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종합 시험부터 박사 학위 논문 연구 동의 모임(Committee)까지.

박사 학위 논문 연구 동의모임(Committee)이 무사히 끝났다.

나는 석사 때 학위 논문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 모임이란 것 자체가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지 긴장 반 기대 반이었기에, 나와 비슷한 처지(학위 논문을 처음 쓰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 글이 약간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소회 및 기록을 남긴다.

1. 종합 시험 통과까지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에서는 종합 시험이 논문 연구계획서 심사로 이루어진다.

종합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통 필수 과목 15 학점 + 선택 과목 6 학점, 총 21 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공통 필수 과목은 입학 시 교과 과정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는데, 나의 경우가 그러했다. 난 2020년 입학했으나 교과 과정이 2022년에 개정된 바, 변경된 과정의 필수 과목 중 중복 이수할 필요 없는 과정에 대해서는 사전에 수강 면제 신청을 해두었다.

공인 영어 점수 제출도 필수인데, 박사 학위 입학 시 제출했다면 그것으로 대체 가능하다. TOEIC은 550점 이상, TOEFL은 PBT 500점 이상, IBT 63점 이상 등으로 허들이 결코 높지 않다.

박사 과정 필수 과목인 “연구의 실제” 과목은 1학점이긴 하지만 한 학기 전체의 공이 들어갈 정도로 중요하고 큰 프로젝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위 논문을 계획 중인 여러 동료들과 함께 교과 담당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가며 학위 논문 연구를 개발해나갈 수 있다. 이번에는 13명의 원생이 함께 수업을 들었고, 동료의 피드백은 소중했다.

원래 난 이 과목을 이전 학기에 6학점 수업을 들으며 추가로 같이 들으려고 하였으나, 이미 이 과정을 지나간 선배님들이 다른 과목을 들어가며 이 과목을 들을 계획을 하고 있는 날 뜯어 말려 주었다. 천만 다행. 덕분에 난 지난 한 학기 동안 학위 논문 연구 계획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프로젝트를 해치워야지’ 하고 달려가는 게 아니라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한편 내가 하려고 했던 것 같이 다른 과목을 하면서 같이 하는 원생도 있었는데, 그 또한 매우 잘 해나가는 걸 목격하긴 했다 (대단했다). 또 한편 그 과정을 통해 개발한 연구계획서로 이번에 종합시험을 치루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종합시험까지 통과하긴 했지만 실제 연구는 조금 더 개발 한 후 진행하기로 한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종합 시험은 그렇게 각자가 개발한 연구 계획서를 잘 다듬어서 15페이지 이내의 분량(표, 그림, 레퍼런스 제외)으로 정리하고, 표절 검사 결과와 함께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연구계획서는 간호대학의 3분의 교수님들로부터 블라인드 심사를 받았고, 결과는 약 한 달 뒤에 나왔다.

다행히 무사히 통과했는데, 더 좋았던 점은 그냥 통과라는 결과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심사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심사 의견이 담긴 PDF는 메일로 받았다.

2. 주심 및 부심 섭외

학위 논문 연구 진행을 앞두고 중요한 부분은 주심 및 부심 교수님을 모시는 일일 것이다.

나는 주심은 애초에 박사 과정을 지도해주신 최은경 교수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이는 최은경 교수님이 내가 아는 한 이분척추증을 가진 대상자에 대한 연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셨고,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이시며, 무엇보다도 그 대상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떤 고민도 없이 주심을 부탁드렸다.

다만 교수님께서는 처음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 방법이 ‘질적 연구’인데다가 ‘현상학’까지 가지고 온 터라 질적 연구를 더 잘 아는 교수님께 주심을 부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막상 들으니, ‘혹시 교수님께 이 연구가 (방법론에서) 좀 부담스러우신걸까? 다른 분께 부탁을 드려야 하나?’ 하고 1초 정도 고민이 되긴 했었는데, 그래도 교수님 만큼 이 주제를 같이 애착을 가지고 지도해주실 수 있는 분을 더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역시 그랬고, 교수님은 결국 열심히 한번 공부해보면서 해보자고 주심을 수락해주셨다. 이후 연구원 선생님께 들어보니, 교수님께서는 질적 연구 책을 한 무더기 구입하셨다고 한다 (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

