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으기(2008~)

글 모으기.

싸이월드 블로그 및 산만하게 퍼져있던 글을 좀 모아보기로 했다.

싸이월드 블로그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운영을 했었는데,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라 이때 쓴 글이 제일 많다. 이때 쓴 글들은 주로 신앙 고백의 글들이다. 딱히 공유할 전문성은 없고, 그나마 공유할 수 있는건 나의 Christianity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글을 한편 한편 썼는데, 나름 호응이 좀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싸이월드 블로그가 문을 닫기 전에, 작성해두었던 글들은 부랴부랴 복붙 해서 드라이브에 저장을 해두었던 지라, 무슨 글을 썼었는지는 남아있다. 한번 대충 훑어보니, 그때의 감성이 나름 애틋하다.

2010년부터는 일과 연애를 본격적으로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싸이월드가 없어져서 네이버 블로그를 열긴 했지만, 별다른 글을 쓰지 못했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 페이스북에 글을 썼었다. 여전히 일을 하고, 연애/결혼을 하고, 심지어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더 시간은 없었지만, 뭔가 기록 감성이 차오를 때가 종종 있었다.

다들 블로그를 하면서 돈을 번다는데 나도 한번? 이라는 마음으로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열어보기도 했다. 처음 싸이월드 블로그 개설할 때 즈음에도 티스토리가 블로그 플랫폼으로는 유명했었는데, 당시에는 꼭 초청장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엔 그런 허들이 없어서 개설하기는 편했다. 그래서 나름 구글 애드센스도 해보고 했었는데, 지속하기 어려운 주제를 잡기도 했고(질환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고 했는데,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올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막상 하다보니 애드센스를 떼고 싶었는데 광고가 티스토리에서 자동으로 붙으면서 접었다. 근데 그 중에도 은근 쓸모 있는 글들도 있긴 있다. 그건 이쪽으로 다시 옮겨두고, 티스토리는 이번에 문을 닫아놔야겠다 싶다.

방학이기도 하고, 약간의 여유가 있어 시작한 작업인데.. 그냥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니 젊은 시절의 내가 애틋해진다. 이전같으면 그냥 너무 부끄러워서 다 지워버리고 싶은 글들일텐데, 그 열정과 포부들이 기특한데도 있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린 시절의 패기와 열정을 부끄러움보다 기특함으로 기억할 것 같아 웬만하면 모두 차곡차곡 저장해보려고 한다. 막상 둘러보니 아주 많지도 않다.

이틀에 하나 정도씩 올라가도록 예약해둬야지.

블로그 방랑자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대학교 3학년 이후 휴학을 하고 오페어(Au Pair)를 하러 미국에 갔을 때인 2008년이었다.

간호대학을 다니면서는 정말.. 글은 커녕 생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빴기에, 여유가 있을때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제 생각과 글을 좀 정리해야겠다 싶었던 것 같다.

어떤 플랫폼으로 할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처음엔 Blogspot이란 곳에서 시작했었다.

Eat, Pray,Love를 읽은 후, 블로그 타이틀을 Challenge Pray Love로 지었던 기억이 난다.

Challenge Pray Love (yoonhye.blogspot.com)

여기에 일기처럼 기록을 조금씩 올리다가..

The world is Flat이란 책을 읽고 감동해서, 또 다른 블로그를 새로 열었다.

이름하야 “Watch the world”

대문에 걸어 놓은 포부 한번 거창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고 싶다.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어떤”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통찰력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 서 있는 나를 인식하고 살아가고 싶다. 지금부터 나만의 정보를 구축해나간다. Yoonhye Ji.”

라니.. 지금보니 정말 미쳤다리… ㅋㅋ

Watch the World (yj-worldview.blogspot.com)

뭔가 또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시 새로운 마음을 먹고 다른 플랫폼도 열어봤었다.

지금 보니 그것도 워드프레스였네..  타이틀은 “Judicious Visionary.”

이름 한번 참.. 민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때의 포부에 박수를 쳐보게 된다.

그래 그랬었지..하고^^

https://judiciousvisionary.wordpress.com (워드프레스는 당시에는 따로 요금제가 없었는데..지금은 돈을 내야지만 오픈된다 ㅠㅠ)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글을 쓰긴 했지만, 아무리 글을 올려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외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다 접고 싸이월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이후 싸이월드 블로그에 가장 오래 기록을 남겼다.

으흙…그런데 왜 하필 싸이월드… 네이버 하지..ㅠㅠ

싸이월드가 문을 닫기 전에 부랴부랴 블로그에 써놓은 글들은 따로 워드에 저장을 해두긴 했지만, 차곡차곡 쌓아둔 기록이 이제 사이버 상에 없다는 건 많이 아쉽다.

나는야 블로그 방랑자..

마음 먹었던 2008년부터 그냥 한 곳에서 쭉 잘 기록해왔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16년의 세월이 잘 축적 되어 있을텐데.

아쉬움은 너무 많이 남지만, 결국 다시 마음 단단히 먹고, 도메인을 구입하고(뭐든 약간의 돈을 쓰는게 지속력에 좋으니), 워드프레스에 정착을 해본다.

16년 전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 내가 내세울 건 열정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나름 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조금은 생겼으니, 아마 좀 더 의미 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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