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rse’s balance, between caring and caring.

A nurse is someone who professionally cares for individuals with health deficiencies.

As human beings, we are inherently finite beings destined to eventually die, and as such, we are designed to take care of ourselves. Additionally, as social beings, we may find ourselves in situations where we need to care for others because no one can live entirely alone.

Caring for oneself while caring for others requires a tremendous sense of balance.

For example, someone who only knows how to care for themselves should never become a nurse. If all attention and energy are directed solely towards personal well-being, one is not qualified to assume the responsibility of a nurse who cares for the health of others. This is, in fact, detrimental, as it deprives numerous patients of the opportunity to receive genuine care. It also harms fellow nurses, depriving them of the chance to provide proper care, ultimately leading to a crisis in the healthcare community.

On the other hand, someone who neglects self-care while caring for others is also unfit to be a nurse. A nurse must value and care for themselves. When a nurse esteems and cares for themselves, their internal and external selves align, enabling the formation of genuine therapeutic relationships with patients. However, if a nurse neglects self-care in favor of caring for others, they will eventually deplete themselves. While sacrificing oneself to care for others may seem noble, it is challenging to endorse because, in nursing, it is possible for both the nurse and the patient to thrive.

The essence of nursing is care. While care is a fundamental aspect of human existence, nursing specifically defines “care” as an essential duty agreed upon by society. Care is the obligation of a nurse.

Redirecting one’s instinctual desire for self-care and shifting focus towards the well-being of others is no ordinary task. Sacrificing one’s high standards for caring for others and creating space for self-care is also not an easy feat.

However, there may be no better profession than nursing for learning and growing in life, as it involves making the inherent characteristic of human existence, ‘care,’ a task of life and reflecting on it intensely.

Nurses must strive to find a balance between caring for themselves and caring for others.

간호학이 현상학을 만났을 때

간호학이 처음 현상학을 만난 건 1970년대 말이다.

카리 마틴센(Kari Martinsen)

유럽의 노르웨이의 간호사이자 철학자인 카리 마틴센(Kari Martinsen)은 간호가 기술, 도구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당시의 세태에 이의제기를 하며, 건강 관리 시스템에서 얼마나 “돌봄”이 간과 되고 있는지를 지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석사 학위 논문 (Martinsen, 1975)에서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지속적으로 현상학을 간호학에 접목시켜 돌봄 과학의 간호 지식을 형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카리 마틴센은 간호사가 현상학적 태도를 수용하고 실천함으로써 환자의 내적 가치와 존귀함을 인식하게 되고, 진정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Norlyk et al., 2023). 그녀의 간호 돌봄 과학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현재까지 노르딕의 의료 연구, 의료 교육 및 임상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Arman, M et al., 2015).

조세핀 패터슨(Josephine Paterson)과 로레타 즈데라드(Loretta Zderad)

미국에서는 조세핀 패터슨(Josephine Paterson)과 로레타 즈데라드(Loretta Zderad)가 당시 사회와 학계가 모든 인간을 예측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존재로 간주하고, 모든 탐구 방법 중 실증주의적 방법을 최고의 방법으로 여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간호”를 “생활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경험으로 성찰하고 탐색함으로써 간호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결국 그들은 현상학을 간호학에 치밀하게 접목시켰고, 1988년 “Humanistic nursing”을 발간하였다(Paterson & Zderad, 2016). 그리고 그 이후 현상학은 간호학에서 어떻게 간호사가 대상자를 알게 되는지에 대한 방법론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에도 저자들은 현상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줄 수 있는 뉘앙스 때문에 책 제목에 현상학 대신 인본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고 한다(Norlyk et al., 2023).

“많은 사람들에게, 현상학은 아직 좀 이상하고, 낮설고, 금지된 것 같이 들릴거에요.. 누군가에는 매력적으로 들리겠지만요.”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뉘앙스를 주는 현상학. 여전히 우리는 현상학적 관점보다 인본주의적 관점이라는 용어가 더 편안하다. 그리고 현상학이라는 단어에 약간의 이질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인간이 실제로 경험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현상학을 간호학이 알아차렸을 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너무 닮았고, 너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간호학은 언제 현상학을 만났을까?

한경자

구글스칼라에 검색한 바에 따르면, 1987년 서울대학교 간호 대학의 한경자 교수님께서 최초로 현상학을 간호학에 소개하신 것으로 파악된다. 한경자(1987)는 마들렌 라이닝거(Madeleine Leininger), 진 왓슨(Jean Watson), 안나 오마리 (Anna Omery) 등 주로 미국의 문헌을 참고하여 국내에 현상학을 소개하였다. 한경자(1987)는 당시까지의 대부분의 간호 연구가 양적 연구에 치우쳐져 있었으나, 대상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경험의 의미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질적 연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학술대회 보고서를 통해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차이를 제시하고,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의 특성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또한 현상학의 근본적인 원칙(현상, 현실, 주관성 등)과 현상학적 연구 방법의 적용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Van Kamm, Giorgi, Colaizzi의 방법론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한경자(1987)는 현상학적 연구 방법이 양적 연구와 비교했을 때 일반적으로 용인된 방법론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천 학문인 간호학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으므로 계속 발달 시켜 나갈 것을 제언 하였다.