다음 고민은 부심 교수님을 정하는 일이었는데, 나의 경우에는 지도 교수님께서 내 연구의 주제 및 방법과 관련된 전문가이신 세 분의 부심 교수님 리스트를 명확하게 해주셨었다. 그 중 한 분은 교수님께서 직접 섭외를 하여 알려주셨고, 두 분께는 내가 먼저 부탁 드리고 수락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분이자 정말 중요한 한 분, ‘현상학’ 전문가를 어떻게 모셔야 할 지에 대해 지도교수님과 함께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가 현상학적 질적 연구인데 요즘 간호학계에서는 이 방법론으로 연구를 아주 많이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실은 현상학 뿐만 아니라 질적 연구로 학위논문을 하는 경우가 요즘은 거의 드물다. 하지만 나는 이미 현상학에 매료되었고, 이 방식으로 연구를 해야만 했다(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동안 현상학적 질적 연구 방식에 대해 다양한 논조의 비판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던 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심사 받으며 연구를 진행해야만 했다.

처음에 나는 주저함 없이 이남인 교수님(서울대 철학과 교수님이자 현상학의 대가)께 메일로 연락을 드렸다. 이남인 교수님의 책 및 동영상 강의를 통해 현상학의 응용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남인 교수님은 간호 현상학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았다. 나의 연구 방법이 이남인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교수님께 직접 검토 받고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면 정말 영광일 것 같았다. 그런데 결국 메일의 회신은 받지 못했다. 두번이나 보냈는데도 회신을 못받았고, 서울대 철학과 사무실에 알아본 결과 퇴임 예정이시고 했다. 바쁘시거나, 사정이 있으시리라.. 결국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쉽지만 이남인 교수님과의 연결은 일단 포기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엔 국내 학자 중 현상학적 질적연구에 대해 다루거나 연구를 직접 수행한 결과를 다룬 여러 논문을 읽어보며 저자의 프로필 및 연구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이 현상학에 대해 잘 아는 분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한편 나의 연구 계획서의 현상학적 방법론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시급해져왔다. 그 때, 지도교수님께서 오박사님께 한번 연락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교수님께서 직접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찾아 온라인 강의를 들으셨다는 데 (바쁘신 와중에 지도학생을 위해 온라인 강의까지 시간 내어 들으신 교수님께 또 한번 찐 감동을..) 그 때, 강의를 해주신 박사님이셨다. 그렇게 오박사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연구계획서의 방법론적인 부분을 검토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질적 연구자인 오박사님과의 미팅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짧지만 굵었던 미팅을 통해 질적 연구자의 시선에서 내가 작성한 연구계획서의 방법론에 대해 평가 받을 수 있었다. 오박사님은 현상학이 모든 질적 연구의 백그라운드라고 생각하셨지만, ‘현상학적 질적연구’와 ‘철학으로서의 현상학’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현상학이 모든 질적 연구의 배경이 된다는 데는 나도 동의하지만, 한편 나는 질적 연구가 ‘현상학’이라는 철학에 튼튼하게 정초되어 있을 때 ‘현상학적 질적 연구’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박사님과의 대화 결과, 나의 이러한 관점과 오 박사님의 질적연구자적 철학이 다소 상충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오 박사님께서 현상학적 질적연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신 만큼 여러 조언을 받아가며 연구를 더 개발해야겠다 생각하고 부심을 부탁드렸고, 박사님은 부심을 수락해주셨다.

그러나 미팅 이후 다시 복기를 하며 그 상충되는 관점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메일로 여쭤보았는데, 그 때 박사님도 그 관점의 차이로 인해 부심이 쉽지는 않겠다 판단하신 것 같았다. 박사님께서는 나의 메일에 대한 회신으로 매우 부드럽고, 정중하고, 사려 깊게 부심을 거절해주셨고, 그 대신 현상학자를 부심으로 찾아보는 것이 나의 연구에는 훨씬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메일을 받고 정말 감사했다. 정확하게 나의 연구의 방향을 읽고 파악해주셨기에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방법론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는 미뤄졌지만..)

그리고 그 때, 이미 내 안에 있던 두 분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실은 나의 목록에는 이남인 교수님 외 두분이 더 계셨다. 1순위는 현직 현상학자셨고, 2순위는 간호학과 철학을 함께 하셨으나 퇴직을 하신 분이셨다. 이 두 분의 교수님을 지도교수님께 다시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 1순위였던 최교수님께 연락을 드려볼 것을 권해주셨다. 그리고 그렇게 부심 교수님이 확정 되었다.

