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현상학적 질적연구란 (2): 인터뷰 대상자 모집하기

학위 논문 연구계획서에 대한 IRB 승인 이후, 본격적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두 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진행했고, 두 명의 인터뷰 날짜를 추가로 잡아 놓은 상태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첫 두 분은, 나의 인터뷰 요청에 바로 흔쾌히 응해주셨다. 이미 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되었던 분들이라 그런지, 정말 기꺼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특히 “전 당연히 해야죠” 라는 말씀과 함께, “전 언제나 선생님을 지지해요.”라고 해주신 첫 번째 대상자의 격려는 연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세번째.. 네번째 요청까지는.. 너무 감사하게도 바로 수락을 해주셨다.

그런데 다섯번째부터 약간의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에 대한 감정적인 어려움, 육아로 인해 쉽게 빼기 어려운 시간..등이 인터뷰의 장애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에 대한 불편함.

난 그 말씀을 듣기 전까지는 그럴 가능성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듣자마자 알 것도 같았다.

나의 인터뷰가 누군가에게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일이 된다면.. 절대 안될 것이다. 거절 사유를 명확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큰 용기와 에너지를 내어주신다는 것이란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육아로 인해 쉽게 빼기 어려운 시간에 대한 문제.. 그리고 연구계획서를 보여드렸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두 개의 사례는 나 자신을 좀 반성하게 만들고 있다. 내가 대상자들에게 그 동안 더 잘 했다면 좀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고 말이다.

윤리적이게 한답시고, “참여하지 않으셔도 전혀 상관 없어요.”를 너무 강조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니야.. 해야 할 말이긴 했지.. 아니 그래도 너무 강조했나.. 아니야. 그래도 말했어야 했어.

————- 뭔가 거절에 가까운 이 상황은 나를 좀 위축되게 하기도 한다. 뭔가 앞으로 연구 참여를 권하는 입 떼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것만 같은 이 기분.

아직 시간 있어.. 조급하지 말자. 아직 두 명이나 인터뷰 예정이고, 아직 대답이 없으신 두 분은 조만간 병원에 오시니..그 때 다시 한번 말씀을 드려봐야겠다.. 그 때까지 기도나 해야겠다..하고 다시 마음을 추스려본다.

지금 한 명 한 명의 인터뷰가 너무 절실하기 때문에.. 대상자 모집이 잘 되는 것이 너무 간절하다.

의미있는 연구를 위해, 대상자의 마음을 열어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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