이후 국내에서 실제로 현상학을 적용한 최초의 연구는 김애정, 최영희(1990)의 연구로 확인된다. 저자들은 대학병원의 입원환자에게 개방적인 질문을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Van Kaam의 연구 방법론에 따라 환자가 인식한 간호돌봄의 구성요소에 대하여 현상학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환자가 인식하는 간호 돌봄의 구성요소로는 관심, 온정/따뜻함, 성의, 함께함, 부드러움, 도움/수발, 편안함, 가르침, 위로가 확인되었고, 비돌봄의 구성요소로는 무관심, 냉담함, 무성의, 함께하지 않음, 거칠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국내의 문화에서 환자가 어떤 것을 돌봄으로 인식하는지를 이해하게 함으로써, 어떻게 간호를 전달 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주었다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현상학의 태동과 현상학적 간호학의 태동은 동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바로 실증주의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인간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 탐색을 출발할 때, 더 나은 인간의 삶에 대한 실천적 지식이 형성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현상학자 후설(Husserl)은 각각의 학문이 그 학문의 본질적 특성에 맞는 방식의 탐구 방법으로 대상을 탐색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간호학이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수많은 현상이 결코 양적으로만 측정할 수 없었음을 직시하게 하였고, 간호 현상을 탐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법론으로써 현상학의 가치를 인정하게 하였다. 이렇게 간호학과 현상학이 만났고, 이 둘의 만남은 지난 약 40 여 년 간 수많은 파동을 만들어 내왔다. 파동은 커지기도 하였고, 잠잠해지기도 하며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필자가 느끼기에 2023년 현재는 다소 주춤하였던 현상학적 운동이 다시 조금씩 일어서는 때가 아닌가 싶다.

  • Arman, M., Ranheim, A., Rydenlund, K., Rytterström, P., & Rehnsfeldt, A. (2015). The Nordic Tradition of Caring Science: The Works of Three Theorists. Nursing science quarterly28(4), 288–296. https://doi.org/10.1177/0894318415599220
  • Martinsen, K. (1975). Filosofi og sykepleie. Et marxistisk og fenomenologisk bidrag. In: Filosofisk institutts stensilserie.
  • Norlyk, A., Martinsen, B., Dreyer, P., & Haahr, A. (2023). Why Phenomenology Came Into Nursing: The Legitimacy and Usefulness of Phenomenology in Theory Building in the Discipline of Nursing. International Journal of Qualitative Methods, 22, 16094069231210433.
  • Paterson, J. G., & Zderad, L. T. (2016). Humanistic nursing.
  • 김애정, 최영희. (1990). 간호사와 환자의 상호작용에서 환자가 인지하는 간호(돌봄) 개념의 구성요소에 관한 연구. 성인간호학회지2(1), 52-74. / Ae Jung KIM & Yung Hee CHOI(1990). The Construct of Caring Concept Perceived by Patients in Nurse-Client Interaction. Korean Journal of Adult Nursing2(1), 52-74.
  • 한경자. (1987). 간호연구를 위한 현상학적 접근법.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17(2), 99-104.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2033765

간호사의 균형감, 돌봄과 돌봄 사이

간호사는 건강 상의 결핍이 있는 사람을 직업적으로 돌보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언젠가는 죽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을 돌보게 끔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존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을 수 있다.

자신을 돌보면서, 타인을 돌본다는 것. 그것은 엄청난 균형감을 요구한다.

일례로 자신만 돌볼 줄 아는 사람은 결코 간호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관심과 에너지가 자신의 안위에만 향해 있다면, 간호사로서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는 오히려 악에 가깝다. 그로 인해 수많은 환자가 진정한 돌봄을 받을 기회를 박탈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의 동료 간호사들도 피해를 입고 제대로 간호를 할 기회를 박탈 당하고, 결국 건강 관리 공동체의 위기까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타인을 돌보느라 본인을 돌볼 줄 모르는 사람 또한 간호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간호사 자신이 스스로를 가치 있게 여기고 돌볼 수 있을 때, 간호사 자신의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가 일치하게 되고, 이 때 대상자와 진정한 치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만약 간호사가 타인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되면, 결국 간호사가 자기 자신을 고갈시키게 된다. 나를 희생시키면서 남을 돌본다는 것.. 가치가 있다 할 수도 있겠 으나, 간호를 하면서 간호사 자신도 살고 타인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하기 어려운 바이다.

간호의 본질은 돌봄이다.

물론 돌봄은 인간 존재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호가 특히 “돌봄”을 그 존재의 본질로 정의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합의한 직업적 의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돌봄은 간호사의 의무다.

나를 돌보고자 하는 본능적 의지를 넘기고 남의 안위를 향해 시선을 옮기는 것은 결코 보통 일 이 아니다. 그리고 타인을 돌보고자 하는 자신의 높은 기준을 희생시키고 자신을 향한 돌봄의 여유를 마련하는 것도 보통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의 특성 그 자체인 “돌봄”을 삶의 과업으로 삼고, 그것을 치열하게 성찰 하며 살 수 있는 간호사만큼 인생을 배우고 성장해나가기에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다.

간호사는 자신을 돌보는 것과, 타인을 돌보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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