3. 연구 계획서 재정비

종합시험 때 제출한 연구 계획서는 재정비가 필요했다. 심사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보완 해야 했고, 종합시험 때는 15페이지 제한에 맞춰 많은 부분들을 빼두었기 때문에 총체적인 재 구성 작업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미리 논문 형식에 최대한 맞춰서 작성하기로 하고, 목차부터 형식에 따라 구성하여 작성을 해두었다. 이게 처음으로 해보니,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4. 동의 모임 일정 취합

주심 및 부심 교수님 확정 후,  각 교수님께 동의 모임 참석이 가능하신 일정을 확인하여 취합하였다. 한 분의 교수님 일정이 부득이 맞지 않아 이메일로 의견을 받아서 동의모임 때 공유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동의 모임 일정이 계획되었다.

5. 온라인 커미티

지도교수님은 안식년으로 미국에 계시는 터라 나는 온라인으로 동의모임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이제 zoom은 모두에게 익숙한 도구가 되었고, 발표자로서는 오히려 덜 떨리는 방식이었다. 어쩔 수 없지만 다행이었다는.

동의모임이라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 반 긴장 반이었지만, 지도교수님께서 주도적으로 진행을 해주셨기에 나는 연구계획만 시간에 맞춰 잘 발표하고 피드백을 경청하면 됐다.

먼저 교수님께서는 외부 교수님도 계시는 만큼 각 교수님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셨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이후 나는 8분 가량 연구 계획을 발표하였고, 각 교수님께서 코멘트를 해주셨다. 모든 코멘트는 너무 소중했고, 갈증을 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교수님들께서 해주신 조언을 들었을 때 내적 갈등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질문 혹은 추가 조언을 구하였고, 그것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현상학자인 최 교수님으로부터 본 연구의 방법론의 타당성에 대해 컨펌 받을 수 있었다.

총 소요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고, 커미티 종료 후 카페에 앉아 받은 모든 코멘트를 워드 파일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주심교수님께선 이것이 이후 예심 때 코멘트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데 활용이 될 거라고 하셨다.

이렇게 커미티가 무사히 종료되었다.

받은 코멘트를 기반으로 추가 문헌 고찰 및 연구 계획서의 재구성 등 몇가지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가장 시니어 교수님이신 김 교수님의 말씀대로 그야말로 “드림팀”인 심사위원 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무한 감사하였다. 다행히 잘 해왔던 것 같고, 덕분에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종합시험부터 커미티까지 왔고, 3월 중순 모든 간호대학 교수님과 학생 앞에서 공개 발표를 하고 IRB 승인을 받은 후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가 바라는 소망은 나의 연구가 그동안 그러나지 않았던 소외된 목소리를 밝혀주고, 그로 인해 그 목소리의 주인과, 그들의 가족과,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데 손톱 만큼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

현상. (단 자하비 “현상학 입문” 중 제 1부, 제 1장.)

본 글은 단 자하비의 “현상학 입문”을 공부하며 정리하는 글임을 밝힌다.

1.현상학 입문

현상학은 현상에 대한 학문 또는 현상에 관한 연구를 의미한다. 이 때 “현상”은 어떤 대상의 내용적 특성이라기보다는 대상이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을 의미한다. 모든 것은 각기 자기 자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내고 우리에게 달리 주어진다. 즉, 현상학은 다양한 대상이 어떻게 자신을 나타내어(appears) 우리에게 주어지는가(givenness)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2. 자명종 시계에 대한 현상학적 관점

단 자하비는 자명종 시계를 현상학적으로 고찰하여 설명하였다.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자명종 시계의 특정 면 만을 볼 수 있지만, 그 면 말고도 많은 면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의심하지 않고 있다(그렇지, 지금 나는 노트북의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지만, 이 모니터 뒤의 판은 흰색이고, 13인치고, c타입으로 충전하고…).

우리는 모든 것이 보이는 면 외에도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자명종 시계는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배경 안에 존재한다(그렇지, 지금 나는 노트북 모니터와 책을 돌아가며 보고 있지만, 노트북과 책이 놓여져 있던 책상은 검정색이고, 외발이고, 옆에 마우스가 놓여져 있고, 오랜만에 온 카페 도노즈 안에 있고..)

“지각 경험은 결과적으로 현전과 부재의 상호작용을 포함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것은 결코 고립된 상태로 주어지지 않고, 보는 것의 의미를 촉발하는 지평(horizon)에 에워싸인 채로 주어진다.”

