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이란 무엇인가? (단 자하비 “현상학 입문” 중 제 1부, 제 6장.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서문)

현상학자 메를로-퐁티는 지각의 현상학 서문에서 현상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한편으로 현상학은 본질주의의 한 형태로 특징지어진다. 단지 상이한 현상들에 대한 경험적 설명이나 사실적 설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은 의식의 흐름, 체화, 지각 등의 불변적 구조를 드러내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세계와 인간 실존을 탐구하기 위한 출발점은 현사실적 존재로 남아있다. 현상학은 단순히 본질주의의 한 형태가 아니라 현사실성의 철학이기도 하다.
  2. 현상학은 초월철학의 한 형태다. 그것은 경험과 인식의 가능성의 조건에 대한 반성을 추구하며, 자연적이고 일상적인 형이상학적 가정들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그 가정들(특히 마음-독립적 세계의 존재에 대한 우리의 가정)을 유보한다. 그러나 동시에 현상학은 반성이 이미 존재하는 세계와의 관계에서 출발해야 하며, 철학의 핵심 임무는 이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세계와의 접촉을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것임을 인정한다.
  3. 현상학은 엄밀하게 ‘학’으로서의 철학을 확립하고자 하지만, 또한 우리의 생활세계를 설명하고 공간과 시간, 세계에 대한 선과학적 경험을 정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 현상학은 순수하게 기술적인 분야로 자주 기술된다. 그것은 우리의 경험을 그 자체로 주어진 것으로 기술한다. 현상학은 경험의 신경생리학적 기원 또는 생물학적 기원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인과적 설명을 제공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후설 자신도 발생적 현상학, 즉 지향적 구조의 기원과 발전, 역사성을 분석하는 현상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1. 본질과 경험

현상학은 본질을 추구하지만 생활세계에 곤고하게 발을 디디고 있다. 우리는 과학적 지식을 추구하고, 그 방법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으나, 메를로-퐁티의 주장대로 우리는 우리의 과학적 지식을 포함한 세계에 대한 지식 또한 신체적으로 고정된 1인칭 관점에서 발생하며, 이러한 경험적 차원이 없다면 과학은 무의미할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 주체성과 상호주관성

현상학에서의 “주체성”은 감추어진 내면성이 아니라 “세계”와의 관계를 여는 것으로, 나는 단순히 나에대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들에 대해서도 존재하며, 나에 대한 이해는 나만의 이해가 아니라 타자들의 이해를 포함함을 인정한다. 세계는 주체성과 상호주관성과 분리 불가능 하며, 현상학의 과제는 세계, 주체성, 상호주관성을 그 고유한 연결 가운데에서 사유하는 것이다.

3. 당연하지 않은 세계

우리와 세계와의 관계는 너무나 근본적이고 명백하기에 보통 그것에 대한 반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현상학은 이렇게 무시된 명백함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멋진 세계를 이해하고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4. 사실적 경험의 풍부함을 포착하는 것

현상학적 탐구는 사실적인 것에서 본질적인 것으로 이행해나가지만 본질을 찾는 것이 분석의 목적이 아니다. 본질적 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사실적인 것의 풍부함을 포착하기 위함이지, 현사실성을 추상화하고 무시하려는 욕망 때문이 아니다.

5. 완전한 환원의 불가능성

메를로 퐁티는 ‘환원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완전한 환원의 불가능성’이라고 주장하였다. 우리는 세계 속의 유한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세계에 몰입된 삶을 단번에 단절할 수 있는 절대적 반성을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환원을 실행할 수 없음을 의미하지 않으며,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6. 현상학은 진행중

현상학이 미완성으로 남아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항상 진행중이라는 사실은 고쳐져야 할 결함이나 단점이 아니라 본질적인 특징 중 하나다. 현상학은 견고하고 융통성 없는 체계가 아니라 오히려 세계에 대한 경이이자 끊임없는 운동이다.

본 글은 단 자하비의 “현상학 입문 (김동규 옮김)”을 공부하며 정리하는 글임을 밝힌다.

현상학의 발전: 정적&발생적, 후설&하이데거&메를로 퐁티 & 표층&심층 (단 자하비 “현상학 입문” 중 제 1부, 제 5장)

후설의 현상학만 해도 초기 저작과 후기 저작에 상당한 진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적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1.정적&발생적

후설의 초기 저작의 현상학은 정적 현상학(static phenomenology)으로 이 때는 탐구 대상이 모두 발생이나 역사성이 아닌 지향적 상관관계였다. 그러나 후설은 지향성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는 속성을 깨닫게 되고, 지향성의 시간적 생성을 검토하는 발생적 현상학(genetic phenomenology)를 수행하였다. 이 때, 발생적 현상학의 범위는 개별적 자아의 경험적 삶으로 제한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이른바 세대간 현상학(generative phenomenology)를 모험적으로 시도하며 전통과 역사의 구성적 역할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2. 후설&하이데거&메를로-퐁티

현상학의 발전을 추적할 때는 체화, 시간성, 그리고 사회성이 어떻게 얽혀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설은 신체가 본질상 대상들에 관한 지각과 상호작용에 관여한다고 주장했으며, 초기부터 시간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서 이 차원을 무시한 지향성에 대한 탐구는 불완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후설은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상호주관성 개념을 채택하고 논의한 최초의 철학자였다. 후설은 후기 논의의 초월적 분석에서 체화와 역사성, 상호주관성의 주제를 아우르며 포함하였고, 이는 하이데거와 메를로-퐁티가 추구했던 것과 같다.

특히 하이데거는 생활세계를 주위세계, 더불어있는 세계, 그리고 자기-세계라는 세 영역에 대한 해석으로 기술하고, 현존재를 언제나 타자들과 함께 있는 존재임을 밝혔다. 그리고 메를로-퐁티는 주체성을 타자성을 향한 개방성 및 외재화의 운동이자 지각적 자기-초월임을 밝히며 상호주관적 삶과 세계 사이의 연속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한편, 메를로-퐁티는 후설보다 체화와 현사실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하이데거는 후설보다 전통이 우리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하며 현상학을 전개하였다.

3. 표층 현상학 & 심층 현상학

표층 현상학은 특정한 대상 유형과 특정한 지향 작용사이의 상관관계에 직접적으로 초점을 맞추지만, 심층 현상학은 지향적 능동성이 심층-차원에서 어떤 수동성의 과정에 의해 정초되고 조건지어지는지 등을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후설에 따르면 주어진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념을 형성하는 우리 인간이 이렇게 심층에서 수동적이고 익명적으로 기능하는 차원을 밝히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대상을 향한 각각의 지향성이 고유한 다양한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근본적인 현상학적 차원을 특성화하고 분석하려는 시도가 바로 심층 현상학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하이데거는 현상학의 구체적인 과제가 우선 대개 보이지 않게 감춰진 채로 있는 것을 열어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미셸 앙리는 “보이지 않는 것의 현상학”이라 불리는 것을 발전시키려 했다.

그리고 지금 대부분의 현상학자들은 현상학이 대상을 향한 지향성 및 대상-현시의 고정성과 점유성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4. 나의 성찰

일단 후설이 제1대짱이시구만.

이쯤되니 철학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뿐이다.

인간의 사유란 무엇인가.. 나의 단세포가 좀 부끄러워져서 안되겠다. 세포분열을 좀 시키고 싶다.

본 글은 단 자하비의 “현상학 입문”을 공부하며 정리하는 글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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