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사기병(윤지회 ) 덕분에.. 미안하지만.. ‘덕분에’ 평범한 하루의 감사함을 기억했다. 두돌 아이 엄마의 갑작스런 위암 4기 진단. 이건 소설이 아니고 진짜 일기였다. 담담하게 그려졌지만 고스란히 전달된 두려움과 슬픔. 애틋함. 간절함. 그 인생을 어떻게 다 이해할까. 상상만 해도 막막하고 먹먹하고 버티기 어려운 삶인데. 상상조차 외면하고 싶은 삶인데. 나였다면 과연 살아낼 수 있었을까. 같은 고민 없이 평범하고 무난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에 안도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그 삶을 살아낸 작가님께 미안했고, 미안하라고 그린 일기가 아님을 알기에 고인께 감사했다. 오늘도 병원에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을 살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걸 기억해야지.. 그래야겠다. 그럴게요. (2020.12.24. 페이스북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