자명종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자명종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은 그 앞에는 다른 컵, 펜, 책 등이 있을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관심은 아니고 배경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주의를 원래는 배경이었던 자명종 앞의 책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내가 지금 타이핑을 하면서 난 모니터에 쓰여지는 글씨에 집중하고 있고, 열심히 움직이는 내 손가락은 전혀 신경도 안쓰다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내 손가락이 얼마나 열일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게 되는 것같이..)

“실제로 이러한 주제의 변화 가능성은 정확히 나의 주제가 그 변화와 함께 주어지는 장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장 안에서 내가 정신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한편 그 자명종은 지각하는 자의 신체를 통해 지각된다. 신체적으로 보고, 만지는 등 상호작용을 하며 자명종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즉, 지각을 한다는 것은 “부동의 정보 습득의 문제라기보다는 신체적 활동”이다. (모니터, 책, 컵, 마우스 등등은 눈으로 인식하고, 손가락으로 타이핑하고 만지는 등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이..)

그리고 그 자명종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은 순간적이고 단절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간적 구조와 배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처음 그 조명종을 마주했을 때보다 2분 지난 후, 그리고 10분 지난 후, 그리고 지금.. 그 자명종은 나에게 점차 다르게 자신을 나타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또 다르게 나타낼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바탕으로,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과 기대를 가지고 현재를 접한다.” ‘저 자명종을 우리 사무실에 가져다 두기에도 적절하겠다’라는 판단은 그냥 자명종을 보자마자 생기는 판단이 아니다. (지금 내 노트북은 내게 너무 소중하고, 너무 소중하고, 너무 소중하다. 대학원 박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샀고, 지금 공부하느라 매일같이 쓰고 있고, 내일도, 모래도, 글피도,, 계속 계속 내 도구가 되어줘야하니까..)

한편, 그 자명종은 누군가에게는 절대 집에 둘 수 없는 자명종일 수 있다. 즉, 그 자명종은 나에게 나타났지만,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단 자하비의 “현상학 입문”은 내게는 너무 두근거리고 행복한 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책일 수도 있겠지.)

3. 나타냄과 실재

무엇인가가 내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면, 그것은 그 자체가 드러난 것인가, 그것의 배후에 있는 우리가 밝혀내야 할 어떤 진짜가 있는 것인가?

고전적으로 과학과 철학은 우리에게 드러난 현상의 배후에 있는 진실을 찾고자 하였으나, 현상학은 그 현상이 주는 것이 바로 그 자체로 어떤 것이기 때문에, 그 배후에 있는 것은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즉, 현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실재를 감추고 있다는 주장을 거부한다. 다만 현상학자에게는 “그 자체로 현전하고 우리로 말미암아 이해될 수 있는 세계(현상학적 관심)”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세계(과학적 관심)”는 두 개의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두가지 현시(manifestation) 방식의 구분일 뿐이다.

현상학자들은 접근할 수 없고 파악할 수 없는 저편으로 말미암아 객관적 실재성을 정의하기보다 객관성을 지정할 올바른 장소가 저편이 아닌 나타내는 세계 내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4. 나의 성찰

나는 결과가 급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그래서 뭘 해야 하는건데?”

어쩌면 ‘나보다도 성격이 급하고 정확하고 의미있는 결론을 최대한 빨리 듣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교수님’의 ‘가뜩이나 바쁜 회진 시간’에 ‘회진을 가이딩’하며 환자를 ‘daily로 브리핑’하면서 얻은 습관일 수도 있고, 고민을 하는건 너무 소진 되는 일이니 빨리 결론을 내는 게 속 편한 아빠의 유전적 소인 인 것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난 결론이 중요한 사람이었고 여전히 좀 그렇다.

그런데 살다 보니 내가 아는 결론은 그래봐야 특정한 경계 안 에서의 진실일 뿐이고, 그 경계 밖 세상까지 고려한다면 그 진실에는 의문을 약간 남겨놓아야만 했다. 이것이 모든 의학 및 간호학 논문의 마지막에 나오는 Limitation. 모든 결론은 그 Limitation안에서 해석해야 하고 우리는 그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이다.

이런 인식을 하던 차에 만난 것이 바로 현상학이었다. 모든 객관성을 지정할 장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세계 내에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현상학. 현상학은 나에게 내가 평소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어야 할 철학이라고 자신을 나타냈다.

간호학이 현상학을 만났을 때

간호학이 처음 현상학을 만난 건 1970년대 말이다.

