를 명확하게 해주셨었다. 그 중 한 분은 교수님께서 직접 섭외를 하여 알려주셨고, 두 분께는 내가 먼저 부탁 드리고 수락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분이자 정말 중요한 한 분, ‘현상학’ 전문가를 어떻게 모셔야 할 지에 대해 지도교수님과 함께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가 현상학적 질적 연구인데 요즘 간호학계에서는 이 방법론으로 연구를 아주 많이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실은 현상학 뿐만 아니라 질적 연구로 학위논문을 하는 경우가 요즘은 거의 드물다. 하지만 나는 이미 현상학에 매료되었고, 이 방식으로 연구를 해야만 했다(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동안 현상학적 질적 연구 방식에 대해 다양한 논조의 비판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던 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심사 받으며 연구를 진행해야만 했다.

처음에 나는 주저함 없이 이남인 교수님(서울대 철학과 교수님이자 현상학의 대가)께 메일로 연락을 드렸다. 이남인 교수님의 책 및 동영상 강의를 통해 현상학의 응용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남인 교수님은 간호 현상학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았다. 나의 연구 방법이 이남인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교수님께 직접 검토 받고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면 정말 영광일 것 같았다. 그런데 결국 메일의 회신은 받지 못했다. 두번이나 보냈는데도 회신을 못받았고, 서울대 철학과 사무실에 알아본 결과 퇴임 예정이시고 했다. 바쁘시거나, 사정이 있으시리라.. 결국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지만 이남인 교수님과의 연결은 일단 포기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엔 국내 학자 중 현상학적 질적연구에 대해 다루거나 연구를 직접 수행한 결과를 다룬 여러 논문을 읽어보며 저자의 프로필 및 연구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이 현상학에 대해 잘 아는 분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한편 나의 연구 계획서의 현상학적 방법론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시급해져왔다. 그 때, 지도교수님께서 오박사님께 한번 연락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교수님께서 직접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찾아 온라인 강의를 들으셨다는 데 (바쁘신 와중에 지도학생을 위해 온라인 강의까지 시간 내어 들으신 교수님께 또 한번 찐 감동을..) 그 때, 강의를 해주신 박사님이셨다. 그렇게 오박사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연구계획서의 방법론적인 부분을 검토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질적 연구자인 오박사님과의 미팅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짧지만 굵었던 미팅을 통해 질적 연구자의 시선에서 내가 작성한 연구계획서의 방법론에 대해 평가 받을 수 있었다. 오박사님은 현상학이 모든 질적 연구의 백그라운드라고 생각하셨지만, ‘현상학적 질적연구’와 ‘철학으로서의 현상학’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현상학이 모든 질적 연구의 배경이 된다는 데는 나도 동의하지만, 한편 나는 질적 연구가 ‘현상학’이라는 철학에 튼튼하게 정초되어 있을 때 ‘현상학적 질적 연구’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박사님과의 대화 결과, 나의 이러한 관점과 오 박사님의 질적연구자적 철학이 다소 상충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오 박사님께서 현상학적 질적연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신 만큼 여러 조언을 받아가며 연구를 더 개발해야겠다 생각하고 부심을 부탁드렸고, 박사님은 부심을 수락해주셨다.

그러나 미팅 이후 다시 복기를 하며 그 상충되는 관점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메일로 여쭤보았는데, 그 때 박사님도 그 관점의 차이로 인해 부심이 쉽지는 않겠다 판단하신 것 같았다. 박사님께서는 나의 메일에 대한 회신으로 매우 부드럽고, 정중하고, 사려 깊게 부심을 거절해주셨고, 그 대신 현상학자를 부심으로 찾아보는 것이 나의 연구에는 훨씬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메일을 받고 정말 감사했다. 정확하게 나의 연구의 방향을 읽고 파악해주셨기에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방법론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는 미뤄졌지만..)

그리고 그 때, 이미 내 안에 있던 두 분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실은 나의 목록에는 이남인 교수님 외 두분이 더 계셨다. 1순위는 현직 현상학자셨고, 2순위는 간호학과 철학을 함께 하셨으나 퇴직을 하신 분이셨다. 이 두 분의 교수님을 지도교수님께 다시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 1순위였던 최교수님께 연락을 드려볼 것을 권해주셨다. 그리고 그렇게 부심 교수님이 확정 되었다.

3. 연구 계획서 재정비

종합시험 때 제출한 연구 계획서는 재정비가 필요했다. 심사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보완 해야 했고, 종합시험 때는 15페이지 제한에 맞춰 많은 부분들을 빼두었기 때문에 총체적인 재 구성 작업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미리 논문 형식에 최대한 맞춰서 작성하기로 하고, 목차부터 형식에 따라 구성하여 작성을 해두었다. 이게 처음으로 해보니,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4. 동의 모임 일정 취합

주심 및 부심 교수님 확정 후,  각 교수님께 동의 모임 참석이 가능하신 일정을 확인하여 취합하였다. 한 분의 교수님 일정이 부득이 맞지 않아 이메일로 의견을 받아서 동의모임 때 공유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동의 모임 일정이 계획되었다.

5. 온라인 커미티

지도교수님은 안식년으로 미국에 계시는 터라 나는 온라인으로 동의모임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이제 zoom은 모두에게 익숙한 도구가 되었고, 발표자로서는 오히려 덜 떨리는 방식이었다. 어쩔 수 없지만 다행이었다는.

동의모임이라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 반 긴장 반이었지만, 지도교수님께서 주도적으로 진행을 해주셨기에 나는 연구계획만 시간에 맞춰 잘 발표하고 피드백을 경청하면 됐다.

먼저 교수님께서는 외부 교수님도 계시는 만큼 각 교수님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셨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이후 나는 8분 가량 연구 계획을 발표하였고, 각 교수님께서 코멘트를 해주셨다. 모든 코멘트는 너무 소중했고, 갈증을 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교수님들께서 해주신 조언을 들었을 때 내적 갈등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질문 혹은 추가 조언을 구하였고, 그것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현상학자인 최 교수님으로부터 본 연구의 방법론의 타당성에 대해 컨펌 받을 수 있었다.

총 소요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고, 커미티 종료 후 카페에 앉아 받은 모든 코멘트를 워드 파일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주심교수님께선 이것이 이후 예심 때 코멘트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데 활용이 될 거라고 하셨다.

이렇게 커미티가 무사히 종료되었다.

받은 코멘트를 기반으로 추가 문헌 고찰 및 연구 계획서의 재구성 등 몇가지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가장 시니어 교수님이신 김 교수님의 말씀대로 그야말로 “드림팀”인 심사위원 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무한 감사하였다. 다행히 잘 해왔던 것 같고, 덕분에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종합시험부터 커미티까지 왔고, 3월 중순 모든 간호대학 교수님과 학생 앞에서 공개 발표를 하고 IRB 승인을 받은 후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가 바라는 소망은 나의 연구가 그동안 그러나지 않았던 소외된 목소리를 밝혀주고, 그로 인해 그 목소리의 주인과, 그들의 가족과,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데 손톱 만큼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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