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날 쉴 수 있어 감사한..

다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가족들과 함께 좋은시간 보내셨어요??

음.. 저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부모님과 함께 큰집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것을 알고계신 친척분들께서 제게 인사대신 하시는 말씀!!

오늘 쉬게 되었나보네?? 잘됐다^^
평상시 토요일이나 일요일, 친구들 모임에 갔을때도 듣는 말!!
오늘 쉬는거야??
헤헷^^
그럼 전 이렇게 대답하지요.
수술실이라, 그리고 제가 아직 신규인지라 빨간날에는 쉴수 있어요.헤헷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빨간날 쉴수 있다는 것이..ㅠㅠ

실은 병원에선 수많은 분들이 빨간날에도 근무를 하고 계시거든요.
이런 추석때도 쉬지 못하고..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조차 쉬지 못하고 일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ㅠㅠ

그렇게 병원에서 환자를 애써서 돌보고 계신분들을 뵐때면 정말 그 수고에 민망할정도로 죄송하게 되고..
또한 저의 간호사 생활에의 불만을 차마 입에담지 못하고 감사를 말하게 된답니다.

수술실의 신규간호사는 대게 day근무 (7시30분 – 오후 3시30분 : 특근을 하게 된다면 다소 한도끝도 없지만..참고로 저희병원은 일주일에 3일은 특근을 하게 되어있답니다. 요건 좀 스트레스에요.)만 하게 되어있어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day근무밖에 할 수 없어요

최소 두개 과 이상의 수술을 도울 수 있어야 evening근무, 혹은 빨간날 근무를 할 수 있답니다.

저희 병원같은 경우, 내일 수술 스케쥴은 오늘 오후 3시 전에 거의 다 정해지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응급수술만 스케쥴에 오르게 되지요.그리고 당일, 수술은 대부분 스케쥴대로 착착 진행되고 evening에는 당연히 스케쥴에 올라온 수술 중 남은 수술이 확연히 줄어들게 된답니다. 그리고 주말이나 빨간날엔 정해진 수술 스케쥴 없이 응급수술만 이루어지게 된답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두가지 과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간호사만 근무하게 된답니다.

신규간호사로서는 참 좋은 일이지요..헤헷^^
실은 정말 그만두고 싶다 생각될때도 많습니다만..

이렇게 추석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고, 주말에는 친구도 만나고 교회도 갈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란 것을 다시 깨닫게 될때면 다시한번 저의 위치에 감사하게 된답니다..^^

실은..

어렵고 힘든일도 많았어요.

그래도 차마 블로그에 글을 쓸수는 없었지요 ㅠㅠ

좋은 것만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ㅠㅠㅠ

지난 두달동안 한마디도 못한 것을 보니, 제가 또 힘들긴 힘들었었나봅니다 ㅠㅠ

그래도 추석때 2박3일로 한번 푹 쉬었으니, 다시한번 재충전시키고 열심히 하려구요!!! ^^
그리고 다음엔 어려운일 있을때도 글로 풀어내는 용기를 펼쳐보이겠습니다. 헤헷

그럼 모두들 남은 마지막 연휴 잘 보내셔요^^
Peace be with you..

(2010.10.07.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수술실 신규간호사

안녕하세요. 수술실 신규간호사 지윤혜입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5개월입니다.

블로깅을 제대로 하지 못한지도 5개월이나 되었구요..>ㅇ<제가 나눌 수 있는 내용은 저의 삶 뿐인데, 신규간호사가 용기있게 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되어 있었기에 블로그도 버려두고 있었답니다 ㅠㅠ

지금은 조금은 여유가 생겨서 나누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나누려고 해요..

헤헷^^

짧은 경험을 나누었던 지난 글들(오페어나 항공간호사 등)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문의해주시는 것을 경험하고서는 저의 경험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기뻤답니다.

저는 지금 신경외과 파트에서 근무중이랍니다. 이 파트는 보통 NS(Neuro Surgery) 라고 불리지요..^^

그러니까 누가 “너 어느파트에 있니?” 이러면 전 “NS에 있어.”라고 말한답니다.

수술실에는 신경외과 외에도 정형외과, 소화기외과, 구강악안면외과, 비뇨기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등 다양한 파트가 있구요, 간호사가 한 파트에 고정되어 일할 때까지는 대략 4-5년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한 파트에 고정되기 전까지는 다양한 파트를 돌면서 교육받고 일하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저의 non-fix 간호사로서의 첫 파트가 신경외과가 되는 셈이지요. 다음 파트로는 언제 어디로 가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수술방 신규간호사가 15명이나 되거든요!!!

(작년이 8명이었던것을 볼때 엄청나게 많은 신규간호사가 온 셈이지요. 그래도 동기가 많다는 사실은 엄청나게 행복한 사실입니다..)

이들이 각각 뿔뿔히 흩어져 모든 파트에서 교육을 받고 신규간호사 노릇을 하고 있으니, 제가 새로운 파트로 가서 교육 받을 때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한 파트에 신규간호사가 여러명 있다면 구멍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ㅋㅋ ㅠㅠ

어쨌든~!!

앞으로 가끔 올리게 될 글들은 신규간호사로서의 경험, 그리고 신경외과 간호사로서의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틈틈히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Love be with you..♡

(2010.08.13.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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