카리 마틴센(Kari Martinsen)

유럽의 노르웨이의 간호사이자 철학자인 카리 마틴센(Kari Martinsen)은 간호가 기술, 도구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당시의 세태에 이의제기를 하며, 건강 관리 시스템에서 얼마나 “돌봄”이 간과 되고 있는지를 지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석사 학위 논문 (Martinsen, 1975)에서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지속적으로 현상학을 간호학에 접목시켜 돌봄 과학의 간호 지식을 형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카리 마틴센은 간호사가 현상학적 태도를 수용하고 실천함으로써 환자의 내적 가치와 존귀함을 인식하게 되고, 진정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Norlyk et al., 2023). 그녀의 간호 돌봄 과학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현재까지 노르딕의 의료 연구, 의료 교육 및 임상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Arman, M et al., 2015).

조세핀 패터슨(Josephine Paterson)과 로레타 즈데라드(Loretta Zderad)

미국에서는 조세핀 패터슨(Josephine Paterson)과 로레타 즈데라드(Loretta Zderad)가 당시 사회와 학계가 모든 인간을 예측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존재로 간주하고, 모든 탐구 방법 중 실증주의적 방법을 최고의 방법으로 여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간호”를 “생활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경험으로 성찰하고 탐색함으로써 간호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결국 그들은 현상학을 간호학에 치밀하게 접목시켰고, 1988년 “Humanistic nursing”을 발간하였다(Paterson & Zderad, 2016). 그리고 그 이후 현상학은 간호학에서 어떻게 간호사가 대상자를 알게 되는지에 대한 방법론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에도 저자들은 현상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줄 수 있는 뉘앙스 때문에 책 제목에 현상학 대신 인본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고 한다(Norlyk et al., 2023).

“많은 사람들에게, 현상학은 아직 좀 이상하고, 낮설고, 금지된 것 같이 들릴거에요.. 누군가에는 매력적으로 들리겠지만요.”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뉘앙스를 주는 현상학. 여전히 우리는 현상학적 관점보다 인본주의적 관점이라는 용어가 더 편안하다. 그리고 현상학이라는 단어에 약간의 이질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인간이 실제로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현상학을 간호학이 알아차렸을 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너무 닮았고, 너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간호학은 언제 현상학을 만났을까?

한경자

구글스칼라에 검색한 바에 따르면, 1987년 서울대학교 간호 대학의 한경자 교수님께서 최초로 현상학을 간호학에 소개하신 것으로 파악된다. 한경자(1987)는 마들렌 라이닝거(Madeleine Leininger), 진 왓슨(Jean Watson), 안나 오마리 (Anna Omery) 등 주로 미국의 문헌을 참고하여 국내에 현상학을 소개하였다. 한경자(1987)는 당시까지의 대부분의 간호 연구가 양적 연구에 치우쳐져 있었으나, 대상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경험의 의미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질적 연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학술대회 보고서를 통해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차이를 제시하고,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의 특성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또한 현상학의 근본적인 원칙(현상, 현실, 주관성 등)과 현상학적 연구 방법의 적용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Van Kamm, Giorgi, Colaizzi의 방법론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한경자(1987)는 현상학적 연구 방법이 양적 연구와 비교했을 때 일반적으로 용인된 방법론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천 학문인 간호학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으므로 계속 발달 시켜 나갈 것을 제언 하였다.

이후 국내에서 실제로 현상학을 적용한 최초의 연구는 김애정, 최영희(1990)의 연구로 확인된다. 저자들은 대학병원의 입원환자에게 개방적인 질문을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Van Kaam의 연구 방법론에 따라 환자가 인식한 간호돌봄의 구성요소에 대하여 현상학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환자가 인식하는 간호 돌봄의 구성요소로는 관심, 온정/따뜻함, 성의, 함께함, 부드러움, 도움/수발, 편안함, 가르침, 위로가 확인되었고, 비돌봄의 구성요소로는 무관심, 냉담함, 무성의, 함께하지 않음, 거칠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국내의 문화에서 환자가 어떤 것을 돌봄으로 인식하는지를 이해하게 함으로써, 어떻게 간호를 전달 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주었다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현상학의 태동과 현상학적 간호학의 태동은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바로 실증주의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인간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 탐색을 출발할 때, 더 나은 인간의 삶에 대한 실천적 지식이 형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현상학자 후설(Husserl)은 각각의 학문이 그 학문의 본질적 특성에 맞는 방식의 탐구 방법으로 대상을 탐색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간호학이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수많은 현상이 결코 양적으로만 측정할 수 없었음을 직시하게 하였고, 간호 현상을 탐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론으로써 현상학의 가치를 인정하게 하였다. 이렇게 간호학과 현상학이 만났고, 이 둘의 만남은 지난 약 40 여 년 간 수많은 파동을 만들어 내왔다. 파동은 커지기도 하였고, 잠잠해지기도 하며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필자가 느끼기에 2023년 현재는 다소 주춤하였던 현상학적 운동이 다시 조금씩 일어서는 때가 아닌가 싶다.

