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헤어짐은 쉽지 않다.

(2009년 1월 18일.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미네소타에서의 마지막날 밤입니다. 미네소타에 작년 1월 17일 밤에 도착했으니..딱 일년하고 하루가 지났네요. 새로운 오페어는 엇그제 도착했고, 제 짐가방은 싸졌습니다. 이제 정말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나 봅니다. 제 심장은 금요일부터 아주 몰랑몰랑해졌습니다. 그냥 툭 건드리면 쏙 들어갔다가 눈물샘으로 터져나옵니다. 어떻게 이렇게 흘릴 눈물들을 그동안 눈치도 못채고 있었는지싶었을 정도로 감사와 아쉬움의 눈물들이 쏟아져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소망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힘차게 마음 먹었지만서도 헤어짐의 시간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 만큼..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했던 만큼.. 그 헤어짐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조여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만 봐도.. 사랑하는 친구들의 얼굴만 봐도.. 특히 그 얼굴 가운데의 아쉬움이 읽히기라도 … Read more

인생은 나그네길..꿈이 있기에 한걸음 더..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고등학교2학년..고등학교3학년..그리고 재수시절.. 수험생의 신분으로 수능만 바라보고 살던 시절 한번 정말 심각하게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내 마음이 살아있긴 한걸까?? 왜이렇게 가슴이 차갑지..? 왜 마음에 뜨거움이 없지..?” 이 고민은 꽤나 진지했고 또 오래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흥분해 하며 화내는 것들에 별로 같이 흥분되지 않고, 다른 아이들이 좋아라 즐거워할 때 별로 공감하지 못하던 제 가슴을, 남자친구들 얘기에 목소리를 높이며 설레여 하던, 아니면 적어도 연애인들에 푹 빠져있던 아이들의 심리를 공감하지 못해하던 제 가슴을… 전 상당히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긴 생길까?? 나중에 결혼은 하긴 할까?? 이런생각에 빠져있다보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헉… 나 금방 죽는건 아닐까??”라고 심각한 … Read more

하나님의 책에 기록되고 싶습니다.

(2009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초등학교 4학년때였나..? 문득 한국 역사를 배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나도 역사책에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참.. 별나게 튀고 싶어했죠..? 아직까지 그 순간이 기억나는 걸 보면, 그 순간에 스스로 벅차했던 그 감동이 제게는 꽤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 온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미국에 온 직후 성경묵상을 하다 문득 든 비슷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나의 이 일년이라는 시간이 하나님의 책에 기록될만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성경, 특히 구약을 읽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게 있었거든요. 성경에 기록된 그들의 삶은 100여년의 인생가운데 지극히 일부였으며, 그 일부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 … Read more

고무줄 당기기. 진땀 납니다.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고무줄 당기기.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졌습니다. 이긴 친구가 제 팔에 고무줄의 한쪽을 갔다댄 후 나머지 한쪽을 팽팽하게 잡아당깁니다. 아.. 아무리 벌칙이라긴 하지만.. 팔 뿐만 아니라 온몸이 후덜거립니다. 이미 머리엔 땀이 삐질.. 언제 고무줄을 놓을지 모르는 긴장감.. 결국 그 얇디 얇은 고무줄에 세게 한번 당하고 엄청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래도 또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고무줄 당기기. 연애를 할 때 고무줄 당기기의 기술이 있어야한다고들 하지요..?? 솔직히 저는 그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왜 고무줄 당기기를 해서 진땀 빼게 만드는지..!! 제게 고무줄 당기려는 사람도 맘에 안들고, 저도 고무줄, 당기려고 시도조차 안한답니다. 그렇게 감정을 소비하는 것부터 맘에 안들뿐더러, 실은 고무줄을 당기는 … Read more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건.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8년 연애해서 결혼하신 우리 목사님. 그 기간 가운데에도 6개월의 헤어짐 기간이 있었다는데, 바로 목사님께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셨을 때었다고 한다. 사모님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실 수 없었고(장로교에서는 사모가 직업을 따로 가질수가 없었고, 사모님께서는 그토록 하고싶어하시는 교사를 하시기 위해 새로 공부해서 학교에 들어가셨었기 때문에..)목사님께서는 사모님께 그 어려운 사모의 길을 강요하실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 사랑하기에, 사모님의 앞길을 막으실 수가 없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목사님은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라는 말을 이해하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나의 스토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그 뒤에 엄청난 반전이.. 6개월 후에 사모님께서 돌아오셨다고 한다. 교사를 못하더라도 목사님과 함께 하시겠다고.. 목사님은 사모님을 꼬옥 안아주셨고, 하나님과 협상을 하셨다고 한다. “저는 무조건 … Read more

사랑하는 당신앞에 거룩하게 서게되길..

(2008년. 싸이월드 블로그 기록물) 사랑하면 예뻐집니다. 사랑하면 멋있어집니다. 사랑하면 더 많은 웃음으로 밝아질 뿐 더러, 사랑하는 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정말 민감하게 됩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거울 한번 더 보게 되고.. 그(녀)와의 전화통화 목소리는 바뀝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다른 이의 귀찮았던 부탁도 별거 아닌양 기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녀)의 사랑이 언제나 나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이 그(녀)가 옆에 없어도 여전히 나는 예쁘고 멋있습니다. 점점 상대방의 모습이 변합니다. 헝클어진 머리.. 깔끔하지 못한 옷.. 외모 뿐만 아니라, 말투도 점점 거칠어집니다. 이 사람 변했습니다. 여전히 날 사랑하긴 하는 건가 의심스럽습니다. 편해져서 그렇다고 하긴 하는데.. 예전의 그 사랑은 없어진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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