  • Arman, M., Ranheim, A., Rydenlund, K., Rytterström, P., & Rehnsfeldt, A. (2015). The Nordic Tradition of Caring Science: The Works of Three Theorists. Nursing science quarterly28(4), 288–296. https://doi.org/10.1177/0894318415599220
  • Martinsen, K. (1975). Filosofi og sykepleie. Et marxistisk og fenomenologisk bidrag. In: Filosofisk institutts stensilserie.
  • Norlyk, A., Martinsen, B., Dreyer, P., & Haahr, A. (2023). Why Phenomenology Came Into Nursing: The Legitimacy and Usefulness of Phenomenology in Theory Building in the Discipline of Nursing. International Journal of Qualitative Methods, 22, 16094069231210433.
  • Paterson, J. G., & Zderad, L. T. (2016). Humanistic nursing.
  • 김애정, 최영희. (1990). 간호사와 환자의 상호작용에서 환자가 인지하는 간호(돌봄) 개념의 구성요소에 관한 연구. 성인간호학회지2(1), 52-74. / Ae Jung KIM & Yung Hee CHOI(1990). The Construct of Caring Concept Perceived by Patients in Nurse-Client Interaction. Korean Journal of Adult Nursing2(1), 52-74.
  • 한경자. (1987). 간호연구를 위한 현상학적 접근법.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17(2), 99-104.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2033765

이남인 교수님과 응용현상학

이남인 교수님은 서울대 철학과 교수님이시다.

이남인 교수님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이라고 해도 되겠다.

학위 논문 연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 방법을 질적연구로 하기로 결정한 후,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유튜브에서 그냥 한번 현상학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AIR KLASS라는 교육 플랫폼에 ‘간호학과 응용현상학’ 이라는 주제로 패키지 강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그래도 간호학과 박사과정생인데, ‘간호학과 응용현상학’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강의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다시 당황스럽긴 하였으나, 연구 방법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수강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남인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남인 교수님은 간호학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방향을 아주 잘 알고 계셨다. 응용현상학이 왜 간호학에 필요한지, 간호학에서 어떤 응용현상학적 탐색이 가능한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그것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주셨다.

난 이남인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여러 문헌을 찾아보며, 현상학을 내 학업의 평생에 가져가야 할 연구 방법론으로 결정했다. 내가 지금까지 계속 갈증을 느껴오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간호학이 그 가치만큼 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진정한 간호를 해내기 어려운 이 현실 구조에 깊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현상학적 탐색과 실천을 통해 간호의 본질을 회복하고 그것의 가치를 성과로서 증명할 수 있다면, 간호학을 더 엄밀한 학문으로 정립하고, 사회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어쩌면 이남인 교수님의 후설(Husserl) 사랑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남인 교수님의 강의나 책을 들어다보면, 교수님의 후설에 대한 애정을 잔뜩 느낄 수가 있고, 후설의 철학적 사유와 공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전달할까 치열하게 고민하신 것이 느껴진다. 나에겐 간호학이 그런 존재이다.

이남인 교수님의 ‘현상학과 질적연구: 응용현상학의 한 지평’은 굉장히 뛰어난 책이다. 영문으로 번역되지 않아 아쉽다. 번역이 된다면 정말 많이 인용될텐데..  이 외에도 교수님의 글 중 응용현상학과 관련한 영문 참고 문헌이 별로 없어 정말 많이 아쉽다.

Lee, N. I. (2011). Phenomenology and qualitative research method. Grenzgänge: Studien zur interdisziplinären und interkulturellen Phänomenologie25. 이 논문 외 참고할 수 있는 영문 문헌을 아시는 분은 댓글을 부탁 드린다.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이남인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보고 싶었으나, 메일에 답장이 없으셔서 사무실로 연락해보니 퇴직을 앞두고 휴직 중이셨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찾아 뵙고 싶다.

다음은 International Institute of Philosophy에서 확인된 이남인 교수님의 연구 이력이다.

Honors and Awards

1992     Best Dissertation Award in 1991, University of Wuppertal

1994    Best Article Award in 1993, Society for Philosophical Studies

1999    Lecture Invitation for the Aron Gurwitsch Memorial Lecture, SPEP Conference (University of Oregon)

2005    Award from National Academy of Science, Republic of Korea

2008    Member of IIP (Institut International de Philosophie)

2016    Excellence in Research Award, Seoul National University

Editorial Board/Advisory Committee of Journals/Book Series

2002-present    Phenomenology and Cognitive Sciences (Journal)

2002-present    The New Yearbook for Phenomenology and Phenomenological Philosophy (Journal)

2002-2008    Classics in Phenomenology (Book Series)

2002-2008    Contemporary Phenomenological Thought (Book Series)

2002-present    Orbis Phaenomenologicus (Journal)

2005-present    Continental Philosophy Review (Journal)

2006-     Pathways in Phenomenology (Book Series)

2006-present     Patterns in Applied Phenomenology (Book Series)

2009-present    Contributions to Phenomenology (Book Series)

2009-2011    Philosophy (in Korean, Journal, editor in chief)

2012-present     Libri Nigri (Book Series)

2012-present     Libri Virides (Book Series)

Education

1977-1981   BA, Department of Philosophy, Seoul National University 

1981-1983   MA, Department of Philosophy, Seoul National University 

1983-1986   Ph. D. Course, Department of Philosophy, Seoul National University

1986-1987   Ph. D. Course, Department of Philosophy, University of Cologne 

1987-1991   Ph. D., Department of Philosophy, University of Wuppertal

Bibliographie (읽은 것은 bold체로 표시함. The read literature is indicated in bold.)

Books

Edmund Husserls Phänomenologie der Instinkte, Dordrecht/Boston/London: Kluwer Academic Publishers, 1993. (Phaenomenologica vol. 128) 

Phenomenology and Hermeneutics (in Korean), Seoul: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2004.

Husserl’s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in Korean), Seoul: Poolbit Media, 2006.

Phenomenology of Perception. Husserl and Merleau-Ponty (in Korean), Pajoo: Hangilsa, 2013.

Phenomenology and Qualitative Research (in Korean), Pajoo: Hangilsa, 2014.

Beyond Consilience (in Korean), Seoul: Seoul National University Press, 2015.

The Phenomenology of Aesthetic Instinct (in Korean), Pajoo: Seokwangsa, 2018.

The Concrete and the Plural: Studies in Husserl’s Phenomenology and Its Horizon, Würzburg: Königshausen & Neumann, 2021 (forthcoming). 

Phenomenology of Intersubjectivity: Husserl, Levinas, and East-West Dialogue (forthcoming). 

Journal Articles and Book Chapters 

“Transcendental Phenomenology and Postmodernism” (in Korean), in: Philosophical Studies 31 (1992).

“Derrida’s Criticism of Husserl” (in Korean), in: Philosophical Research 20 (1992).

“Instinctive Intentionality and the Constitution of Intersubjective World” (in Korean), in: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7 (1993).

“The Concept of Reality in Husserl’s Phenomenology” (in Korean), in: Haechang Chung and others, The Concept of Reality in Eastern and Western Philosophy, Seongnam: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Press, 1994.

“Heidegger’s Existential Hermeneutics” (in Korean), in: Korean Society for Hermeneutics (Ed.), What Is Hermeneutics, Seoul: Jeepyeongmoonwhasa, 1995.

“Heidegger’s Criticism of Husserl and the Hermeneutic Phenomenology” (in Korean), in: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9 (1996).

“Husserl’s Genetic Phenomenology and Heidegger’s Hermeneutic Phenomenology” (in Korean), in: Philosophy 53 (1997).

“Edmund Husserl’s Phenomenology of Mood,” in: D. Zahavi/N. Depraz (Eds.), Alterity and Facticity, Dordrecht/Boston/London: Kluwer Academic Publishers, 1998.

“Das An-sich Sein und die verschiedenen Gesichter der Welt,” in: Kah Kyung Cho/Young-Ho Lee (Eds.), Phänomenologie der NaturPhänomenologische Forschungen, Sonderband, Freiburg/München: Verlag Karl Alber, 1999. 

“Practical Intentionality and Transcendental Phenomenology as a Practical Philosophy,” in: Husserl Studies 17 (2000).

“Active and Passive Genesis: Genetic Phenomenology and Transcendental Subjectivity,” in: S. G. Crowell/L. Embree/S. J. Julian (Eds.), The Reach of Reflection: Issues for Phenomenology’s Second Century, Electronic Press, 2001.

“Static-Phenomenological and Genetic-Phenomenological Concept of Primordiality in Husserl’s Fifth Cartesian Meditation,” in: Husserl Studies 18 (2002).

“Phenomenology of Sensible Life in Husserl and Levinas,” in: Philosophical Thought 15 (2002).

“Phenomenology of Intersubjectivity in Husserl and Levinas,” in: Husserl Studies in Japan 1 (2003).

“Genetic Phenomenology and Problems of Intersubjectivity” (in Korean), in: Philosophical Thought 16 (2003).

“The Structure of the Critical Rationality” (in Korean), in: Philosophical Thought 19 (2004).

“Phenomenology and Qualitative Research Method” (in Korean), in: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24 (2005).

“Philosophical Reflections on the Concept of Economic Rationality” (in Korean), in: Journal of Humanities 53 (2005).

“Phenomenology of Feeling in Husserl and Levinas,” in: The New Yearbook for Phenomenology and Phenomenological Philosophy 5 (2005).

“Problems of Intersubjectivity in Husserl and Buber,” in: Husserl Studies 22 (2006).

“Experience and Evidence,” in: Husserl Studies 23 (2007).

“Husserl’s View of Metaphysics – The Role of a Genuine Metaphysics in Phenomenological Philosophy,” in: Cheung Chan-Fai and Yu Chung-Chi (Eds.), Phenomenology 2005, Selected Essays from Asia, Part 2, Bucharest: Zeta Books, 2007.

“Phenomenological Sociology” (in Korean), in: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33 (2007).

“Husserl’s Phenomenology and Schutz’s Phenomenological Sociology” (in Korean), in: Schutzian Research 1 (2009).

“How Can Humanities and Natural Science Meet?” (in Korean), Philosophical Studies 87 (2009).

“Phenomenological Reflections on the Possibility of First Philosophy,” in: Husserl Studies 26 (2010).

“Phenomenological Education” (in Korean), in: Philosophy of Education 47 (2010).

“Phenomenology of Language beyond the Deconstructive Philosophy of Language,” in: Continental Philosophy Review 42/4 (2010).

“The Concept of Essence in Carl Menger’s Economics,” in: Horizons 2 (2011).

“Phenomenological Reduction and the Future of Phenomenology” (in Korean), in: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54 (2012).

“Toward the Phenomenology of Aesthetic Instinct Developed through a Dialogue with F. Schiller (1759-1805),” in: Journal of Humanities 68 (2012).

“Phenomenological Clarification of the Difference between Quantitative Research and Qualitative Research” (in Korean), in: Phenomenology and Contemporary Philosophy 55 (2012).

“Eco-Ethica and the Idea of the University Revisited,” in: Eco-ethica 2 (2012).

“The Significance and the Future-Task of E. Husserl’s Phenomenological Social Ethics” (in Korean), in: Journal of Humanities 69 (2013).

“Vers une phénomenologie de la tendance morale,” in: Diogène 248 (2014).

“Clarification of Some Aspects of Phenomenological Qualitative Research” (in Korean), Philosophical Studies 109 (2015).

“Ethik der Erneuerung bei Husserl und Konfuzius,” in: Cathrin Nielsen, Karel Novotný, Thomas Nenon (Eds.)Kontexte des Leiblichen. Festschrift für Hans Rainer Sepp, Nordhausen: Traugott Bautz, 2016. 

“Instinctive Intentionality and the Nature of Valuing” (in Korean), in: Philosophical Thought 63 (2017).

“Chapter 13: Nam-In Lee,” in: Felipe Leon/Joona Taipale (Eds.), Phenomenology. Five Questions, Copenhagen: Automatic Press, 2018.

“Phänomenologische Interpretation der Phronesis bei Aristoteles,” in: Eco-ethica 7 (2018).

“‘Phenomenology and Qualitative Research’ for Reviewers of Phenomenological Qualitative Researches” (in Korean), in: Qualitative Research 20 (2019).

“Husserl’s Transcendental Subjectivity and Heidegger’s Dasein,” in: The Ritsumeikan Bungaku 665 (2020).

“The Pluralistic Concept of the Lifeworld and the Various Fields of the Phenomenology of the Lifeworld in Husserl,” in: Husserl Studies 36 (2020).

“Feeling as the Origin of Value in Scheler and Mencius,” in: Continental Philosophy Review 53, 2020. 

“Instinct,” in: B. Hopkins and others (Eds.), The Routledge Handbook of Phenomenology and Phenomenological Philosophy, London: Taylor & Francis Group, 2020.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